두려움으로 위협하는 메시아는 ‘거짓’”
실비아 브라운의 새책 ‘종말론’
종교의 ‘최대 무기’, 유대교도 가톨릭도 종말 언급
‘하느님 계획 나만 알아’ 등 사이비 교주 감별법 써
과연 지구는 종말을 맞을 것인가. 만약 지구에도, 개인의 삶에도 마지막이 없다면, 인간은 두려울 게 없고, 신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종교의 최대무기는 늘 종말론이었다. 더구나 현대인들도 몰랐던 우주적 예지력을 지녔을 것이라는 고대 마야 문명의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21일로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채녈이 오는 21일 자정 미국 프린스턴대의 지구학자 아담 멀루프와 연구팀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2012 인류 멸망 대예언’을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점점 미뤄진 날짜, 지나친 걱정으로 삶 낭비하나
때마침 미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영매 실비아 브라운이 쓴 <종말론>(위즈덤하우스 펴냄)이 나와 종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1936년 미국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가톨릭과 유대교, 감리교와 루터교 등의 배경을 가진 가족들의 영향을 받고 자랐으며 영혼과 전생, 미래예언을 담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이 예시한 각 종교와 예언가들의 종말론은 이렇다. 유대교의 탈무드는 “이 세상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날로부터 600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유대력 계산에 따르면 2240년에 세상에 종말이 온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인 아이작 뉴턴은 다니얼서의 구절에 기초해 종말의 날짜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2060년에 종말이 온다고 했다. 기원전 2800년경 아시리아의 서판엔 “이 세상의 운명은 얼마 전부터 쇠하고 있다. 세상의 종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쓰여 있다. 성경 마태오 16장28절에 따르면 예수는 사도들에게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임금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다”고 했고, 마태오 24장34절에 따르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고 했다. 서기 90년경 로마의 제4대 황제 성 클레멘스1세는 세상에 종말이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다 파문을 당했던 로마의 히폴리투스는 천지창조로부터 6천년 후인 서기 500년에 예수가 재림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1260년 도미니크회의 수도사인 토마소 캄파넬라는 1603년 태양과 지구가 충돌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17세기 침례교도인 벤저민 키치는 1689년이 종말이라고 했다. 유명한 신비주의자 이마뉴엘 스베덴보리는 천사들에게서 이 세상이 1737년에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형인 존과 감리교파를 세운 찰스 웨슬리는 1794년에 최후의 심판일이 온다고 확신했다. 장로교파 목사인 크리스토퍼 러브는 추종자들에게 1805년 지구를 파괴하는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르몬교의 창시자 조지프 스미스는 “내가 85세(1890년)가 되는 해에 사람의 아들이 하늘의 구름 속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1930년대 초 ‘세계 하느님의 교회’를 창설한 허버트 암스트롱은 1936년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한 종파인 ‘주님의 증인’은 히브리달력으로 국제연합이 창설된 지 666개월이 되는 음력 2001년 4월24일 국제연합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고, 2008년 3월21일 아마겟돈 전쟁이 시작돼 세계 인구의 4분 3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적그리스도는 빈곤과 오염에 고개 돌린 ‘무관심’
저자는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던 종말의 날짜들이 미루어져온 사실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쓸데없이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브라운은 종교인들의 예언보다는 만일 우리에게 주어진 신성한 지구를 돌보지않으면 지구는 더 이상 우리에게 피난처와 음식 및 편안함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재림과 휴거를 믿는 이들이 종말에 출현하리라고 한 적그리스도는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저자는 “선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악마가 득세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빈곤, 굶주림, 불의, 지구 오염이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보다 더 고약한 ‘적 그리스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종말론을 내세우는 교주가 사기꾼인지 아닌지 감별할 수 있는 잣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자신이 누구보다 하느님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거나 하느님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통해야 한다거나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거나 자신의 말에 절대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예언가는 거짓말쟁이다. 또 우리 자신이나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하느님의 의지라거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악마이고 하느님이 그들에게 영원히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원하고 진실하게 대하는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개인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자신은 하느님의 법과 사회의 법, 그리고 인과응보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두려움과 학대와 위협을 이용하는 예언가와 메시아는 거짓말쟁이다. 종말이 다가올 때 자신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종교의 ‘최대 무기’, 유대교도 가톨릭도 종말 언급
‘하느님 계획 나만 알아’ 등 사이비 교주 감별법 써
과연 지구는 종말을 맞을 것인가. 만약 지구에도, 개인의 삶에도 마지막이 없다면, 인간은 두려울 게 없고, 신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종교의 최대무기는 늘 종말론이었다. 더구나 현대인들도 몰랐던 우주적 예지력을 지녔을 것이라는 고대 마야 문명의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21일로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채녈이 오는 21일 자정 미국 프린스턴대의 지구학자 아담 멀루프와 연구팀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2012 인류 멸망 대예언’을 방송하기에 이르렀다.
점점 미뤄진 날짜, 지나친 걱정으로 삶 낭비하나
때마침 미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영매 실비아 브라운이 쓴 <종말론>(위즈덤하우스 펴냄)이 나와 종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1936년 미국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가톨릭과 유대교, 감리교와 루터교 등의 배경을 가진 가족들의 영향을 받고 자랐으며 영혼과 전생, 미래예언을 담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이 예시한 각 종교와 예언가들의 종말론은 이렇다. 유대교의 탈무드는 “이 세상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날로부터 600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유대력 계산에 따르면 2240년에 세상에 종말이 온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인 아이작 뉴턴은 다니얼서의 구절에 기초해 종말의 날짜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2060년에 종말이 온다고 했다. 기원전 2800년경 아시리아의 서판엔 “이 세상의 운명은 얼마 전부터 쇠하고 있다. 세상의 종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쓰여 있다. 성경 마태오 16장28절에 따르면 예수는 사도들에게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임금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다”고 했고, 마태오 24장34절에 따르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고 했다. 서기 90년경 로마의 제4대 황제 성 클레멘스1세는 세상에 종말이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다 파문을 당했던 로마의 히폴리투스는 천지창조로부터 6천년 후인 서기 500년에 예수가 재림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1260년 도미니크회의 수도사인 토마소 캄파넬라는 1603년 태양과 지구가 충돌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17세기 침례교도인 벤저민 키치는 1689년이 종말이라고 했다. 유명한 신비주의자 이마뉴엘 스베덴보리는 천사들에게서 이 세상이 1737년에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형인 존과 감리교파를 세운 찰스 웨슬리는 1794년에 최후의 심판일이 온다고 확신했다. 장로교파 목사인 크리스토퍼 러브는 추종자들에게 1805년 지구를 파괴하는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르몬교의 창시자 조지프 스미스는 “내가 85세(1890년)가 되는 해에 사람의 아들이 하늘의 구름 속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1930년대 초 ‘세계 하느님의 교회’를 창설한 허버트 암스트롱은 1936년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한 종파인 ‘주님의 증인’은 히브리달력으로 국제연합이 창설된 지 666개월이 되는 음력 2001년 4월24일 국제연합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고, 2008년 3월21일 아마겟돈 전쟁이 시작돼 세계 인구의 4분 3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적그리스도는 빈곤과 오염에 고개 돌린 ‘무관심’
저자는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던 종말의 날짜들이 미루어져온 사실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쓸데없이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브라운은 종교인들의 예언보다는 만일 우리에게 주어진 신성한 지구를 돌보지않으면 지구는 더 이상 우리에게 피난처와 음식 및 편안함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재림과 휴거를 믿는 이들이 종말에 출현하리라고 한 적그리스도는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저자는 “선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악마가 득세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빈곤, 굶주림, 불의, 지구 오염이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보다 더 고약한 ‘적 그리스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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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종말론을 내세우는 교주가 사기꾼인지 아닌지 감별할 수 있는 잣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자신이 누구보다 하느님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거나 하느님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통해야 한다거나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거나 자신의 말에 절대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예언가는 거짓말쟁이다. 또 우리 자신이나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하느님의 의지라거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악마이고 하느님이 그들에게 영원히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원하고 진실하게 대하는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개인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자신은 하느님의 법과 사회의 법, 그리고 인과응보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두려움과 학대와 위협을 이용하는 예언가와 메시아는 거짓말쟁이다. 종말이 다가올 때 자신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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