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 직접수사권 주면 안돼”…'양자물리학' 휘몰아친 명대사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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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재미와 공감을 다 잡은 '양자물리학'이다.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이 씁쓸한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영화 속 명대사로 관객들의 환심을 살 전망이다.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
 
'양자물리학' 속 첫 번째 명대사는 이찬우(박해수)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대사다. 실제 티벳 속담을 인용한 대사는 부패 권력에 맞서 좌절하거나 걱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출구를 찾아내려는 ‘이찬우’의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전달한다. 
 
두 번째 명대사는 부패 권력의 커넥션에 대항하는 이찬우에게 성은영(서예지)이 전하는 “억울하고 피 맺힌 사람들은 왜 계속 그렇게 살아요? 나쁜 놈들은 다 떵떵거리면서 더 잘 사는게 현실인데”라는 대사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성은영의 대사는 씁쓸한 공감을 자아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세 번째 명대사는 김상호가 분한 박기헌의 대사다. 백영감(변희봉)의 아들이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기헌은 이를 빌미로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한꺼번에 엮어 구속시킬 계획을 세우지만, 양윤식(이창훈) 검사의 갑작스러운 개입에 의해 오히려 자신이 구속될 위기에 놓인다. 취조실에서 박기헌이 양윤식 검사에게 전하는 “이래서 검사에게 직접수사권을 주면 안 된다고”라는 대사는 직접수사권을 놓고 대립해온 검찰과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현재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마지막 명대사는 김응수의 대사다. '타짜' '베테랑' '검사외전'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전드 범죄오락 영화에 출연하며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킨 김응수는 '양자물리학'에서 정갑택 역할을 맡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정갑택이 업계 최고의 매니저 성은영에게 “내 돈 좀 불려줘요 우아하게”라고 말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속물 근성을 유쾌하게 전달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또 “넌 어디서 시체로 떠올라도 내가 안 미안할 것 같애”라는 다소 험악한 대사도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위압감보다는 친근한 모습을 엿보이게 한다.
 
'양자물리학'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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