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19세기 교육 21세기 학생 “2030년 대학 절반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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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의 인간혁명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신임 교사 존 키팅은 시를 짓거나 연극을 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으로 입시교육에 물든 학생들을 바꿔 나간다. [사진 영화 캡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신임 교사 존 키팅은 시를 짓거나 연극을 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으로 입시교육에 물든 학생들을 바꿔 나간다. [사진 영화 캡쳐]

“선생님! 시(詩)를 왜 배워야 하죠? 대학 진학엔 아무 도움도 안 되는데.”

“지식·논리는 AI가 인간 추월”
현재 학교·대학 모델 붕괴할 것
토플러·프레이 등 미래학자들
“미래 불필요한 지식 외워선 안 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월튼 고교의 신참 교사 존 키팅에게 한 학생이 묻습니다. 이 학교는 졸업생의 3분의 2가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입시 명문고죠. 그런데 젊은 교사인 키팅은 학생들에게 입시와는 상관없는 문학과 예술을 강조합니다. 그 때문에 학생들은 “진학 준비하기도 바쁜데 왜 자꾸 시를 읊게 하느냐”고 물었죠.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에 잠긴 키팅이 말합니다.
 
“여러분이 목표로 삼는 의사·법조인·정치가, 다시 말해 의술과 법·정치 모두 고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삶에 필요한 수단과 방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에요. 대신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시와 예술은 그 자체가 인생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우린 삶의 목적이 되는 것들을 오히려 방법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후 키팅은 학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예이츠(1865~1939), 로버트 헤릭(1591~1674)처럼 당장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인과 작품들을 가르칩니다. 그 유명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이란 말도 헤릭의 시 ‘처녀들에게’를 읊으며 나온 말이죠. 그러나 키팅은 명문대 진학이 지상 최대의 목표인 월튼의 교육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납니다.
 
이 영화는 1990년 개봉했습니다. 작품 속 배경은 1950년대 미국이고요. 그러나 영화 속에서 풍자한 학교 모습은 지금의 교육 현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교실은 여전히 입시를 위해 존재하고, 수업은 오로지 암기와 지식습득이 주입니다. 키팅의 말처럼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대학 입시에만 매몰돼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잊고 살죠.
 


[출처: 중앙일보] [인사이트] 19세기 교육 21세기 학생 “2030년 대학 절반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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