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문제 해결할 미친 아이디어 찾습니다"
혁신가 발굴 `TEU` 운영 황동호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미래학자 커즈와일이 설립한
창업사관학교 `SU` 벤치마킹
SU와 다른 TEU 차별점은
기술에 인문학 상상력 더해
"정답도 미친 생각도 없어
미치지 않으면 못 미친다"
`미쳐야 미친다, 미쳐야 정상이다`를 외치는 괴짜가 있다. 국내 메이커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황동호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40) 이야기다.
타이드인스티튜트는 과학기술(T)·상상력(I)·디자인(D)·기업가정신(E)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운영하는 TEU엔 `무엇인가에 미친` 사람이 모여들었다. 대상은 그 무엇이어도 상관없다. 제조, 긍정적인 조직, 탐험, 사람, 재미, 바이오, 재난안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미치기만 하면 된다. 황 대표는 이런 미친 아이디어에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한다는 구글의 기업정신인 `문샷 싱킹`과도 유사하다. TEU는 지난 25일 1기 수료생 32명을 배출했다.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사·통일 분야 등 주요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 이유죠. 강연자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예술도, 역사도 심지어 탈북자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TEU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한반도` 문제도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에요."
TEU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지향한다. `미친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이다. TEU 과정이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참가자들은 끊임없이 `무엇에, 얼마나 미쳤나`를 고민한다. 정답은 없기에 서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저는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기도 하지만 TEU 과정에 참여할 때는 영어 이름 `조셉`으로 불립니다. 직함, 학벌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과정 중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미친 것`입니다. TEU는 총 4주 과정인데 1주차에 저희가 참가자들에게 던진 질문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에 미쳐 있습니까`였어요. 이어 2·3주차에 △미쳐야 본전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미친 놈을 거쳐 마지막 4주차에 △미쳐야 정상이다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미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몰두한다와 더불어 어딘가에 `도달`하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중의적 의미라 이런 화두를 정한 것이죠."
TEU 참가자들은 △챌린지 트랙 △테크놀로지 트랙 △퍼스펙티브 트랙 등 세 단계를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게 된다. 내가 인류를 위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깊이 있게 파고든 뒤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을 접하며 시야를 넓히고, 마지막으로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관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바이오기술(BT), 우주(Space)까지 다양한 주제로 한 달간 치열한 토론을 거듭했다. 연사로는 윤여순 코칭경영원 전문코치, 케이시 라티그 TNKR 설립자, 장영준 뤼이드 대표, 송기원 연세대 교수, 김태유 서울대 교수 등 20명이 참여해 역사, 통일, 미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
황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혁신가들은 언제든 환영"이라며 TEU 규모를 좀 더 키우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1기엔 10대부터 50대까지, 직업도 스타트업 대표, 학생, 공무원 등 다양한 분이 참여했어요. 졸업 뒤 이분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 돌아가서 선한 영향력을 주면 좋겠습니다. 사내 혁신가가 될 수도, 정책을 제안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이런 소위 `미친`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아름다운(美)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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