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④ “집에서 아이돌 보고 농사 짓고 에펠탑 가고”…통신 3사 5G 전략

조선비즈
  • 안별 기자
  • 입력 2019.04.04 08:17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통신 3사가 5G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 주요 기술로 꼽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집에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게 되는 세상’이 홍보 전략의 모토다.

    4일 통신업계의 자료를 종합하면 통신 3사는 VR·AR을 활용한 5G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이 집에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통신 3사 목표다.

    SK텔레콤은 집에서 영화관을 간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5G 특화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를 통해 5G 특화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였다.

    옥수수 내 추가된 SKT 5GX관에는 아이돌·스포츠·영화가 포함된 VR 콘텐츠, 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스크린처럼 볼 수 있는 ‘5G 맥스 콘텐츠’와 초고화질급 영상 콘텐츠 등이 추가됐다.

    ‘삼성 기어VR’ 등 VR 기기를 사용하면 VR 기기 전용 서비스 ‘SKT 5GX VR 앱’을 통해 VR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아이돌 라디오·주간 아이돌·아프리카TV 댄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아이돌 콘텐츠가 독점 제공된다.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VR 경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집에서 국내외 유명 갤러리 전시를 음성 설명과 즐길 수 있는 ‘VR 갤러리’와 전세계 40여개 도시의 주요 명소를 360도 VR로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트립’ 콘텐츠도 제공한다. 굳이 집밖을 나서지 않더라도 여행이 가능한 세상이 온 셈이다.

    KT는 AR 기술로 홈쇼핑의 광고 의류를 직접 입어볼 수 있는 AR 쇼룸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제공
    KT는 같은 날 ‘올레tv’ 홈쇼핑 방송에 AR 기술을 접목한 ‘AR 쇼룸’ 서비스를 출시했다.

    AR 쇼룸은 인터넷(IP)TV 셋톱박스와 연동된 모바일 앱만 있으면 홈쇼핑에서 방송 중인 상품을 AR 기술로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제휴된 홈쇼핑 3사(KTH,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채널에서 방송하는 상품이 모바일과 TV 화면에 3차원(3D) 콘텐츠로 구현된다.

    모바일 화면에 구현된 가구나 가전의 3D 상품을 우리집 원하는 위치에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터치해 360도 돌려가며 자세히 볼 수도 있다.

    미러링 모드를 활용하면 카메라로 촬영한 고객의 실물을 TV 화면으로 전송해 상품을 간접적으로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집안에서 쇼핑은 물론 옷 피팅이 가능해진 셈이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 드론을 활용해 내놓은 ‘군청 서비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스마트 드론을 활용한 ‘군청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드론 군청 서비스는 비행 드론을 활용해 각 군 단위에서 발생하는 지역 문제와 현안을 해결하도록 돕는 통합 서비스다. 해산물 양식장 불법 조업 피해 방지·해양 쓰레기 수거 등이 가능하다.

    향후 배터리 기술 등이 개발돼 드론 비행 가능 시간이 늘게 되면, 집안의 침대에 누운 채 드론을 조종해 공중에서 먹이를 뿌리는 등 양식장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드론으로 과수원의 과일을 따거나 해충을 잡는 일도 가능해진다. 집안에서 농사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통신업계는 시간이 지나면 5G 기술이 고도화돼 여러 산업에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직은 이렇다 할 서비스가 없지만, 곧 유튜브·넷플릭스 같은 5G 전용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기술의 장점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집안에서 프랑스로 여행을 가거나 아이돌을 보거나 드론을 날려 농사도 할 수 있는 게 5G 시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정KPMG가 펴낸 ‘5G가 촉발한 산업 생태계 변화’ 보고서를 보면 5G는 휴대전화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진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에는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여행부터 농사까지 모든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훈 삼정KPMG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센터 전무는 "5G는 이동통신 산업뿐 아니라 제조·자동차·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에서 혁신을 불러올 기술이다"며 "5G 시대에서 기회 영역을 찾고 시장 선점을 위해서 기업들이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인수합병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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