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개성 찍고 서울까지" 中여행사, 南北패키지상품 눈길
최종수정 2019.03.31 10:00 기사입력 2019.03.31 10:00
영국인 운영 고려투어, 현지인 겨냥 여행상품 선봬
'원코리아, 백두에서 한라까지'..中→北→中→南 일정
고려투어 홈페이지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북한 관광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고려투어가 오는 8~9월 남북을 함께 오가는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그간 북한 내 명승지나 명절기간에 맞춰 현지를 방문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주로 소개해온 곳인데, 우리나라까지 한꺼번에 다녀가는 일정을 짠 건 이례적이다. 남북을 관통하는 여행코스는 아니며 중국을 거점으로 해 각기 따로 북한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31일 고려투어 홈페이지를 보면 '원 코리아 투어'라는 19박짜리 여행상품이 소개돼 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설명이 붙어있으며 1인당 3995유로(우리돈 약 510만원)다. 이동편을 바꾸거나 현지 가이드 팁 등은 제외한 금액이다. 고려투어는 1993년 설립된 여행사로 중국에 본사를 두고 현지인이나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여행사 측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행하면서 북한과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다"면서 "주요 장소는 물론 흔히 가지 않는 곳까지 들러 두 나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 부분은 물론 여태껏 공통의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는 점을 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지역에서 바라본 판문점<이미지출처:고려투어 홈페이지>
여행일정은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기차로 가거나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평양에 들어가 이튿날부터 평양과 남포, 원산, 금강산, 백두산, 개성 등을 둘러본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후 다시 인천항으로 들어와 인천과 서울, 경주, 부산, 제주(한라산) 등의 여행하면 전체 일정이 끝난다. 각각 절반가량 보내며 북측과 남측의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여행상품도 같은 이름(원코리아)으로 올라와있다. 이 상품은 1인당 1995유로로 평양과 서울, DMZ 등 주요 도시와 장소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 시기 예정된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도 본다. 북한이 정권수립일에 맞춰 하는 이 집단체조는 2013년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5년 만에 재개된 행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평양정상회담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수입이 여의치 않은 만큼 북한은 정권 차원에서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행 대북 경제제재에서도 민간 차원의 개별여행은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일부 외국인이 백두산 일대에서 캠핑하는 광경이 해외 통신사를 통해 전해진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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