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항 / 인터뷰 김흥숙 발췌 지금여기
Q) 20여년 동안 자연의학 연구에 몰두해 오고 계신데, 그동안의 경험에서 얻은 자연의학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마음이 상하는 일, 기분 나쁜 일이 지속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가운데 인체의 기를 소실케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병이란 말이죠. 마음이 상해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신앙을 통해서건 수양(수련)을 통해서건 그동안 내가 잘못된 생각, 관점을 가지고삶을 살았구나 깨닫고 나면 그에 대해서 해탈을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깨닫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오고 그 결과 덤으로 병은 저절로 낫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사업가에서 자연의학 연구가로 변신하신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지…
육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곧 마음의 현상이라. 좀더 쉽게 설명하면 얼굴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개성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되고 또 그때그때 감정의 변화가 얼굴에 나타나거든요. 즉 마음의 모습이 그대로 얼굴에, 육체에 반영이 되는 거죠.
10여년 전 88올림픽이 있던 해 어느날 앉아서 생각을 하는데 문득 그전에는 전부 병이라고 하던 것을 현대에 와서 질병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그래서 병질(疾)자를 해독해 보니 화살과 바위집과 얼음 세 가지를 합해서 질이라고 했단 말입니다. 그러면 왜 이것을 모아 병 질자라고 했는가.
그리고 얼음 빙(氷,冫 )자는 차가운 얼음, 바위집 엄(广)자는 바위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심리 상태로 보면 얼음처럼 차고 냉정하고 바위처럼 고집스럽다는 뜻입니다. 고집스러운 성격,냉정한 성격, 공격적인 성격을 표상한 글자가 병질 자예요. 병의 원인이 마음이 상해서 난다는 것이 병 질자에 다 설명이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의학뿐아니라 한의학에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단 말입니다.
그걸 확인하고 나서 저는 혼자서 춤을 췄어요. 문자를 만든 고대의 생명과학자들은 모든 이치를 정확
병나을 료자를 보면 뜰에 세울 불밝힐 료(燎), 옛날 전기가 없을 때 집안의 대사를 치르거나 농사철에는 마당에 횃불을 놓았거든요. 그것은 사방을 밝게 하면서 따뜻하게 하는 것이죠.
사람이 병이 난 것은 마음이 차갑게 굳어져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횃불을 밝혀야됩니다. 그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밝아지잖아요. 료자는 차갑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따뜻하고 밝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고쳐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을 설명한 글자입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결국 온기(溫氣)가 최고의 자연치유력,면역력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밑에 나무 목(木)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무는 뿌리를 의미합니다.(—)이 땅, 그 밑으로 뻗은 것(个)이 뿌리인데 마음의 바탕, 뿌리가 깨끗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고 노래할 때와 같은 감정상태라야 진정으로 즐거움이 우러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좋은 감정을 회복하면 병은 자연적으로 낫게 되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에 비유하면 남편은 기둥이고 아내는 주춧돌과 같은 존재인데 주춧돌에 해당되는 발바닥이 새까맣게 썩어가고 있다면 그 가정의 아내 마음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고 남편은 그 발을 가지고 가서는 안될 곳이나 먼 곳으로 갔을 것이다 하는 이치를 설명해 주었죠. 그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더니 대뜸 하는 얘기가 자기 아내는 천하악녀라고 하며 분노를 표시하는 겁니다. 몇 년전 자기 몰래 아내가 아들을 이민 보내면서 재산을 다 날린 일로 아내와 크게 싸움을 한 후 그 길로 집을 떠나 5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답니다. 그 후 점점 발이 악화되어서 완전히 썩게 되었는데 병원에 가니까 무조건 자르라고 하더랍니다.
두발을 자르고는 살아갈 자신도 없고 해서 자르지는 못하고 있던 차에 집나온 지 5년만에 본부인이 어떻게 알고 그 사람 있는 곳을 찾아온 겁니다. 소실을 얻어 살고 있던 터라 더럭 겁이 났는데, 본처가 원망은 하지 않고 병든 사람 보살피느라 고생 많았다고 오히려 소실을 위로하더랍니다. 그후 두 여자가 상의를 해서 그때 제가 머물던 모 종교단체에 치료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는 무조건 두 발을 자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발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과 기대, 그리고 부인도 회개를 한 후 마냥 잘해주니까 하루하루의 삶이 행복했던 겁니다. 제가 수양 기간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날 그곳 사람들이 송별회를 한다고 제 방으로 술과 안주를 들고 모여들었어요. 그날 술자리에서 그 사람이 자기 발이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그리고는 양말을 벗어 보이는데 새까맣던 발이 말갛게 새살이 돋아난 거예요. 즐거운 마음이 병을 낫게 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죠.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남이 자꾸 추켜세워 주면 자만심이 생기고 자만이 오만으로 변하고 오만이 교만으로 발전하게 되어 있거든요. 사람이 교만해지면 안하무인격이 되어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 쉽습니다. 남에게 함부로 말한다는 것은 그에게 상처를 주고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상대방의 마음에 멍이 들게 한단 말입니다. 그 아가씨가 그런 심리상태, 개성을 가지게 된 원인은 잘 생긴 외모에 있거든요.
그러나 다른 동료들도 많은데 유독 아가씨가 대표로 나서서 사장님한테 항의를 한 것은 내가 똑똑하다는 자부심, 교만심이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요. 아무리 사장이 잘못했더라도 직장 상사에게 젊은 여직원이 면박을 준다면 사장의 얼굴에 먹칠을 한거나 마찬가지요. 남의 얼굴에 먹칠하는 습관이 평소에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의 모습이 그대로 육체에 반영이 된 것일 뿐입니다.”하고 말해 줬더니 그 아가씨가 꽤나 놀라더군요.
그런데 2, 3개월 뒤에 다시 저를 찾아왔어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는 겁니다. 얼굴 반점에서 까만 색은 없어졌는데 빨간 색이 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피부라는 것은 죽으면 검어지고 되살아나면 혈색이 돋아오르기 때문에 빨개지는데, 지금 죽었던 세포들이 살아서 새살이 돋고 있는데 뭐가 고민이냐고 면박을 줬죠. 그랬더니 좋아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고 돌아가더군요. 사실 그때 저도 놀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자속에 숨어있는 이치를 통해 질병치료의 핵심을 발견하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책에 보면 한자를 동방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배경은무엇입니까.
요즘은 피부 색깔이 다른 이민족도 한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시대인데, 하물며 생활습관만 조금씩 다를 뿐 같은 문화권이잖습니까. 이제는 우리가 너무 국가차원의 관념에 사로잡혀서는 안되고 그것에서 탈피할 수 있는 폭넓은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자에 대한 것을 정확히 알아야 되겠죠. 이것은 한국 것이니 중국 것이니 하기 이전에 동방민족 고대의 선각자들이 만든 글이기 때문에 동방의 우리 철학이고 동방의 생명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죠. 모르고야 어찌 그토록 정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만들 수 있겠어요. 예를 들어 나라 국(國)자를 풀어볼까요? 나라라는 것은 국경(口)으로 둘러싸인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 안에 창 무(武)자가 있어요. 옛날에는 무기의 대표적인 것이 창이였거든요. 입 구(口)는 인구 국민을 의미하고 하나(一)는 통일을 의미 합니다. 즉 내가 점령하고 있는 권역 속에 있는 국민들을 총칼로서 하나로 만든 것이 국가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경우 남북한이 총칼로 대립해 제 각기 국가를 이루고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의과대생들이 배우고 있는 생리학 교과서에는 반대로 써놓고 있는 겁니다. 유리면에는 빨리 응고가 되고 파라핀을 입히면 늦게 응고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유리는 찬 냉성입니다. 따뜻한 혈액이 냉성물질에 접하면 빨리 응고가 되겠죠. 그러나 파라핀을 입히면 파라핀이 유리의 냉성을 차단해 줍니다. 파라핀은 성격상으로 불이 붙는 온성물질이거든요. 그들의 교과서를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아, 이렇게 형편없는 것을 배우고 있구나. 사리에 어긋나면 그것은 이론이 아닌 겁니다. 그렇지만 혈액을 보관할 때는 냉동 보관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오래 보관하자니 부패를 막기 위해서 그러는 거죠. 생체 내에 있는 피는 농도가 묽을수록 순환이 잘 되잖습니까.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찐득해지고 체온이 높아지면 용도(鎔度)가 높은 것은 자연의 원리입니다. 서양의학에서 기초의학 교과서들은 전부 생리학 또는 병리학으로 되어 있어요. 생리학, 병리학은 의학인데, 실제 책을 들여다보면 의학은 하나도 없고 전부 해부학과 증상학—병이 났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병명에 대한 겁니다. 원리를 찾아보면 하나도 없어요.
원리, 원인과 이치를 알아야 병을 고칠 거 아닙니까. 원인과 이치를 모르는데 어떻게 병을 고칩니까. 오늘날 서양 의학이 한계를 느끼고 뭔가 다른 의학으로 대체해야겠다고 손들고 나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어요. 실제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학교과서를 다시 써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더욱 한심한 것은 서양의학에서는 암세포를 돌연변이 세포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입니다. 본래 그 학설을 내놓은 의학자의 논문 맨앞머리에 이런 말이 쓰여 있어요. “평소에 국법을 잘 준수하던 선량한 시민이 어느날 갑자기 무법자로 돌변하듯이, 평소에 신체의 생리질서를 잘 지키던 세포가 어느날 갑자기 무법자 같은 세포로 돌변을 해서…” 그 학설이 지금까지 통용이 되고 있는 겁니다. 돌변이라면 갑자기 변했다는 뜻인데 세상에 갑자기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암이라는 질병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신지…
능을 다하지 못하죠. 암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 근심, 걱정, 고민을 지속적으로 안고 있음으로 해서 병이 깊어진 거거든요. 마음이 상해 있기 때문에 몸의 체온도 떨어지고, 또 마음이 상하는 집안에는 제각기 어떤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와 관련된 장기(臟器)가 먼저 상하게 됩니다. 온기를 빼앗겨서 세포가 병인자로 변한 것이므로 그 세포는 언제든지 온기만 회복하면 저절로 낫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케일이나 알로에, 미나리, 시금치, 인삼 등이 좋다고 하는 이유가 그 안에 병을 고치는 특수성분이 있어서 좋은 게 아닙니다. 그것을 파는 사람들은 무슨 특수 성분이 있어서 좋다고 하지만, 그런 게 아니고 실제로는 좋은 약은 열량이 풍부합니다. 과거에 인삼이나 녹용, 벌꿀을 최고의 선약으로 쳤던 것은 굉장히 열이 많기 때문입니다. 몸이 냉해져서 병이 난 것이니만큼 그걸 고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될 것 아닙니까.
하지만 그런 음식들도 오히려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독약이 되기도 하잖습니까? 물론 그것을 가려야 되겠죠. 과유불급(過猶�及)이라 뭐든지 과하면 해롭지요. 하지만 아무리 양체질도 몸이 허하면 보기(補氣)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열, 즉 빛으로 이룩되어 있습니다. 그 빛이 광선인 것 같아도 점으로 이어져 있거든요. 점점의 연속이 선으로 보이는 거죠. 그 빛이 물질화되는 과정이 색화되는 겁니다. 초목들의 싹이 빛을 보기 전에는 하얗다가 빛을 보기 시작하면 노랗게 되고 차츰 파랗게 변합니다. 콩나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녹색은 태양열이 물질화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색은 곧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녹색이 짙을수록 열량이 풍부한 겁니다. 은행잎이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는데, 파랄 때는 약이 되지만 노랗게 변하면 약성이 없어집니다. 파란 색소가 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의문 때문에 각 장기의 명칭을 완전하게 해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밝혀진 사실은 간에서 모든 병균이나 독성물질이 해독된다는 사실입니다. 내 몸을 해치는 요소로부터 막아내는 역할, 방패역할을 하는 거죠. 간암이나 간경화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전부 자기 몸을 굉장히 아끼고 약 준비를 많이 해둡니다.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확인한 바로는 자기 몸을 끔찍히 아끼고 몸에 좋다는 것은 마구 사다놓는다는 겁니다. 자기 몸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가 남보다 강한 사람들이죠. 병균이나 내 몸을 해치는 침해로부터 막아내려는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좀더 구체적으로 보충 설명을 하면 간은 혈액의 창고거든요. 그러면 혈액은 우리 몸의 영양소로서 가정에 비유하면 재물에 해당됩니다. 재산을 침해하는 요인
그걸 막아야 내 재산, 재물을 지키겠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상합니다. 내가 이 이치를 가지고 간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진(問診)을 해보니까 전부 들어맞더군요. 다시 한번 우리의 선조들, 고대의 생명과학자들이 완벽하고 오묘하게 이치를 만들어 놓았다는 걸 깨닫고 감탄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특히 동양의학으로서는 아예 시도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반드시 전문집단만이 도전하는 의학 분야를 비전문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병을 고치고 예방한다는차원을 넘어서 그동안 병들어 있는 인간의 의식과 삶에 변화를 일으켜 건강한 미래 사회를 구현하는데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제가 발견한 소박한 학문을 통해서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과거의 논문도 그들끼리의 연구였지 공개해 놓고 대중의 검증을 받아서 쓰지는 않았거든요. 논문이란 건 이론 아닙니까. 이론이 맞아들어가야 되고 실증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많은 실증을 가지고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일반인이나 환자들의 인식이“병은 약으로 고치는 것이다.”라는 인식, 그리고“물리적인 방법, 서양의학식으로 하면 수술로 고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교육으로 병을 고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병에 대한 고정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정보’라는 미명하에 세뇌를 당하고 있는거죠. 이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은 저의 이론이 먹혀들어가질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때로는 고달프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과학사책에 보면 서문에“과학의 역사는 박해의역사인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학문의 개척자나 문명 이기의 발견자 대부분이 전문지식층이나 사회로부터 박해받거나 비방을 받기도 하고 조소, 외면을 당하기도 하면서 수십 년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역사라고 쓰여 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지동설을 내놓은 지 2500년이 되었지만 20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인정을 받았거든요. 모든 과학자들이 그런 역경을 겪었다는 걸 알고 나서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나도 그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구나.’
[출처] 문자(文字)속에 숨겨진 비밀의학(醫學)|작성자 주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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