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ARM이란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을 인수·합병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 패러다임 시프트가 오고 있다. 그것은 싱귤래리티가 오고 있다는 것으로 이것은 나의 기본적인 비전이다. 최근 조성을 발표한 1000억달러 펀드로 스프린트, ARM과 같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빅딜은 1~2건, 20억~50억달러 규모의 투자는 여러 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는 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다음 패러다임에 투자하기 위해 회사를 팔기도 하고 빚을 내기도 한다. 지금이 그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빚의 제왕(King of Debt)`이다. 4~5년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투자와 인수·합병을 성사시킨다. 야후재팬, 스프린트, ARM이 그 회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젊었을 때 50년 인생 계획을 세워 실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20대에 이름을 알리고 30대에 사업자금을 모으며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60대엔 다음 세대에 경영권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경영권을 넘기기 위해 후계자(니케시 아로라)를 선택하기도 했으나 패러다임 시프트 시기를 앞두고 후계자를 퇴진시키고 은퇴를 미뤘다.
손 회장이 보는 `싱귤래리티`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결합돼 슈퍼인텔리전스를 만드는 시기다. 이것이 교통, 헬스케어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 때문에 그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조성한 1000억달러도 적다는 생각을 밝혔다. 손 회장은 "1000억달러는 시작일 뿐이다.
다가오는 정보혁명은 너무 엄청난 기회여서 1000억달러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를 `바둑`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은 시너지를 얘기한다. 하지만 나의 접근법은 다르다. 나는 기술이 어디에서 진화하는지 보고 있다. 아마추어 바둑기사는 눈앞의 영역을 장악하기 위해 돌을 두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멀리 내다보고 포석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왜 저런 포석을 하지`라고 의아해하지만 게임이 끝날 때쯤 묘수였다고 평가를 받는다. 나는 20~50년간 길게 보는 승부를 한다. ARM 인수 등은 훗날 그런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싱귤래리티(Singularity) : 질적 도약이 생기는 특정 시점(특이점)을 뜻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한다. 미래 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 도래 시점을 2045년이라고 예언했다.
[샌타클래라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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