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AI 로봇 '페퍼' 쇼핑 도우미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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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AI 로봇 '페퍼' 쇼핑 도우미로 데뷔전

로봇이 매장에서 상품을 안내하고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로봇 쇼핑 도우미 시대가 도래했다.

이마트는 9일 성수점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공개했다. 페퍼는 키 1.2미터에 바퀴가 달린 흰색 로봇으로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사물, 장애물을 인식한다. 사람의 표정과 감정 인식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 'S-랩'을 주축으로 국내에 디지털 쇼핑 환경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다. 가슴 부위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각종 정보제공도 한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 따르면 이미 일본에서는 는 음식점, 호텔, 쇼핑몰 등을 포함해 약 2000개의 고객사에 도입됐을 정도로 서비스로봇이 대중적이다.

이마트 AI 로봇 '페퍼' 쇼핑 도우미로 데뷔전

'서비스 검증 등의 의미(PoC)' 방식으로 선보이는 페퍼는 오는 30일까지 공개된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것과 동시에 머신러닝 기능으로 한단계 발전을 거듭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매장 안내,상품 정보 제공 등 보다 실질적인 '컨시어지(쇼핑 도우미)'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나오의 서비스가 춤추기,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페퍼는 실용 가능성 검토에 주안점을 뒀다. 

오후 1~4시에는 매장 입구에서 매장안내 및 금주 행사 상품을 알려주고 휴점일 정보와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답변해준다. 

이어 저녁 7~9시에는 수입맥주 매대에서 도우미 임무를 수행한다.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맥주 상품을 페퍼 눈 앞에 갖다 대면, 상품 로고를 인식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안내한다. 제공 정보는 해당 맥주의 알코올 도수, 쓴맛의 정도(IBU) 등 기본 정보와 함께 수상 내역, 유사제품과 추천 안주 등이다.

최근 수입맥주와 함께 크래프트맥주의 인기에 상품수가 다양해지자 보다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해 고객들의 상품 구매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마트 성수점에는 현재 약 200여종의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향후 이마트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올해 페퍼를 와인매장, 수입식품 매장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 폭도 넓힐 예정이다. 안내 기능 외에도 고객이 얼굴을 인식하면 대략의 나이를 맞춰주는 간단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이마트 AI 로봇 '페퍼' 쇼핑 도우미로 데뷔전

한편 이마트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유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대비해 활발한 연구활동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8일 서울대학교 컴퓨터연구소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 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통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마트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은 향후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한다. 해당 기술들은 페퍼와 함께 이마트가 개발중인 자율주행 쇼핑카트 '일라이'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박창현 이마트 S-랩 팀장은 “향후에도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지속 연구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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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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