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VR게임은 가라”…흔들림 없는 테마파크 인기몰이

“어지러운 VR게임은 가라”…흔들림 없는 테마파크 인기몰이

GS리테일과 실감미디어 사업협력
영상·웹툰 등 콘텐츠 확보 속도 

정예린 기자 yeslin@dt.co.kr | 입력: 2018-04-05 18:00
[2018년 04월 06일자 11면 기사]

              

[단독] 아이리버에서 작심하고 만들어서 난리난 블루투스 스피커

KT가 GS리테일과 함께 선보인 브라이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실감형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다. 사용자들이 KT가 독점공급하는 무선VR게임인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VR'을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조끼를 입은 등 뒤로 외계 생명체의 공격이 느껴졌다. 얼른 뒤로 돌아 게임 파트너와 함께 외계 생명체를 향해 나아가며 레이저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5일 낮 찾은 서울 신촌에 위치한 KT의 VR 체험관 '브라이트(Vright)'에서는 즐거움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KT가 GS리테일과 함께 선보인 브라이트는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실감형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다. 지난달 1일 개관한 브라이트는 평일에는 평균 100명, 주말에는 평균 200명의 사용자가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4000여명의 누적 사용자를 기록했다.

KT는 이와 같은 인기를 발판삼아 올해 안에 신촌 직영점 외에 4곳의 직영점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권오륭 미래사업개발단 상무는 "단순히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VR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플래그십스토어 또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2020년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전 지점을 2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이트에는 KT의 네트워크 기술이 활용됐다. 현재 브라이트의 VR 게임은 KT의 4세대 이동통신(LTE)망과 유선망을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5세대 이동통신(5G)가 상용화되면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연성으로 더 많은 종류의 게임을 동시에 많은 사람이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브라이트에는 네트워크 외에도 KT의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특히 현재 브라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KT가 독점 공급 중인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VR'의 경우 KT 융합기술원에서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1인칭 VR 게임은 사용자가 5~6㎏에 달하는 PC와 배터리를 등에 메거나 헤드셋(HMD)과 유선으로 연결한 채 게임을 해야 했다. 하지만 KT는 게임 PC의 영상을 스마트폰에 직접 전송하는 'VR 웍스루' 기술을 적용해 무선으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KT가 자체 개발한 '흔들림 방지' 기술로 VR 게임의 문제로 지적되던 어지러움 증상을 줄였다.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KT는 앞으로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내로 일체형 HMD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윤전 미래사업개발단장은 "브라이트, 개인형 VR극장, 홀로그램 서비스 등의 콘텐츠 등 실감형 미디어 사업을 모두 합쳐 2020년까지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실감형미디어 생태계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를 가진 국내 사업자와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고 유명 글로벌 콘텐츠의 저작권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복잡한 심의문제를 해결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합리적 가격에 중소 VR방 사업자들에게 제공해 상생을 꾀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단말 제조사, 게임 등 콘텐츠 업체, IT기업 등이 참여하는 VR 협업체(Alliance)를 연내에 출범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VR 관련 법규 및 제약사항의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협회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ril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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