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 가정교육은?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며칠 전 초등생 자녀를 둔 지인을 만났습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STEM 교육이다, 얘기들 하는데 도대체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어찌 이 분뿐이겠습니까?
저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자녀 교육 고민을 들을 때마다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합니다. 바로 ‘질문하는 힘’과 ‘생활 속 협력 경험’입니다. 어릴 때부터 ‘질문하는 힘’의 중요성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왜?”라는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질문하는 힘이 있는 아이는 의사소통에 강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강한 아이는 어떤 빠른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잡고 상황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응한 독일은 ‘의사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합니다. 의사소통을 혁신의 본질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어떻게 대화하느냐,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해답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왜?”와 “어떻게?”를 질문하도록 교육합니다. 무작정 따라 하는 방식이 아닌 ‘어떻게 할 것이며 왜 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독일 사회에서 ‘질문하는 힘’을 가장 극대화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언스 슬램(Science Slam)’이라는 경연대회입니다. 현재 독일에서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이언스 슬램은 첨단기술, 일반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청중들이 한 데 모여 서로의 생각을 10분 안에 발표합니다. 국내 인기 방송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학술 발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자 크고 작은 사회 문제나 학술 분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발표를 들은 참석자들이 복면가왕식 투표를 해서 우승자를 선택합니다. 우승하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내용과 흥미 요소를 갖춰야 하죠. 심지어 시민들은 한화로 7천 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이 대회에 참여합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발표자의 의견을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에 대해 ‘왜 그럴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그 답을 서로 찾습니다. 저는 이런 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다가올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접근하는 가장 현명한 교육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는 정답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8월 관심 속에 끝마친 SK텔레콤 ‘대한민국 행복 인사이트’가 그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가 한 뼘 더 행복해질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미래 일자리 문제, 4차 산업혁명, 집단주의 등 사회 각종 문제에 대해 “왜 이 문제가 발생했을까?”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개성과 통찰력으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단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협력에 필요한 역량 중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기
▲ 어렸을 때부터 협력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에서 강조돼야 할 또 다른 덕목은 ‘생활 속 협력 경험’입니다. 생활 속에서 사소한 일도 가족들끼리 상의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키워주자는 것입니다. 어디로 여행을 갈지, 버스와 기차 중에서 무엇을 탈지, 거실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지 등 사소한 일도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소통과 협력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안테나’를 세우고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며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인기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코너마다 팀원들이 바뀝니다.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떠한 일도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생태계 혹은 가치사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수요에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누구를 만나도 곧바로 함께 일을 해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협력하는 데 발휘할 수 있는 본인의 강점을 어릴 때부터 발견하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디어 제공,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일, 기록하는 일, 꾸준하게 지속하는 일, 기술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일,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 팀원들이 협력하는데 필요한 규칙을 마련하는 일 등 협력에 필요한 역량 중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는 곧 자신감 혹은 자존감과 연결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협력하는 경험을 갖는 것은 미래 어떠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직결됩니다.
'MAMAA, 미래 ,ICB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지러운 VR게임은 가라”…흔들림 없는 테마파크 인기몰이 (0) | 2018.04.06 |
---|---|
'스마트시티 코리아 2018' 13일 코엑스서 개최 (0) | 2018.04.04 |
시장 삼키는 타이탄, 아마존·구글·페이스북 (0) | 2018.04.03 |
세상을 바꾼 칭기즈칸의 육포, 혁신은 ‘창조적 파괴’ (0) | 2018.04.03 |
인공지능·로봇 시대…사라질 직업 번역가·캐셔, 생존할 직업 연예인·작가 (0) | 2018.04.02 |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안 바꾸면 미래 없다? (0) | 2018.03.29 |
실시간으로 문화까지 통역한다? (0) | 2018.03.25 |
최대 230kg 정도의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는 보잉의 화물 수송용 eVTOL CAV 프로토 타입... (0) | 2018.03.24 |
新태양광 시대를 연다!…2015년 세계 태양광 발전, 전년 대비 28% 성장한 58GW (0) | 2018.03.24 |
미래 기술 경연장… CES 2018의 모든 것 (0) | 2018.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