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파기는 옛말…여러 우물을 파야 성공"
대형마트 과장서 매출 3천억 기업 회장으로…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대형마트 언더웨어(속옷) 담당 과장에서 매출 3000억원대 패션회사 회장으로.'
패션업체 코웰패션을 창업한 이순섭 회장 이야기다. 이 회장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언더웨어·란제리 바이어로 근무하다가 독립해 사업체를 차렸다. 당시 처음 시작했던 브랜드가 이탈리아 '엘레쎄'였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판교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없으니 로열티를 내더라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따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년 만에 엘레쎄 속옷 점포가 150개를 넘을 정도로 사업이 잘됐다"고 말했다.
엘레쎄가 성공하면서 겟유즈드, UCLA로 브랜드도 확장됐다. 브랜드가 많아지자 오프라인 매장을 중복해 더 내기보다는 홈쇼핑으로 무대를 옮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언더웨어라는 제품을 소품종 대량생산해 홈쇼핑에서 단기간에 매출을 내는 사업 구조가 경쟁력 있다고 직감한 것. 이 회장은 "홈쇼핑에 진입하며 디자인과 생산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앙드레김 브랜드 제품도 만들고, 황신혜·엄정화 등 연예인과도 브랜드를 하면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 마케팅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회장은 푸마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언더웨어 독점 판매권을 따왔다. 그런데 막상 판매를 시작하니 잘 팔리지 않았다. 당시 남성용 팬티 한 장 가격이 2만5000원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소비자들이 손을 내밀지 못했던 것이다. 이 회장은 "푸마를 찾아가 라이선스를 주면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팔 수 있다고 설득했다"면서 "라이선스를 따낸 뒤 우리가 직접 제조하니 1만원대로 반값이 됐고 대박이 났다"고 회상했다.
푸마의 성공을 목격한 다른 브랜드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카파코리아와 아디다스가 언더웨어 사업을 같이 하자고 요청했고, 푸마 측에서는 속옷뿐만 아니라 티셔츠와 트레이닝복으로 품목을 확대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이 사업을 하면서 터득한 것은 "여러 개의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우물만 파다가 물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그 카테고리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하는 용기보다 안 될 때 빨리 그만둘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덧붙였다.
그의 신념에 맞춰 사업 영역은 언더웨어와 란제리, 레포츠(골프의류)를 넘어 잡화(핸드백·여행용 캐리어·머플러), 패션의류(여성·아동복), 화장품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로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H by 이카트리나 뉴욕'을 운영하는 이 캐시 연주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와 합작법인도 세웠다.
최근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코웰패션 이익은 날개를 달았다.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리스크를 완화시켜 줄 코웰패션 같은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코웰패션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아테스토니'의 100만원대 핸드백을 홈쇼핑에서 론칭해 '완판'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코웰패션이 'SPA(제조·유통 일괄)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디자인과 기획을 직접하고 빨리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SPA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을 10억원어치 만들지, 20억원어치 만들지를 5분 안에 결정한다"면서 "대기업처럼 기안을 올리고 결재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구조에서는 이 같은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도 긴 회의 시간이다. 그는 직원들과 언제든 통화하고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린다.
올해는 '우물' 개수를 더 늘린다.
침구와 여행용 캐리어, 아동복, 낚시용품, 반려동물 용품을 새롭게 시작한다. 향후에는 패션과 잡화, 리빙 등을 모두 아우르는 독자 브랜드를 SPA 형식으로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코웰패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3094억원을,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62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은 전자와 패션으로 나뉘는데 패션 매출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다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패션업체 코웰패션을 창업한 이순섭 회장 이야기다. 이 회장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언더웨어·란제리 바이어로 근무하다가 독립해 사업체를 차렸다. 당시 처음 시작했던 브랜드가 이탈리아 '엘레쎄'였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판교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없으니 로열티를 내더라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따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년 만에 엘레쎄 속옷 점포가 150개를 넘을 정도로 사업이 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 마케팅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회장은 푸마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언더웨어 독점 판매권을 따왔다. 그런데 막상 판매를 시작하니 잘 팔리지 않았다. 당시 남성용 팬티 한 장 가격이 2만5000원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소비자들이 손을 내밀지 못했던 것이다. 이 회장은 "푸마를 찾아가 라이선스를 주면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팔 수 있다고 설득했다"면서 "라이선스를 따낸 뒤 우리가 직접 제조하니 1만원대로 반값이 됐고 대박이 났다"고 회상했다.
푸마의 성공을 목격한 다른 브랜드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카파코리아와 아디다스가 언더웨어 사업을 같이 하자고 요청했고, 푸마 측에서는 속옷뿐만 아니라 티셔츠와 트레이닝복으로 품목을 확대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이 사업을 하면서 터득한 것은 "여러 개의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우물만 파다가 물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그 카테고리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하는 용기보다 안 될 때 빨리 그만둘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덧붙였다.
그의 신념에 맞춰 사업 영역은 언더웨어와 란제리, 레포츠(골프의류)를 넘어 잡화(핸드백·여행용 캐리어·머플러), 패션의류(여성·아동복), 화장품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로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H by 이카트리나 뉴욕'을 운영하는 이 캐시 연주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와 합작법인도 세웠다.
최근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코웰패션 이익은 날개를 달았다.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리스크를 완화시켜 줄 코웰패션 같은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코웰패션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아테스토니'의 100만원대 핸드백을 홈쇼핑에서 론칭해 '완판'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코웰패션이 'SPA(제조·유통 일괄)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디자인과 기획을 직접하고 빨리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SPA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을 10억원어치 만들지, 20억원어치 만들지를 5분 안에 결정한다"면서 "대기업처럼 기안을 올리고 결재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구조에서는 이 같은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도 긴 회의 시간이다. 그는 직원들과 언제든 통화하고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린다.
올해는 '우물' 개수를 더 늘린다.
[강다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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