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28 04:10
애플워치로 심장질환 미리 알고, 혈액으로 암 진단 등 상용화 단계
미국서만 연간 3조달러 시장
국내기업들도 육성 나섰지만 개인정보 보호·의료법 등 규제
한국, 변방으로 밀려날 가능성
구글·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테크(기술)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첨단 IT(정보 기술)를 이용해 미국에서만 연간 3조달러(약 3225조원)에 이르는 건강관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장 질환을 미리 알아내고, 혈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사람의 생체 자료를 수집해 건강과 관련된 정보만을 뽑아내는 초대형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 약을 처방받는 것은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앱(응용 프로그램), 센서(감지기)가 헬스케어 분야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한국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와 의료법 등 각종 규제에 막혀 새로운 헬스케어 산업이 싹을 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떠오르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년 새 헬스케어 투자 100배 늘려
테크 기업들은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인수와 서비스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27일 미국의 스타트업 시장 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 상위 10대 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투자는 2012년 2억7700만달러(약 3000억원)에서 올해엔 지난 11월까지 270억달러(약 29조원)로 100배가량 급증했다.
애플은 지난달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메리칸웰과 함께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이용해 사용자의 심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워치에 내장된 심박 센서가 이상을 감지하면 사용자 본인과 주치의, 병원 등에 즉시 통보해준다.
구글의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릴리는 지난 4월 '프로젝트 베이스라인'이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글은 당시 "세계 지도(구글 맵)를 만든 것처럼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1만명은 4년간 구글이 제공한 스마트워치를 차고 생활한다. 사람들의 생활을 빠짐없이 훑어보면서 질병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답을 얻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8월에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세노시스 헬스를 인수했다.
이 밖에 페이스북은 최근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클라우드(원격 서버)를 이용해 환자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 'NeXT'를 출시했다. 환자의 목소리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면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질병 가능성을 판단해주는 식이다.
◇각종 규제에 꼭꼭 묶인 한국 헬스케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 기업들도 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방사선 피폭량을 대폭 줄인 디지털 엑스레이와 고성능 초음파 진단 기기 등 첨단 의료 기기를 대거 출시했다. 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기어 시리즈 등에 헬스케어 앱을 탑재하고 있다. LG전자도 심박 수 측정과 운동 관리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를 꾸준히 출시하며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영수 연세대 약대 교수는 "건강관리 서비스는 결국 얼마나 자료를 많이 모아 분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한국에서는 각종 규제 때문에 의료 정보 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해외에서 투자가 활발한 각종 진단 기술 개발이나 원격의료 역시 한국에서는 대부분 막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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