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란런 경제’ 시대 … O2O 서비스가 대세
중국 O2O 서비스 시장 올 연말까지 1조 위안 돌파
중국이 ‘란런 경제’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란런(懶人) 경제’란 ‘게으른 자(懶人)’들을 뜻하며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상품 및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게으른 자’는 바쁜 일상으로 가사노동시간을 최대한 압축하는 도시인, 배달음식을 시키는 직장인과 소비자 등을 지칭한다. 주로 20~30대의 젊은 층,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와 더불어 음식배달 등 앱으로 일상 심부름을 시키는 대학생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란런’이 증가하는 현상에 발맞춰 출시된 상품과 서비스는 로봇청소기, 토스터기 등 소형가전과 시내 O2O 서비스 등을 예로 들수 있다.
O2O 서비스는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내 O2O 서비스는 고객-상품제공자-서비스 제공자 모두 동일 도시에 있는 서비스다.
특히 자택방문형 서비스는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는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와 모바일 기술 발달로 중국 현지에서 O2O 서비스 시장이 급부상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6년 중국 모바일 사용자 수는 전년대비 12.1% 증가해 7억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따라 2016년 중국 시내 O2O서비스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1.8% 증가한 7620억 위안(127조 6,273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O2O 서비스시장은 2013년 2000억 위안(33조 4,980억원)으로 4년 만에 3.5배 증가했다.
올해 연말에는 1조 위안(167조 4,900억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내 O2O 서비스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매장방문형과 고객 자택을 방문을 자택방문형 2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매장방문형의 비중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매장방문형은 해당 시장에서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5년부터 급락해 지난해에는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자택방문형 서비스의 비중은 5년 사이 18%P 증가했고 2017년 말에는 2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2가지 서비스 비중의 변화하는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 4년간 자택방문형 현지 O2O 시장은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시장규모는 1500억 위안(25조 1,130억원) 규모에 달했다. 올해에는 2600억 위안(43조 5,292억원) 이상으로 2019년에는 5000억 위안(83조 7,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는 음식배달 서비스 이외에도 택배접수대행, 티켓구매대행, 전기·수도 요금 대신 납부, 세탁물 배송, 생활필수품 구매대행 등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발전하는 중국 O2O 서비스 시장
컨설팅 전문업체인 iResea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O2O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생활서비스 관련 분야다고 밝혔다. 란런 경제의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는 음식배달 서비스다.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O2O 서비스는 단연 음식배달 서비스 와이마이(外賣)다. 와이마이(外賣,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 ‘어러머(餓了麼)’는 ‘원하는 무엇이든 배달한다’ 뜻을 가지고 있다. 음식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전문기사가 식당에서 주문된 음식을 받아 배달을 진행하며 배달비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지불한다.
중국의 음식배달 O2O 시장은 2010년 전후 형성했는데 앱을 통한 단순 음식 주문이 아니라 음식 배달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에서 최근에는 ‘배달과 기타 심부름’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어러머’는 중국 음식배송 시장에서 운영되는 가장 큰 회사로 창업자 장쉬하오(張旭豪)는 대학원 기숙사에 살면서 룸메이트와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던 경험에서 2009년 어러머를 창업, 배달을 하지 않는 상하이 골목의 식당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초기 서비스 제공 상대는 대학생들로 제한됐으나 2010년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해 2016년 1400여 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부터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지난 5월 알리바바는 어러머의 펀딩을 주도할 계획이며 펀딩 목표는 최소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근 어러머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확대 중이다.
음식배달은 물론, 꽃, 케익, 과일, 야채, 약품, 생필품까지도 배달 가능함. 아침을 거르는 ‘란런’들을 위해 아침 배달도 진행 중이다. 또 배달 상품이 늘어나면서 협력 상가도 확대 추세인데 기존 음식점에서 최근 슈퍼, 마트, 청과점, 야채가게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 4월에는 ‘방마이, 방쑹(幇買幇送)’이란 시내 심부름 서비스를 개통해 상하이 등 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음식배달 이외 가사도움 앱도 최근 부상 중인 시내 O2O 서비스다.
그 중 HOME KING(好慷在家)은 2010년 설립된 가사도우미 앱으로 2013년 가사도우미 정보 플랫폼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해당 분야의 강자로 부상했다.
홈킹은 청소, 가사도우미, 산후조리 도우미, 가전제품 세탁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7월 현재 약 30개 도시에서 200만 가구에 가사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자영화, 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범위 확대 등 시장경쟁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홈킹과 같은 정보 플랫폼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하는 사례가 증가 추세고 이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운영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 O2O 시장은 기존 O2O 강자에 IT 공룡들까지 합세해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IT 공룡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까지 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 시장을 놓고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텐센트,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음식배달 앱 어러머와 메이퇀 덴핑(美團点評)에 투자하면서 경합중이다. 지난 5월 알리바바가 어러머에 10억 달러 규모 펀딩을 추진한 것도 메이퇀 덴핑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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