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핵심과제

  • 입력 : 2017.07.11 17:27:30   수정 :2017.07.11 17: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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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연결된 새로운 확장세계에서 인공지능(AI) 생명체와 공존하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이끄는 기술 혁명을 말한다.

즉 확장세계와 디지털 세상, 이를 이끄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그동안의 기술 발전 흐름으로 볼 때, 4차 산업혁명에서 차세대 기술의 물결은 지능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얻는 정보기술이 1990년대 초반에 나왔고, 이런 정보가 잘 정리된 것이 `지식`으로, 우리는 지식 기반 사회를 2000년대 초반에 거쳐 왔다. 이런 정보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지능`이기에 지능기술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을 학습해 스스로 추론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즉 컴퓨터가 우리의 지식과 사고방식을 학습하는 기술이다.

AI가 요즘 큰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빅데이터의 획득과 기계학습이 용이해졌고, 또한 병렬 컴퓨터를 통한 실시간 연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AI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일컬어지던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사회 모든 영역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올해 11월 KAIST에서 개최될 `AI 월드컵`에서 AI가 스스로 학습하여 축구경기를 하고, 이를 지켜보는 AI 해설자가 해설하고, 경기 결과를 기사화하는 AI 기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상상력의 허용 한계까지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Technology will reach as far as our imagination allows)"고 하였던 필자의 과거 인터뷰가 이제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한편 AI가 우리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일자리의 급감 및 양극화 현상이 대두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실 데이터를 처리, 분석, 예측하는 대부분 직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능의 공유라는 관점에서 우리 사회는 양극화가 아니라 보다 더 다변화되어 갈 것이다. 그동안의 산업혁명을 통해 배운 지식은, 전통 일자리가 사라지면 그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기에, 새로 생길 직종에 대한 교육과정을 잘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변화를 이끌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지능 기반 사회를 구현하여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사회 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두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는 `5만달러 시대`를 열 새로운 기회이다.

한때 일본의 소니는 최고의 아날로그 TV 회사였지만,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에 그 절대 강자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은 게임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편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지능 정보와 지식 공유가 용이해져 학력이나 소득 및 재산에 관계없이 기회의 균등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오픈 소스를 통한 기술 공유를 통해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AI가 부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빅데이터인데, 우리 사회는 이러한 데이터를 확보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결국 외국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해야 하기에 늘 후발 주자이다. 따라서 데이터 수집에 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여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열린 자세를 견지하여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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