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박연차에 23만 달러 받았다” 언론보도 파장

등록 :2016-12-24 15:47수정 :2016-12-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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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복수의 인사 증언 확보 주장
“2005년 외교부 장관때 쇼핑백에 20만 달러
2007년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 받아”
반 총장쪽 “너무나 황당무계…일고의 가치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연설에서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연설에서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24일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은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과 여러 차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또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 정도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증언도 함께 공개했다.

<시사저널>은 박 회장이 돈을 준 이유로 반 총장과 사돈을 맺고 싶어했을 수도, 사업상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이로 인해 줄줄이 사법처리 됐고,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만기 출소 후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보도 이후 반 총장 쪽은 이 매체에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는 답변서를 보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연합뉴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연합뉴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5962.html?_ns=c1#csidx16340ee6def4816b0eb2647156952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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