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스스로 적 선별해 공격"..AI 총아 드론의 미래는?

이데일리 | 채상우 | 입력 2016.03.13. 14:23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구글의 AI(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중 한명인 이세돌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월등한 AI의 능력에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AI의 총아로 불리는 것 중 하나가 드론이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먼 거리에서 다양한 임무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AI 기능이 필요하다. 드론의 AI 능력은 어디까지 왔으며, 미래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지난 2일 중국 DJI는 홈페이지를 통해 ‘팬텀4’를 공개했다. 팬텀4는 민수용 드론 중 AI 기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드론 AI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팬텀4는 전면과 후면에 달린 4개의 초음파 감지센서를 이용해 15m 앞까지 장애물을 인식해 회피하거나 정지할 수 있는 자동운항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피사체를 인식해 쫓아가는 ‘액티브트랙’과 지도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만으로 목적지까지 자동운항하는 ‘탭플라이’도 돋보이는 기능이다.

대단한 기술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은 고정된 장애물을 회피하고 피사체를 쫓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아직 발전할 가능성과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미래의 드론은 어떤 AI 기능을 갖추게 될까.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가 전한 드론의 미래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그는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다빈치연구소 소장이며, 뉴욕타임스와 허핑턴포스트 등 유명 언론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리스트기도 하다.

미래의 드론 가상도. 사진=Futuerspeaker
토마스 프레이가 제안한 드론의 미래는 모두 AI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미래 드론은 홍수나 쓰나미,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를 미리 감지해 경보 및 대응을 할 수 있다. 공중에서 먼 범위를 감지할 수 있어 사전 대응에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사람의 심박수 등을 점검해 사고 발생지나 조난지역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고자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이나 위해동물을 찾아 박멸하는 것도 예상되는 미래의 AI 기능 중 하나다.

공중에서 건물이나 교량 등 건축물의 하자를 체크하는 기능도 드론의 유망 AI 기능 중 하나다. 이미 노후화된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는 이런 쪽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람이 직접 건축물 내부나 교량 아래를 세세하게 검사하기란 위험이 있기 때문에 드론의 활용은 비용이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쟁에서는 스스로 적을 선별해 공격하는 드론이 등장한다. 군인출신 과학자 아키볼드 로(Archibald Low)는 미국에서는 이미 해당 AI가 탑재된 드론이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장에서 스스로 적과 주요 거점을 선별하는 드론은 든든한 수호자이자 적일 경우 굉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드론은 크기가 작아 레이더망에도 잡히지 않아 대응이 어렵고 생산 비용이 적어 많은 수의 드론이 산발적인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톰크루즈의 영화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드론. 사진=Planet-9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오블리비언’을 보면 비슷한 드론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드론은 스스로 적의 위치를 탐색하고 적으로 판별될 경우 무참히 타격한다. 두려움이나 타인에 대한 동정도 느끼지 않아 영화에서는 가장 무서운 공격수단으로 비춰진다.

이외에 의심이 가는 물체나 이상 행동을 파악해 이를 감시하는 역할과 실종자 수색, 태양이나 천체에 대한 연구에도 AI가 탑재된 드론이 사용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기대일 뿐이다. 하지만 AI를 이용한 드론의 활용방안이 무궁무진하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아직은 규제와 기술력으로 인해 이런 미래의 드론을 보기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 꾸준한 투자와 연구 그리고 규제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미래도 꿈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채상우 (double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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