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살까 수소차를 살까…"결정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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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경제성 확인, 수소차 아직 비싸…충전·수리 인프라 '아직'
새차를 사거나 차를 바꿀 때 운전자들은 무슨 차를 살까 며칠씩 자동차 판매점을 돌아다니며 꼼꼼히 따지기 일쑤다.
하물며 큰맘 먹고 아직 낯선 전기차나 수소차를 구매하려는 운전자들은 어떤 차를 선택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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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전기차와 수소차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달리기 때문에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진정한 친환경차란 공통점이 있다.
정부도 최근 대기중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국토부는 최근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전기차만 민간에 보급했던 경남 창원시가 올해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보급한다.
◇ 충전 자주해야되는 전기차 "주행 가능거리 확인 습관"
전기차 운전자인 이모(47)씨는 새 습관이 하나 생겼다.
"운전할때 습관적으로 계기판을 보면서 주행가능 거리가 얼마 남았는지 자주 확인을 해요. 그렇지만 운행을 하면서 배터리가 바닥나 차가 멈춘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는 창원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2013년 11월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를 구입했다.
2년 8개월 가량 전기차를 운행하며 5만9천900여㎞를 탔다.
평일 함안군 칠서면에서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까지 출퇴근이나 업무를 보면서 하루에 70~120㎞ 정도 전기차를 탄다.
경유나 휘발유차라면 한달에 기름값만 40만원 이상 나오는 거리다.
그러나 전기차를 운전한 뒤부터 차량 유지비가 월 1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135㎞까지 주행할 수 있는데 시내주행 속도를 조금 낮추는 등 운전 요령에 따라 그보다 수십 ㎞를 더 갈 수 있다"고 전기차 운전 요령을 소개했다.
그는 "자주 충전을 해야 해 장거리를 뛰기에 불편함이 여전하지만 창원처럼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는 전기차를 탈 만하다"고 적극 추천했다.
그는 전기차의 또다른 장점으로 잔고장이 없고 차량 밑에 무거운 배터리가 깔려있다보니 차가 도로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이 들어 승차감도 좋은 편이라고 귀띰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전기차 선도도시인 창원시는 2013년부터 전기차 민간보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창원시민 226명이 전기차를 샀다.
올해도 전기차 100대를 보급한다.
창원시는 전기차를 사는 시민에게 보조금 1천500만(창원시 보조금 300만원·정부 보조금 1천200만원)을 준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1천500만원에서 300만원이 줄었다.
보조금 외에 창원시는 전기차 주차장소에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
국내에서 구입할때 보조금이 나오는 전기차는 7종이다.
전기차 가격은 기아차 쏘울 EV가 4천만원, 레이 EV가 3천500만원, 르노삼성 SM3 Z.E가 3천990만원, 한국지엠 스파크 EV가 3천840만원, 현대차 아이오닉이 4천만원이다.
외제차는 BMW i3가 5천710만원, 닛산 리프가 4천340만원이다.
보조금 1천500만을 빼면 구입자는 대당 2천만~4천200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은 "전기차를 산 창원시민 226명이 공통적으로 경유·휘발유차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인정했다"며 " 차 성능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라고 말했다. ◇ 성능은 좋은데 보조금 받아도 비싼 수소차
창원시는 올 하반기 수소차 32대를 첫 보급한다.
시는 우선 시청 관용차량 가운데 교체주기가 된 차량 20대를 수소차로 바꾼다.
기업·법인을 중심으로 12대는 민간 보급한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차 투산 iX 1대 가격은 가격은 8천500만원이다.
창원시는 수소차 1대를 구매할때 3천750만원(창원시 보조금 1천만원·정부 보조금 2천750만원)을 준다.
나머지 차값 4천750만원은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비싸지만 주행성능은 전기차를 능가한다.
1회 충전에 주행성능이 415㎞지만 실제로 타보면 600㎞까지 가능하다는 운전자들의 경험담도 있다.
충전시간도 전기차가 30분~수시간씩 걸리는데 반해 수소차는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창원시는 수소차 보급과 동시에 의창구 팔용동에 수소차 충전소를 짓고 있다.
1회 충전에 수백 ㎞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만큼 많은 충전소가 필요하지 않다.
김정수 창원시 미래산업과 산업융합 담당은 "업무때문에 다른 시·도를 왔다갔다하는 장거리 운전자들이 창원시에 충전소 등 수소차 인프라가 언제쯤 갖춰지는지 묻는 전화가 최근 종종 걸려 온다"고 말했다.
◇ 충전·수리 인프라 '아직'…보급 걸림돌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걸림돌은 아직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다.
충전소 찾기가 쉽지 않아 전기차,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전기차 운전자 이 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를 설득해 겨우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었다.
국토부는 앞으로 아파트 주차장에 전기 콘센트(220V)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2018년까지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194개)에 급속 충전기를 1기 이상 설치하고 수소차 충전소는 수소 생산지역(여수·울산·대산)과 중점 보급도시(서울·광주·울산·창원 등)를 중심으로 늘려 나간다.
아직까지 전기차나 수소차를 몰다 교통사고가 나면 골칫거리다.
이 씨는 지난해 전기차를 몰고 가다 뒷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기차 수리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정비센터가 대도시에만 있어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부품도 정비센터에는 비축분이 없어 제조사에 주문을 해야 해 수리기간이 훨씬 오래 걸렸다고 한다.
이 씨는 "다행히 피해차량이어서 보험처리가 됐지만 수리비도 비싸 외제차 수준의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소차도 교통사고 발생때 사정은 전기차와 마찬가지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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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씨가 운전하는 전기차 계기판. 2014년 11월부터 지금까지 5만9천966km(오른쪽 계기판)를 주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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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산ix 수소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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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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