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초에 5벌 팔리는 한국 옷 생산기지 어디?
[르포]한세실업 베트남 현지법인, 9000명이 하루 평균 8.6만 벌 생산
- 호치민(베트남)=정진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9.13 09:20 조회 : 90950
지난 7일 오후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버스로 1시간여 달려 도착한 한세실업 베트남 구찌 현지법인.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이 같은 광고 카피가 눈에 띄었다. OEM(주문사 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전 세계에 의류를 전문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위상을 한마디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 광고보다 더 알려진 한세실업의 유명 카피는 따로 있다. '미국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2년) '미국인 6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4년)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습니다.'(2006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미국 링컨 대통령 사진이 붙은 이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떨까. 지난해 한세실업이 만든 옷은 미국에서만 2억400만 벌이 팔렸다. 미국 인구가 3억 명 정도니까 이제 '미국인 1.5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대회의실을 나오자 28만6000㎡(2만6200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십여 개의 공장이 보였다. 이들 공장엔 모두 130개의 생산 라인이 설치됐다. 2001년에 지어진 이곳에선 모두 9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원은 100여 명도 안 된다. 나머진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이다.
한쪽에선 눈에 익은 마크가 보였다. 나이키였다. 이 섹션에선 나이키 농구 반바지를 만들고 있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나이키 마크가 찍힌 상표를 바지 허리춤에 덧댔다. 재봉틀 작업을 거친 바지는 다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티셔츠와 반바지 등 옷들이 월 평균 260만 벌에 이른다. 하루 8만6600벌이 만들어지고, 한 시간에 1만750벌이 나온다. 1초에 3벌의 옷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옷들은 나이키, 핑크, 아메리칸이글 등의 브랜드를 달고 전 세계 개별 매장을 비롯해 월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다.
한세실업은 이곳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떠이닌 지역에도 법인을 갖고 있다. 5000명의 직원이 72개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고, 월 평균 140만 벌의 옷을 만들고 있다. 올해엔 띠엔장 지역에 제3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높은 기술력과 저렴한 인건비가 장점인 베트남을 해외 거점 지역으로 삼았다. 현재 전체 수출 의류의 50%를 이곳에서 만들고 있다. 베트남 근로자의 하루 임금은 6달러 정도로, 월 평균 150달러 안팎이다.
김철호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장은 "한국 기업의 우수성은 이미 미국 바이어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며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의 의류 시장 수입 규모는 연간 100조 원으로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만도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자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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