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 그 신비의 實相
- 조효남 -
제 1부 氣의 세계
1. 들어가는 말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웬만한 모임이나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누구나 氣에 대해 쉽게 한두마디 정도는 하고, 氣功수련,
단전호흡과 그 효과 그리고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대한 관심과 나름대로의 지론을 펴기도 하는 것을 흔히 본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氣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서 氣, 氣功, 단전호흡 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시중 서점에 봇물터지듯 나와 있는 氣관련 서적들을 보면 대개가 외기공, 특이공능 공간氣 등의
과학적 측정위주의 일본서적의 번역서나 기공·단전호흡 위주의 기공서적이나, 동의학/한의학적인 人의 氣 경락내를 흐르는
경락의 氣에 대한 책이나, 독단적이고 과장된 氣의 초능력, 초자연 현상의 과학적 측정 위주의 책들만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스콤 조차도 氣를 흥미위주로, 건강기공이나, 초능력, 초자연적인 신비의 힘정도로 다루어 소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 6년 사이에 氣열풍과 氣功붐이 일어난 주 이유는,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은 높아졌지만 도시의 각박한 생활환경,
직장의 지나친 경쟁위주의 사회구조, 교통지옥, 환경오염등으로 현대인의 지나친 스트레스와 이로인한 건강상실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일부는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는 90년대 이래로 중국의 기공, 인도의 요가, 명상서적, 일본의 氣서적들이
들어오면서 건강도모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공, 명상, 요가, 단전호흡 수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게 되었던 것이다.
옛부터 氣와 친숙했던 우리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어느새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도 다시한번 氣는 매우 친숙한 말이 되었다.
원래 우리 일상언어 속에는 부지 불식간에 氣관련 말이 수없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에 대한 다양한 표현만 해도, 元氣·生氣·血氣·精氣·魂氣·魄氣·心氣·神氣·和氣·正氣·邪氣·濁氣…등 수없이 많고, '氣를 펴다'·'氣分
좋다'·'氣가 죽다'·'氣絶하다'·'氣막히다'·'氣가 차다'·'氣魄이 넘치다'·'氣勢 좋다'…등, 일상생활속에서 우리의 기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너무나 많다. 그 내용을 알고보면 모두가 우리 몸, 마음, 정신의 氣에 관련된 것임을 알수 있다.
이와같이 우리 선조들은 기를 삶과 생활의 친숙한 일부분으로 받아드려 天地의 氣를 살피며, 周易의 원리에 따라 人間의 기와
자연의 기와의 오운육기五運六氣와 음양오행의 조화를 추구하며 '天地人'의 合一 즉 하늘과 자연, 인간의 氣와 理(이치)의
조화를 삶의 근본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고도의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 속에 매일 오염된 환경,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며 각박한 도시행활, 조직화된 사회생활의 틀 속에 박혀 스트레스에 찬 삶을 사는 현대인들, 특히 혼탁한 삶의 환경 속에 하루 하루 살아가기 바쁜 오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생활환경과 섭생환경은 오염되어 있어 매일 毒氣를 마시며 살고 있고, 사회환경은 물질만능, 황금만능의 사고 속에 물질주의에 중독되어 있다. 더구나, 첨단 과학기술의 과학주의에 압도되어 현대인의 정신-영혼은 진화·성장하지 못하고 점차 영성을 상실해 가고 있고, 마음은 스트레스로 차서 꼬이고 흐트러지고 있어, 이로 인하여 우리의 생명氣가 위협받고 삶의 본질마저 위협받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보통 인간, 보통 한국인의 삶이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근래에 와서 氣공 붐으로 인하여 氣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 지고 있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생활에 건강을 도모할 목적으로 기공, 단전호흡,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현상은 지금 시중의 많은 단전호흡, 기공수련 도장이나 단체에서 가르치는 氣수련은 단전호흡과 氣功의 행공 위주이며, 마음의 氣-心氣와 정신의 氣-魂氣·靈氣-를 함께 수련하는 곳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일반인은 물론 氣수련을 많이 했고, 氣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도 氣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않고 초능력, 초상현상 위주의 외기공外氣功이나 공간氣, 혹은 경락내에 흐르는 氣로만 단정하기도 하고, 심지어 氣란 磁氣파의 일종으로
'자기파 합성체장 에너지'라고 단정되는 사람도 있는 지경이다.
氣에 대한 이와같은 혼돈과 편견은 氣가 아직은 완전히 그 신비가 자연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초과학적 속성과 반물질적 특성을 함께 지닌 자연과 생명현상의 비밀을 함유한 신비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氣에 대한 온전하고, 완전한 앎은 현재의 자연과학, 즉 양자이론과 상대성 이론의 두축으로 이루어진 현대 물리학의 패러다임에 의해서는 밝힐 수 없고, 氣는 온우주에 사물계, 생물계, 고등동물,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계에 충만한 자연의 氣와 생명의 氣를 망라하기 때문에, 신과학, 정신물리학, 정신과학, 심리학, 철학의 대상으로 연구하고 이해해야하고, 기공·명상 수련을 통하여 체득해야만 한다는 것이 이 글의 기본 주제이다.
2. 氣란 무엇인가
2.1 氣에 대한 개념·인식의 혼란
氣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이 서점에서 氣관련 서적을 찾아 보면, 무엇보다 먼저 氣와 氣功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그 서적들의 다루는 주제의 단순성에 비하여 내용의 다양성에 놀라고, 같은 분야의 氣서적 이라도 氣에 대한 정의와 개념·인식의 차이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氣서적들 사이의 氣에 대한 개념적 설명에서 저자들의 너무나 지나친 주관과 독단, 편견으로 가득찬 氣이론이 혼란스럽고, 뿐만아니라 전통 氣사상을 다룬 氣哲學, 氣사상 서적에 나타난 氣에 대한 개념과 정의도 너무 다양하고, 번잡하며 혼란스러운 내용에 곤혹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氣는 과학으로서나 학문으로서 수천년의 氣사상, 氣學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체계가 잡히지 않는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은 氣란 자연적 물질적 속성을 갖지만 초자연적이며 반물질적인 속성도 함께 갖고 있는 탓으로, 근래의 氣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신비를 자연과학적으로는 밝힐 수 없는 신비스런 존재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氣의 이러한 점을 빌미로 다년간의 명상·기공을 통한 그리고 氣에 대한 온전하고 타당한 앎을 외면한체,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만 집착하여 氣에 대한 지나친 독선, 편견과 주관적으로 황당한 논리를 펴거나, 아니면 氣를 보거나 경험해보지 않고 막연히 문헌으로만 이해한 전문가가 자신도 氣에대해 정확하게 체험적으로 알지 못하면서 문헌에 나타난 혼란스러운 氣개념을 그냥 나열식으로 소개하거나 열거하는 데 그치므로서 일반인들로 하여금 더욱 氣에 대한 이해의 혼란만 조장할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도 氣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모호하면서 신비스러운 대상으로 남아 있고, 오랜기간의 기공수련, 명상, 참선생활을 한 사람들만이 氣를 확연하게 느끼고 볼 수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중에도 氣는 人내의 경락과 오장육부내에 흐르는 氣-生체元氣, 生氣-나 外氣功의 특이공능의 氣, 초자연, 초능력의 자유에너지 같은 공간氣 정도로만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앞으로 일반인이나 전문가들의 氣에 대한 편협하거나 그릇된 이해, 단편적인 시각이나 독단적 가설들을 그들의 주장속에 담긴 범주오류와 인지적 오류(Fallacy)는 비판 할 것이지만 그러한 氣이론과 주장, 가설이 갖는 부분적이며 단편적인 '진리성'을 드러내어 그 의미와 한계를 재해석하고 이 온우주의 모든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로서의 氣에 대한 온전하고 완전한 이해의 청사진을 존재의 대사슬에 대한 동서양의 '위대한 지혜의 전통'에 바탕을 둔 헉슬리Huxely의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과 윌버의 의식스팩트럼과 육안·심안·영안에 의한 상위과학적 접근에 바탕을 두고 제시할 것이다.
2.2 氣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통적인 氣사상이 매우 다양하고 혼란스러운 것 같이 氣는 너무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 대상과 용도에 따라 개념과 정의가 달라지며, 심지어 氣관련 문헌과 氣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특정한 氣의 범주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氣의 개념과 정의 중에는 일부 유물론적 시각을 가진 류파에서 보듯이 물질적, 물리적 에너지만을 氣로 단정하는 정의도 있지만, 대개는 일종의 초물질적 속성을 갖는 우주적 에너지와 생명에너지를 기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보다 포괄적으로 인간의 마음, 예지, 영성도 고도의 이지적, 정신적 에너지이므로 心氣, 魂氣, 靈氣등의 마음의 氣와 정신의 氣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의식에너지를 상위의 氣로 넓게 정의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氣가 이렇게 문헌에 따라, 사상에 따라,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 주된 이유는 氣思想, 氣哲學, 氣科學을 연구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氣功·명상을 해본적도 없이, 氣에 대해 문헌에 의해서만 이해하거나, 氣功·명상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사람도 氣라면 인체의 內氣(경락과 오장육부의 氣)정도로만 이해 하거나, 초능력·초자연의 자유 에너지인 공간氣로만 단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氣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알고 있다면 氣는 전통 氣사상, 氣철학이나, 분야별, 전문가에 따라 관점에 따라, 대상에 따라, 주관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다를 수 있지만 그 실체에 대한 그 개념이나 정의자체가 달라질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氣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인간의 의식의 눈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나타나는 氣의 속성과 특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정의해야 할 것이다. 이 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氣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氣의 가장 심오한 원리를 담고 있는 사상은 氣의 원리에 대한 모든 것을 가장 포괄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道家의 始祖, 노자의《도덕경》의 生氣論에서 찾아야 한다.
《도덕경》제42장 도화道化편에 보면, 『道生一하고 一生二하며, 二生三하고, 三生萬物하며 萬物은 負陰而抱陽하며, 氣以爲和라』고, 道에서 氣가 생기는 원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함축된 표현에 담긴 함의를 원리적으로 음미해 보면, '우주와 인간생명의 근본은 도道라 하고, 이 道가 미분화된 혼돈의 에너지인 일기一氣, 즉 태극太極을 낳고, 이 일기는 회전하여 음양陰陽- 양의兩儀의 이기二氣를 낳고, 다시 이 이기와 양극의 대치성이 서로 호응하면서 얽히고 섥히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의 상생상극 相生相克 가운데 중화성이 되는 삼기三氣인 충기 氣, 즉 和氣가 생기고, 이 삼기에서 만물과 생명체가 생기는데,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안아 충기로서 화합한다.' 이 원문에서 삼기란 것은 만물과 생명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음기를 업고 양기를 안아서 충기로 화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老子가 말하는 氣의 원리는 道에서 나온 미분화된 일기一氣인 태극에서 나온 음양오행의 氣는 우주만물의 역동적인 에너지 자체이며, 우주는 이러한 氣로 충만해 있다는 것이다.
음양오행과 오운육기 五運六氣의 역동적 변화와 충기氣의 화합작용으로 만물의 성주괴공成住壞空과 생주이멸生住離滅이 순환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이글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一氣인 태극에서 분화되어 나온 모든 氣는 역동적 에너지로서의 온우주에 편재한 모든 물질기는 물론, 모든 생명체의 초자연적 생명 에너지까지 전부 망라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생명기는 통념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인체내의 경락을 따라 흐르는 氣, 오장육부의 氣인 한의학에서 말하는 인체의 內氣인 生 氣, 生命氣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기 사상에서도 여러 문헌에 언급이 되어 있지만, 예를들면 氣사상이 별로 심오하게 나타나지 않은 儒家의 孔子사상에서도《禮記》의〈郊特性〉에 보면, "인간은 사후에 魂氣는 하늘로 돌아가고 形魄-육신의 精氣와 魄氣-는 땅으로 돌아 간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人間의 氣는 생명력을 나타내는 陽의 氣(陽神)인 魂氣와 신체의 형성시키고 유지 활동시키는 힘인 陰의 氣(陰神)인 魄氣를 人의 內氣보다 상위의 氣로서 받아드리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물론, 氣를 의식에너지로 정의하는 보다 심오한 氣사상과 뒷장에서 상술하겠지만 불교의 "唯識學의 心·意·識사상, 베단타 요가
철학, 탄트라불교, 현대의 현교적 神智學에서는 보다 구체적이며 다양한 人間의 氣의 계층적 구조를 말하고 있다.
이는 영원의 철학에 따른 '존재의 대사슬Great Chain of Being'에 대한 윌버의 의식스팩트럼의 홀라키holarchy적 구조에서도
매우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점차 알게 되겠지만 존재의 원리로서의 본체인 理/道/空/無/法性/브라흐만/ 절대정신/유일자/하느님God/Head…를 제외한 모든 존재는 老子의 生命사상의 유물론적이 아닌 원리적 해석에 따라 道/空에서 분화되어 나온 모든 氣이다.
따라서 다양한 수준의 의식에너지로서의 여러 계층의 생명기가 당연히 氣포의 범주에 포함되므로, 여기서는 보다 넓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生命氣를 통념적인 생명기, 즉 생체원기와 구분하기 위하여 人間의 氣를 '온생명기'라고 일컫고, 생체원기 즉 생명원기는 生氣 또는 元氣로 일컫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과학적, 정신과학적 氣料學' 氣심리학, 氣철학으로서 氣의 상위과학적 실상을 밝히려는 이 글에서는 통상적인 의미의 氣인 生氣나 소위 氣科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주 관심대상인 空間氣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원의 철학'과 상위과학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氣의 실상을 알아 보기 위하여, 보다 넓은 의미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케하는 모든 수준의 氣로서 육신의 氣인 정기精氣와 감정·충동·상념·의지 같은 본능적 의식의 氣인 심기心氣, 그리고, 예지·직관·창조·자비·정신력 같은 정신의 氣인 혼기魂氣·영기靈氣를 모두 포함하는 온생명기로서의 氣의 개념에 역점을 두고 生命氣의 실상에 대하여 알아 볼 것이다.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인체는 생명조직의 場으로서의 氣의 장으로 이루어진 소우주로 이해해왔다. 도가에서는 인간의 몸이 精·氣·神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원리로서의 元神과 先天元氣가 부모의 정기인 元精에 스며들어 성장하면서 後天之氣인 정기와 生氣, 神氣를 발육성장시키며 이합집산의 생명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도가에서는 정동, 본능의 의식과 연관되는 신경세포에 붙어 있는 識인 魄 (아니마/body soul/陰神)과 예지, 직관, 창조, 정신과 관계되는 魂(아니무스/spiritual soul/陽神)을 모두 神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도가에서는 생명원기인 氣와 구별하여 神이라고 포괄적으로 총칭하고 있으나, 사실 元神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명기'인 것이다. 힌두교의 베단타심리학과 밀교가 아닌 현교로서의 神智學에서는 원리로서의 神에 해당하는 진아, 전일자(모나드)를 제외하고 그 아래의 의식, 상념, 직관, 정신 모두를 에너지인 기로 보았고 탄트라불교에서도 유사한 관점을 보인다. 반면에 禪불교와 대승불교는 唯識으로서의 모든 의식과 眞如·自性을 포함하는 온 마음(心)으로서 인간의 존재성을 설명하는 唯心 종교이기 때문에 기의 개념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힌두교의 베단타심리학, 탄트라불교심리학, 영원의 심리학perennial psychology에 따른 초인격심리학의 의식과학적 개념에 따라서, 자연의 기 중에 생명원기인 소위 프라냐Prana라는 생체원기, 그리고 염력이나 텔레파시, 투시력, 투청과 같은 ESP현상과 특이공능 같은 초능력의 기, 감정·상념의 기인 마음의 기와 예지·직관·창조·정신의 혼기, 정신기 등을 모두 통칭하여 생명조직장의 생성, 유지, 활동에 필수적인 온생명기로서 다룰 것이다.
3. 氣의 과학적 측정은 가능한가?
3.1 氣과학의 동향 및 실태
氣는 과연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는가? 아니면 다만 동의학이나 심리학, 또는 철학적 탐구의 대상일 뿐인가?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없을 정도로 정답이 없거나 알 수 없는 화두 같은 것이다. 이미 앞에서 광범위하게 알아 본 바와 같이, 氣란 물리적·물질적인 자연의 氣와 반물질적·초물질적인 氣, 그리고 초자연의 여러 수준의 의식에너지의 스팩트럼인 생명氣를 모두 망라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초물질적 ·초자연적인 氣는 현재의 물리학, 의학, 생명과학의 수준으로는 그 실체를 자연과학적인 방법으로 밝힐 수 없는 초자연적 세계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함유한 신비한 에너지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는 물질로 만들어진 과학적 측정도구로 반물질적, 초물질적 속성을 지닌 氣의 정체를 밝힐 수 없다는 것이며, 이는 모든 금속을 녹이는 초고온의 물질을 금속 온도계로는 측정할 수 없다는 단순한 비유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한, 중, 일의 일련의 과학자와 氣전문가들이 氣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당연히 氣의 속성상 아직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2년에 중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氣와 인간과학"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에서 보듯이, 현재의 氣과학의 수준은 서모그래피 측정, 길리언Girlian 고주파사진촬영, 바이오피드백장치나 자기공명장치 등으로 외기공과 내기공에 의한 원적외선 검출, 오라aura 측정, 뇌파의 변화, 자화수의 생성 등을 연구하는 정도에 불과하여 기현상의 피상적 이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과학적 측정에 의해 기현상의 일부 작용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보임으로써 일반인이나 일부 과학자, 의사들조차도 기란 무조건 신비적이며 허황된 것으로 생각해오던 기에 대한 종래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현재 시중 서점에서는 각종 기 관련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십 권에 이르는 이들 기 관련서들을 보면 그 내용과 수준 또한 천차만별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현상은 오류, 편견, 독단 투성이의 많은 책들로 인하여 일반인들의 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있다. 심지어 일부 기공, 단전호흡 관련 기서적들 중에는 혹세무민적이고 주술적인 터무니없는 내용과 상업주의적 기공, 초능력 현상의 선전과 건강만능주의적 과장으로 가득 찬 자기선전류의 기공수련 서적 등 그 난맥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 외에 일부 서적은 기공, 명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사람이 단순히 기에 대한 일부 초능력 현상의 과학적 측정만을 바탕으로 기를 물질氣의 일부로 함부로 단정하거나, 심지어 기가 에너지의 일종이라고 하여 물리적 법칙만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등 경박한 과학주의에 편승한 기에 대한 편견과 독단으로 가득찬 서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기에 대한 연구에서 기를 자연과학이나 물질기의 일종으로만 보거나, 엄격한 과학적 방법에 의한 검정이나, 올바른 정신과학이나 신과학적 페러다임에 바탕을 둔 타당한 상위 과학적 접근이 아니면서, 기의 실체에 대해 함부로 단정하는 경박하고 독단적인 이론을 펴는 문헌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
기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현재의 동향을 살펴보면, 나라별로 중점 연구방향을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기공을 중의학의 한 분야로서 중요하게 여기고 기공치료, 기공마취 등 기의학 위주로 기의 과학적 탐구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기공사를 피험자로 이용한 내기와 외기의 과학적 측정을 통한 기의 작용현상을 다각적으로 규명하여 기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밝히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구에서도 염력, 투시, 텔레파시 같은 ESP현상, Psi, 심령현상 및 여타의 초상현상 등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군사과학적 활용, 심신상관 의학적 측면에서 生 氣의 연구 등이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점차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국내에서도 정신과학회 일부 회원을 중심으로 氣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보려는 움직임이 있고, 일부 소위 氣과학 연구자들에 의해 공간氣의 초상현상이나, 초과학, 초심리현상 연구 결과가 보도 되거나 일부 책으로 나와 있다. 그 중에 최근에, 방건웅박사는《신과학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氣와 관련된 '혁명적인 신과학 기술들'을 매우 소상하게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 학회회원들의 연구내용이나 연구활동은 미미한 수준에 있다. 더구나, 일부 연구자들 중에는 氣의 자기 감응현상, 적외선 검출현상 등의 물리적 간섭현상이나 그 작용효과, 그리고 일부 공간기에 의한 상전이 강우현상 등의 초상, 초자연현상에만 바탕을 두고 氣의 실체에 대한 어설픈 단정을 하거나, 실체규명을 위한 올바른 자연과학적 방법에 의한 검증도 없이 氣의 정체에 대한 지나친 주관적인 단정이나 편견에 의한 비약과 오류가 과다한 실태이다.
요약하자면 오늘날 氣의 현상과 실체를 규명하려는 일본과 한국의 일부 기연구자들의 문제는 기의 정체를 자연과학인 물리학, 경험분석과학의 방법으로만 파악하려는 데 있다. 바이오피드백장치나 자기공명장치 등과 같은 계측기에 의한 기의 작용 효과에 대한 측정만으로는 기와 물질파의 피상적인 간섭작용현상과 물질파의 생성 등, 즉 겉보기 간섭, 공명작용 효과로 인한 물리적 변화나 현상은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지만, 半물질과 초물질적 속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기의 실체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과학적 방법론에 관해 윌버K. Wilber가 언급한 바와 같이 기의 실체 규명은 갈릴레오나 케플러로부터 시작된 계측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 자연과학, 경험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으므로 기의 초자연 현상의 원인은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입증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과학적 측정도구로 기의 물질과의 간섭, 공명작용 현상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그 실체를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기도 에너지의 일종이므로 그 실제 작용원리는 중력장이나 양자장 같은 물리적 퍼텐셜 장과 파동현상, 홀로그램hologram 원리 등이 적용되는 정신물리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그리고, 氣는 단순한 생체기로서만 파악해서는 안되고, 뒤에 설명하겠지만 소우주라고 볼수 있는 인간과 같이 고도로 진화된 생명체의 생명조직장 자체가 마음과 정신의 의식에너지를 모두 망라한 의식의 장이며, 이것이 온생명기장을 형성하므로 기는 온생명기로서 홀라키holarchy적 구조를 갖는 실재로서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기는 윌버가 말하는 상위과학higher science의 대상으로서 신과학의 패러다임과 의식과학, 정신과학Geist science적 탐구의 대상으로 접근해야만 하며, 동시에 기현상의 규명과 기의 활용을 위한 과학적 측정을 위주로하는 인체과학, 생명과학, 심신의학(대체의학)적 접근도 이와 함께 다각적이며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기술할 것이다.
3.2 氣의 과학적 측정과 氣과학의 한계
최근에 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하여 기의 정체와 그 작용효과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중국과 일본의 기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신과학회의 일부 회원 중에 기의 자기공명현상이나 기의 면역효과 등에 대한 연구를 책으로 내놓고 있다. 반면에 일본과 중국에서의 이러한 연구 동향을 잘 집약한 문헌이 유아사 야스오湯淺泰雄에 의해 편집된《氣와 인간과학》이라는 중일 심포지움 강연집이다. 이 강연집을 보면 일본과 중국의 최근 기연구의 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주로 기와 외기공 효과의 과학적 측정과 기공과 의료, 기와 인체·생명과학과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에 이시카와 미츠오는〈존재로서의 氣와 기능으로서의 氣〉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현재 기의 과학적 측정에 대한 한계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氣의 과학적 측정 시도는 존재로서의 기를 과학적 장치로 측정하려는 시도인데, 존재로서의 기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기의 검출이 필요하나 경락을 흐르는 內氣는 인체 내부의 복잡한 생리적 기능과 결부되어 있어 분리 검출이 불가능 하다. 결국, 기공사가 방사하는 외기의 작용에 의해 적외선이나 전기, 자기같은 물리력이 검출되고, 물성이 변화하는 물리적인 현상을 가지고서 기의 정체를 파악되려는 것은 '기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이시카와 미츠오의 관점은 기에 대한 필자와 관점과 동일한 것이다. 심지어 "외기의 일성분은 磁氣이다."라고 단정하거나 기를 자기공명현상의 하나로 기를 자기파 합성체장으로 단정해버리는 연구자들도 있는데, 이는 마치 어떤 물리적 현상의 결과를 일으킨 원인은 모르면서 현상만을 관측하여 그실체를 단정하려는 비과학적이며 비논리적인 독단에 불과하다. 물론 기공사가 행하는 외기가 물질파를 생성하거나 물리적인 간섭·공명현상과 물리적 양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분명하고, 따라서 기의 기능적인 효과연구의 측면에서 기의 자연과학적인 연구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더욱 고도화되어야 하는 분야이다. 현재 생물의 성장에 미치는 외기의 영향, 자화수의 생성, 생리식염수 및 포도당용액에 대한 기공 외기의 영향, DNA·RNA에 대한 기공 외기의 영향 등을 연구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를 객관화하고 정량화시킨 체계적인 연구사례는 없다. 앞으로 과학적 측정에 의한 인체 內氣의 물리적·생리적 작용현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기 현상의 체계적 규명과 과학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은 초보단계에 있지만 더욱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결국, 이시키와 미츠오가 그의 글에서 "데이빗 붐의 숨겨진 질서implicate order의 가설이 시사하는 것처럼, 존재로서의 기는 시간, 공간, 물질등을 분리해서 파악하는 종래의 계측방법으로는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 없는 '실재'일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기는 자연의 물리적인 물질기와는 다른 半물질적, 초물질적인 에너지의 일종이며 현재의 자연과학 수준으로는 그 정체를 규명할 수 없다. 다만 종래의 기에 대한 자연과학적 접근의 기과학은 기의 실체의 규명을 위한 연구가 아닌 기의 기능과 현상에 대한 연구이므로 기와 보건기공, 기와 기공치료, 기와 심신의학, 기의 생체에 대한 생화학적 영향, 기의 생명과학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4. 전통기의 사상의 虛實
氣사상은 서양에는 없는 동양 고유의 사상으로 동양의 문화권을 대표하는 인도, 중국, 한국, 일본의 전통종교와 사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라마다 지리, 기후, 환경의 차이로 민족성도 다르고 문화, 역사가 다른 것같이 종교와 철학 사상도 서로 다르므로 氣사상도 다양하고 나라마다 조금씩 서로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속에 공통으로 흐르고 있는 대표적인 사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氣사상은 나라별로, 혹은 종교, 철학사상 별로 살펴 볼 수 있지만, 워낙 방대하여 그 규모는 여러권의 책으로도 제대로 다룰 수 없을 정도이다. 먼저, 동양의 주요 종교 속에 나타나는 氣사상의 특징을 보면 매우 다양하면서도 서로 상관성을 갖고 있다. 먼저 중국 못지않게 풍성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인도의 힌두교에서의 氣-힌두에서는 프라냐 prana-사상를 보면, 그 사상은 氣수련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요가수련과 힌두의 聖典인 우파리샤드에서 나온 베단타 요가 심리학에서 힌두 고유의 챠크라chakra수련, 쿤달리니kundalini수련에 의한 프라냐-氣-수련과 인간의 몸, 생명의 眞我(아트만)을 싸고 있는 여러층의 오묘한 에너지(氣) 로 되어 있음을 매우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실재로 氣(프라냐, 생명에너지)사상의 체계성과 과학성은 중국의 氣사상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그렇치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전통氣사상이란 은연중에 중국에서 내려온 儒家, 道家의 전통 氣學, 氣哲學사상을 의미한다. 중국의 전통 氣사상은 도교의 노장사상, 신선·煙丹사상, 유교의 공맹사상, 주역의 氣사상, 성리학의 理氣二元論의 理本 論적 사상으로부터 유물론적, 基本 論적 氣學사상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의 정치, 사회 상황과, 제도에 따라 발전과 쇠퇴를 거듭해 왔으나, 중국 전통 氣사상은 관념론적 氣사상이 주류를 이루어, 儒學의 理氣論考나 氣學의 氣論을 주관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고도의 氣수련을 통해 神痛의 경지에 이른 道家나 불가의 道人, 고승들과는 달리, 氣수련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사변적으로 존재론적인 의미에서의 정치, 사회, 인간·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氣論에 그쳤기 때문에, 주도적인 理氣사상을 보면, 氣는 形以下의 존재로서 물질적, 물리적 자연의 氣로 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理·道·性은 形以上의 존재로 二元論적인 또는 유물론자들의 氣一元論的인 氣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전통 氣사상-氣學, 氣哲學은 근대에 와서 서구의 과학기술이 중국의 격변기, 개화기에 유입되면서 氣를 단순히 전기, 질점과 같은 물질 에너지를 규정하고, 공산주의 체재하에 유물론적 氣사상만이 용인되므로서, 합법적으로는 理學, 心學, 道學과 함께 융성해진 氣學의 전통 氣사상은 쇠락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중국의 전통철학에서 氣哲學, 氣學은 중국 고유의 儒家的정신과 그 속의 儒學, 性理學의 仁學, 理學의 주요 사상속에 대립적, 종속적, 대응적 범주로서의 氣에 대한 이해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氣學이 그렇게 수많은 이론과 범주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과학화, 체계화 되지 못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氣哲學, 氣學에서 말하는 氣의 대부분이 氣의 단편적 편파적인 일면만을 강조하거나, 지나치게 形以下적인면만을 氣의 범주로 단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물론, 전통 氣기상에서 氣本 論적 氣學이나 理本 論적 理學/성리학, 心本 論的 心學모두가 범주오류와 한계를 지닌 이론으로 이는, 氣의 實 , 實相을 경험해 보거나 보지 못한 儒家의 理學/心學의 이론가들이 상위의 氣에 대해 무지한대서 나온 결과라 볼 수 있다.
5. 氣과학의 미래
그간 일부 서구의 氣 연구자들과 주로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氣과학의 연구노력 그리고, 일부 국내외 정신과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氣과학 연구자들의 연구노력의 결과, 다양한 기기에 의한 氣의 존재, 氣의 정체를 밝히고, 氣를 활용하는데 주력해온 氣과학은 상당한 수준에 와 있지만, 아직도 氣과학은 기존의 과학계, 의학계로부터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면 당하고 있고, 계측에 의해 氣의 존재는 어느정도 밝히고 있으나 워낙 氣의 속성이나 氣의 초자연적 현상이 기존과학의 패러다임을 벗어나고 있고, 그 측정결과를 수학이나 이론적 표현에 의해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없는 탓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과학으로서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앞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인체내 경락을 따라 흐르는 內氣의 존재를 입증하는 핵자기 공명장치(NMRA), 인체와 생체의 氣의 실재를 밝히는 Kirlian오라사진, 오라측정기를 비롯한 다양한 氣측정 장치를 사용하여 氣의 존재와 氣功의 초능력을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氣가 존재하는가 또는 기공사의 氣功치료, 특이공능-초능력은 사실인가 아닌가 따위를 묻는 일은 어리석을 정도로 氣의 실체가 어느정도 벗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氣측정장치의 발달에 힘입어 氣의 존재나 그 작용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는데 氣과학이 많은 공헌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氣과학 연구자들의 氣의 자기장 감응현상, 기공수나 자화수의 생성과 그 효능, 오라생성, 물질 창조 및 소멸, 공간기의 응폭, 물질 창조·소멸, 공간이동 등과 같은 氣의 초상현상에 도취되어, 氣와 물질 전자파의 동조현상 또 그 작용으로 인한 물질파 검출, 오라와 같은 생체氣의 후광현상 같은 氣의 현상을 氣의 실체·본질로 혼동하므로서, 氣는 '전자파의 일종이다', '자기파 합성체장이다', 'π Ray다'… 등등, 운운하면서 氣의 실체를 성급하게 단정하고, 마치 그것으로 氣의 모든 것이 밝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고, 氣의 모든 실체가 밝혀진 양 과대포장하여 함부로 논문으로, 책으로 발표하고 선전하므로서, 氣를 모르는 일반인들게 혼란만 가증시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더욱더 심각한 것은 솔직하게 氣의 측정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밝혀진 氣의 존재나 氣의 위력, 氣의 초상현상을 최선을 다해 기존의 과학자들에서, 서양의 학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하면 기존의 과학적으로 방법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다만 그 현상만은 보여주므로서 氣의 존재를 부인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급선무임에도 불구하고, 황당무게 하게 氣의 실체를 과학적 검증없이 단정해 버리므로서 포스트모던 신과학 사상으로부터도 호응을 못 얻고, 전통과학자나 서양의학자들로부터 거부반응만 높이는 역효과를 초래하면서 더욱더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氣과학이 밝혀낸 인체경락의 내기의 존재입증, 생체오라, 외기의 물질파 생성, 자화수나 기공수의 효능, 공간기의 집적등에 대한 보다 일부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본다. 氣의 실재와 그 효능에 대한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물리학의 초전도 현상과 같이 현상은 알지만 원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것과 같이, 氣의 실체나 원리의 어슬픈 단정보다는 氣의 초능력·초상현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밝히고 이렇게 하므로서 현대첨단 양자물리학에서 아직도 풀려지지 않은 통일장이론에 의한 기본힘의 정체, 쿼크렛이나 슈퍼스트링보다 더 기본적인 물질입자의 근본실체가 '공간기'일 수 있다는 자연스런 가설이나 패러다임의 확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현대물리학이 氣, 특히 공간기나 생체氣를 현재의 양자물리학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성급한 단정보다는 현재 물리학의 수준에서는 초물질적인 속성과 반물질적 속성을 동시에 갖는 氣에 대해 밝혀진 것만을 과학자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더욱더 과학적 계측방법으로 그 현상을 설명하고, 氣의 작용효과, 氣의 생성, 氣의 초능력·초상현상을 재생하고, 기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정교한 氣의 측정, 생성, 활용 장치의 연구개발과 이에 따른 氣과학 이론을 이용하여 인체의 경락내를 유극하는 생체內氣와 질병치유효과, 氣와 뇌, 그리고 육장육부 장부의 오행氣와 그 상호작용원리를 밝혀 생명과학 氣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염력·물질창조·공간이동·공간氣에너지의 생성활용에 의한 기존 석유·핵에너지와 대체하므로서 꿈의 무공해·무한 에너지가 현실화되어 문자그대로 맹물로 가는 자동차, 무한동력기관의 개발 등 氣공학의 발전에 주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분명 氣과학은 초보수준이지만, 앞으로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氣의 계측기술, 공간氣의 생성·집적기술도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 분명하고, 그때가 되면 氣과학이 현대 양자물리학이 통일장이론을 밝히고 물질의 진짜기본단위를 밝히게 될 때 자연스럽게 氣과학은 초과학, 신과학의 대상이 아닌 첨단과학으로 인정받게 되고, 그 때가 되면, 공간에너지(자유에너지)로서의 氣의 실체를, 그리고 生氣로서의 생명氣의 정체를 보다 완전하게 밝히게 될 것이며, 氣의학은 생명과학, 서양의학과 동의학을 통합하는 진정한 생명의학으로서 생명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무한정으로 있는 공간에서 자유에너지를 자유자재로 뽑아서 사용하므로서 공해없는 무한동력 또는 상전이를 이용하여 인류의 과학기술 문명은 은하계 넘어로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정보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제 3의 산업혁명, 기술혁명이 이루어져서,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상상하고 볼 수 있는 초과학적, 초현대적 신인류의 문명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제 2부 意識과 온 生命氣
1. 意識이란 무엇인가
意識이란 말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나 사회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 매우 다양한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그 실제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호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意識이란 말은 일반인들의 통념적으로는 깊은 뜻이 없이 일반적으로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도덕성, 의식구조, 의식개혁…같이 마음/정신 등을 권위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거나 좁게는 의지적인 현재의식, 의식적 정신mind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나 학문적으로는 분야에 따라, 학문의 특성에 따라 개인적 인식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정의를 내리고 있고 의식의 근본 원리보다는 의식 현상의 기제를 설명하고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 이만갑 교수는《의식에 대한 사회학자의 도전 - 자연과학적 전망》이란 저서에서 의식에 대한 여러 학문 분야에서의 정의와 개념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책 제목이 시사하듯이 그는 주로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의식에 대한 뇌신경 생리학적, 과학적 정의·의미와 기제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통합하여 제시하고 있지만 의식의 철학적/심리학적 근본원리는 피상적으로 다루는데 그치고 있다. 그의 책에서 그는 의식의 정의에 대하여 다양한 여러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프랑스의 정신의학자 앙리 에의 관점을 보면, …앙리 에는 그의 저서《意識》의 제1부 서두를 다음과 같은 글로 시작하고 있다.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경험의 특수성을 살면서 이 경험을 자기 知識의 보편성으로 옮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식에는 內在와 超越의 直接與件과 反省의 이율배반적 양면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경험의 특수성을 산다는 것은 共時的 즉 시간횡단적으로 체험을 의식하는 측면이고, 이 경험을 자기의 지식의 보편성으로 옮긴다는 通時的, 즉 시간횡단적으로 주체를 타자와의 세계로 연결시켜서 자기에게 반성을 가하고 역사를 짊어진 인격으로서 자아를 구성하는 측면이다. 앙리 에가 의식을 논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심을 기울이는 첫째 문제는 '의식하는 것'과 '의식적이 되는 것'의 두 측면의 변증법적 관계, 즉 그 두 측면이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가 하는 그 연결성articulation을 보려는데 있다… 앙리 에가 생각하는 의식 존재는 그것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데 특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인격적인 구조가 아니라 심적 유기체로서 무의식을 바탕으로 하면서 무의식과의 관련 밑에 구성되는 것이다. …앙리 에에 있어서 의식존재가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의식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주체가 참여하고 경험한다는 것, 그러면서 그것이 주체성을 띠는 역동적 과정 속에서 전개된다는 데 그 특성이 있는 것이다.…
앙리 에에 의하면 의식은 생명현상으로서 나타나며, 무생물에는 의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생물에 있어서도 식물은 관계적 생활을 영위하지 않으므로 의식이 없다고 본다. 식물에는 자기의 성장, 保續, 再生을 위해서 어떤 종류의 감각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서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못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에 있어서는 그들이 하는 운동이 감각성을 표현하여 타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의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은 본능에 따라 자극에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결정을 내리며 행동을 선택한다. 더욱이 고등동물은 중추신경계가 발달하여 우리 인간들과 비슷하게 되어 있는 그 정도만큼 우리들과 유사한 의식을 갖는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동물의 의식과 人間의 의식은 연속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동물에게 결여되고 있는 것은 언어뿐이다. 의식은 무의식과 관련되어 있고, 무의식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무의식층으로부터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의식존재에 고유한 양태를 파악하려면 의식이 나타나는 각 현상적 측면에서 의식을 의식이 아닌 것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앙리 에는 생각하고 있다. 앙리 에에 의하면 현상적 측면에서의 의식은 감정성, 실재의 체험, 반성, 인격 및 의지라는 다섯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앙리 에와 이만갑 교수는 무생물과 식물에는 의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관점이다. 식물에도 원시적이나마 念波나 감정적 반응같은 생존 의식이 있음은 이미 밝혀진 일이고 동물에게는 언어가 결여되어 있다고 하는데 심지어 개미조차도 페르몬 분비를 이용하여 복잡한 의시소통을 할 정도로 동물에게도 원시적인 언어는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심지어 현대 신물리학/양자물리학에서는 양자장에 의식(정보)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생물도 궁극에서는 의식의 場에 닿아있고 정신물리학적으로는 원초적 의식이 있다고 본다. 반면에 앙리 에가 의식은 무의식층에서 나오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는 것은 불교의 유식학의 아라야식(8識)이 心王으로서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과 상통하는 견해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이만갑 교수는 그의 책에서 주로 과학적 입장, 특히 물리학적/뇌신경생리학적인 의식에 대한 개념과 그 기제를 매우 중요시하고 이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그외에도 과학철학적/신과학적, 정신의학적/심리학적인 의식의 개념과 여러 학자들의 학설을 포괄하여 의식에 대한 여러 분야의 이론과 주장을 매우 포괄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만갑 교수의 의식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인간 이식의 H/W(뇌신경생리학적), 인간의식의 S/W(과학철학/정신의학/심리학)적인 의식의 의미와 그 기제를 이해하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의식의 작용과 흐름을 지배하는 원동력인 E/W(Energy Ware)로서의 氣와 의식의 궁극적 원천이며 상위 수준의 인간 의식인 T/W(Transcendental Ware)로서의 영/혼/정신현상/정산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윌버가 말하는 의식의 전 스펙트럼의 구조와 그 성장·발달의 원리를 밝히지 않고서는 의식의 실상과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는 점은 인간 의식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은 원초적 생명본능적 의식에서 고도의 이지적·정신적 의식에 이르기까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 작용하여 흐르는 상태가 되면 상념과 행위를 수반하게 되고 이러한 흐름의 상태에서 의식은 의식 에너지, 즉 의식의 氣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氣는 다양한 의식 수준에 대응하는 다양한 생명氣, 의식의 氣로서 생명의 유지, 발현에 필수적인 에너지로서의, 氣가 된다. 또한 모든 의식은 심층무의식인 심혼/정신(아라야식)의 초월적 상위의식이 원천에서 작용하므로서 이루어지며, 또한 이 심층무의식이 인간의 모든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필자가 이글에서 강조하는 점은 T/W로서의 초인격적·초자아적·초월적 정신(심령·심혼·영혼…) 영역의 의식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윌버가 말하는 의식의 全스펙트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서양 철학이나 심리학에서의 의식은 초개인/초인격 심리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인격적·인격적 수준의 의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식의 H/W, S/W적인 현상과 기제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인데, 동양의 종교·철학·심리학에서는 의식의 전 스펙트럼중에 상위의 영역을 특히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유식학에서는 의식을 前인격수준의 前五識으로부터 인격수준의 6識(思量識), 7識(말나식, 잠재의식:意), 초월적인 의식인 8識(아라야식), 심층무의식(心王)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心·意·識의 全스펙트럼의 실상과 그 작용원리, 그리고 아라야식에 의한 윤회/轉生에 대하여 매우 심오하고 과학적·철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2. 온生命氣에 대한 정신과학적 접근
2.1 온生命氣와 신과학
여기서는 온생명氣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과학적접근을 위하여 신과학적 패러다임과 동양의 전통적인 세계관·생명관을 바탕으로 하는 氣에 대한 정신과학적 접근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한다. 동양의 전통 氣사상의 氣一元論/理氣一元論/理氣二元論은 氣철학의 범주이므로 이 글의 범위 밖이지만, 理氣一元論은 주자의《朱子語類》에 나타난 理가 있는 곳에 氣가 있고 氣가 있는 곳에 理가 있으며, 理와 氣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며 혼연일체로서 존재하며, 이것이 우주만물의 생성의 근원으로 氣는 理에 의해 움직이고 氣의 응결에 의하여 理가가 존재한다는 그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老子《道德經》道化편의 氣생성론과 다른바 없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이 태양계내 조그만 행성인 지구만 아니고, 또 250억 광년 크기의 이 우주만이 아닌 온우주에 편재한 온생명은 모든 존재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유기체적, 全一的존재임이 거의 모든 종교의 경전과 위대한 성현, 사상가들의 가르침 속에 나타나 있다. 즉, 이러한 사상은 佛敎의 화엄학의 기본사상인 法身사상에서 말하는 비로자나불의 현현으로 보는 一乘法界적 法身佛사상과 반야사상의 空觀에서 말하는 '空卽是色·色卽是空'에서 드러나 있다. 또한 道(理)에서 생겨난 氣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역동적으로 구비치는 氣의 場의 파동이며, 그 속에서 생명이란 和氣(의식, 정신, 영혼의 氣)에 의해 생성되는 精氣와 生氣의 이합집산이라고 보는 道家의 氣사상과 동양의 전통氣사상속에도 全一的생명관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동양의 전통 氣사상은 현대 신과학의 패러다임속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즉 신과학에서 초기에 나온 일반 시스템이론으로부터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적 세계관, 환원론을 넘어서기 위해 나온 全一的holistic 세계관, 봄Bohm과 프리브람Pribram의 홀로그래프적 우주 그리고 현대 물리학의 場이론을 일반화시킨 상위의 일반 場이론에 이르기까지, 신과학의 주요 패러다임은 각각 약간의 오류와 한계성은 있지만 동양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다시말하자면, 신과학적 세계관은 동양의 불교에서의 法·空·윤회사상의 바탕인 法身·中道空觀·緣起觀·唯識學에서 본 생명관과 道家·儒家에서의 理(道)氣사상, 周易사상에서 본 생명관과 회통한다. 즉, 이러한 동양사상은 봄David Bohm이 말하는 드러난 질서의 현상계(명재계)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질서(암재계)가 있다는 관점과, 융Yung이 말하는 인간의식의 밑에 깔린 선험적 질서인 자연현상과 인간의 정신현상의 共時性의 관점, 그리고 모든 존재는 양면성의 야누스적 성질을 드러내는 홀론이며 홀라키적 구조를 갖는다는 케슬러Koestler의 신과학적 세계관·생명관등과 모두가 물질계 너머의 상위차원의 실재계를 진리의 바탕으로 한다는 면에서는 서로 회통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현대 신과학의 場이론의 관점에서는 온 우주만물과 온생명체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유동하는 연속체적인 氣의 場, 에너지의 場내에서의 氣의 응축이나 파동치는 氣의 물결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 모든 물리적인 힘의 統一場이나 보다 상위의 온 생명의 生命場은 모두 그물처럼 연결된 존재의 통일장으로 통합된다는 생명장의 근본원리와 신과학적 패러다임만으로는 모든 생명체가 갖고 있는 생명의 실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더구나, 일부 신과학의 패러다임은 물리적 氣와 생물학적 물질氣의 개념만을 한정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온생명氣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며 일반화된 생명의 원리와 개념이 필요하다. 생명에 대한 신과학적 정의는 파동역학의 창시자인 슈뢰딩거Schredinger가《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한 "생명은 네겐트로피 negentropy(부의 엔트로피)를 먹고서 생명고유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정의와 같이 생명현상은 엔트로피 증가법칙에 벗어나는데, 이는 역동적인 물리적 시스템의 定常상태stationary state와 같은 생명場의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항상성)이 유지되면서 계속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어떤 잠재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전통 생물학에서는 아직도 무엇이 이러한 원리를 가능하게 하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단지 신비스러운 생명현상으로만 보지만, 물질적인 육신의 氣(精氣)보다 상위의 생명氣의 구조와 작용원리를 정신과학적으로 이해해야만 생명현상의 원리를 알 수 있다. 현대 생물학의 관점에서는 인간의 뇌의 기능과 신경계, 그리고 이들의 유전자 내의 DNA 이중나선 코드에 생명현상의 비밀이 숨겨져있는 것으로만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더 상위의 생명氣인 의식의 氣에 대해서는 자연과학적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生 氣의 일부 현상만 과학적 측정방법으로 밝히고 있는데 그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생체氣가 인체의 생리현상에 미치는 작용효과만은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더 상위의 場의 상위 홀론holon에 해당하는 의식의 氣인 지각·상념·감정·의지의 마음의 氣(識心氣)와 예지·직관·창조·지혜의 정신의 氣(靈魂氣)로 구성된 온생명장 홀라키holorchy의 구조와 그 작용원리를 이해해야만 생명체와 온생명氣의 깊은 원리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생명체는 외계와 분리된 개별적인 닫힌계라는 종래의 과학의 관점과는 달리, 여러 계층의 의식의 氣로 구성된 생명장은 이 우주의 외계와 또 그보다 상위세계들과의 끊임없는 물질에너지(物質氣)와 의식에너지(意識氣)의 교류를 하고 있는 열린계로서, 맨아래의 소립자로부터 최상위의 아트만(眞我), 全一者monad, 혹은 道, 法性, 宇宙心에 이르기까지 서로 스며들어 그물망처럼 연결된 유기체적 에너지-氣場으로서 다음절과 4章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게 될 홀라키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온생명氣의 장인 의식 홀라키의 작용원리는 정신물리학적으로 신과학의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이해할 수 있다. 정보를 함유한 의식파를 인식하고 저장하는 두뇌는 두뇌 홀로그램 원리에 따라 의식의 원천이 아닌 TV와 같은 일종의 의식(정보)의 변환 증폭기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수준의 의식 홀론은 부분속에 전체가 투영되고 전체는 부분을 포함하는 홀로그래프의 원리와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의식의 場인 홀로그래램 원리에 의해 조건화된 기저파인 氣가 흐르면 의식 홀로그래프로 나타나는 실재가 아닌 홀로그래프적 의식정보의 場임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은 원리를 가진 온생명氣에 대해서는 다음 절에서 정신물리학적/의식역학적 관점과 초인격 심리학/의식과학적 관점에서 보다 상세하게 논의할 것이다.
2.2 生命氣와 意識의 場
오늘날 신과학적 관점에서 양자화 된 소립자·원자·분자도 일종의 원시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 같이, 어느 수준의 홀론이든지 그 수준에 맞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意識이란 온生命 또는 홀론의 외계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체계적 반응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홀론이 갖고 있는 모든 의식이 외부의 자극에 체계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그 잠재능력이 정보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意識은 염력, 텔레파시 등의 염파가 파동인 것과 같이 의식의 질에 따라 다른 수준 또는 차원의 스팩트럼을 갖는 意識波의 파동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의식파는 정보를 함유한 파동에너지 이고, 그 의식정보는 전자파가 주파수 변조파동 즉, 맥놀의 주파수 형태로 정보를 내포하고 전달하듯이 의식파도 일종의 변조파동에너지(일명 시너지si-nergy)로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이를 意識에너지, 즉 意識의 氣라고 일컫을 것이다. 의식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정신물리학/의식역학의 기본 전제인 것이다. 그리고 意識의 場도 현대 물리학에서의 물리적 힘의 場인 중력장, 전자기장, 양자장 등의 정의와 유사한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場이란 어떤 힘을 일으키는 잠재력(포텐셜)을 가진 공간에서의 어떤 조건이라고 볼 때 어떤 홀론의 의식의 場도 생체내의 유기체적 공간내에서 의식파가 흐르게 하는 意識의 포덴셜 場인 것이다. 場이론에서 물질은 場에너지의 덩어리-국소적인 장 에너지 응축으로 보며, 場은 공간적으로는 연속체적인 특성을 갖는데 오늘날 현대물리학의 場이론은 과학철학의 一般場이론으로 발전되었다. 과학철학적 관점으로 보면, 場의 근본 원리는 바로 동양철학의 道家의 道, 儒家의 理 ,佛家의 法性에 해당하며, 포텐셜에너지場으로서의 場은 量子場 ,意識波의 場 모두 道家와 儒家의 氣,佛家의 空을 의미한다.
한편 생명체를 현대 생물학에서 말하는 재생산 (자기복제)능력이 가능한 존재로 한정시키는 전통과학적인 생명체의 정의내에서 보더라도, 생명체는 진화의 수준에 따라 다양하고 상이하지만 생명체란 엔트로피의 증가를 끊임없이 감소시키며 생명에너지의 항상성과 질서를 유지시키는 여러수준의 정보처리능력을 갖춘 의식홀론으로 구성된 意識의 場 홀라키이며 이것이 바로 生命場 홀라키 또는 生命氣場으로 일컬을 수 있다. 지금부터 필자는 生命場으로서의 의식의 場내의 다양한 수준의 意識波는 바로 다양한 수준의 生命氣라는 관점을 밀고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의식·의식파·생명氣의 정신물리학/의식역학적원리와 속성 그리고 윌버의 의식의 구조와 진화에 대한 초인격 심리학/의식과학이 바로 生命場의 生命氣에 대한 정신 과학적 접근임을 전제하고 이에 대해 논의 할 것이다.
2.3 氣와 정신물리학 : 意識力學的 관점
위에서 고찰한 生命氣로서의 의식의 氣는 염력, 텔레파시 등으로 나타나는 파동에너지이지만, 정신물리학적 패러다임에서는 각 수준의 意識波는 초물리적 현상이므로 현대물리학에서 모든 물질파는 빛의 속도이내라는 패러다임에 종속되지는 않지만, 물질파와 유사한 파동현상으로서 물질계와 차원이 다른 스펙트럼파로서 정보를 내재하는 맥놀이 변조 주파수 원리에 따라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意識의 場은 홀로그램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에 의해 예지적인 마음의 눈(心)으로 보면 意識波에 대한 직관과 경험·관측에 바탕을 둔 정신물리학의 기본이론은 바로 의식역학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식의 場, 정신의 場은 양자場과 같은 물리적인 場과 동일한 속성을 갖지는 않기 때문에 물리적인 법칙과 패러다임을 무차별하게 적용해서는 안된다. 요컨데, 상대성 원리에 의한 時空間time-space 개념도 시공의 개념이 사라지는 초자연계의 場인 의식의 場이나 정신의 場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의식 에너지파인 염파나 정신에너지인 靈氣波는 전자파와 같은 빛의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일순간에 우주의 끝과 끝을 초공간적으로 여행할 수 있음도 직관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정신물리학의 意識力學적 기초개념은 이차크 벤토프Itzhak Bentov의《우주심과 정신물리학 Stalking the wild pendululm》에 쉽게 설명되어 있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로 그 기초개념을 상세하게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정신물리학에 의하면 현상계의 모든 사물과 물질은 물론, 온 생명체, 인간의 인체도 진동하는 場인 파동의 場이다. 이 에너지들은 모두 간섭성·同調性, 맥놀이성(변조성)을 갖는 파동의 성질과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하위의 기본적인 조직화된 물질단위인 원자로부터 생명체의 세포에 이르기까지 외계의 자극에 반응하는 정보를 갖고 있어 이것을 원초적 意識으로 본다. 이 의식에너지는 생명체의 진화와 더불어 진화의 낮은 차원에 있는 식물의 精靈으로부터 고도의 의식정보를 담고 있는 고등동물로 진화한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 영적으로 가장 진화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에너지는 육신의 물질계로부터 이른바 에테르界Ether plane(氣界), 아스트랄계Astral plane(감정계, 상념계, 魄氣界, 星氣界…), 멘탈계Mental plane(정신계, 지적혼계), 코잘계Causal plane(인과계, 직관계, 정신적 혼계)와 붓디계Budhi plane(지복계, 자비계, 영적 정신계)등으로 올라가면서 하위의 의식계를 내포하지만 점차로 상위의 고도한 의식계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정신물리학적으로 의식진화의 양과 질의 관계로서 의식에너지 교환곡선과 함께 표현한 生命場 스펙트럼의 원리를 도식화된 개념으로 나타낸 것이 그림 1이다. 다음절의 초인격 심리학/의식과학적 접근에서는 보다 체계적으로 의식 홀론과 홀라키 개념으로 生命氣로서의 意識의 진화를 설명할 것이다.
3. 의식과 온생명기 : 초인격 심리학적 관점
우리가 살고있는 이 우주는 물론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온우주는 홀라키적 존재임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우주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홀론holon으로 구성되어 있음은 윌버Ken Wilber의 최근의 저서《모든것의 역사 A Brief History of Everything》에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영원의 철학의 존재의 대사슬에 따른 윌버의 홀라키적 온우주론과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와 발달에 대해서는 뒤에서 보다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生命氣와 연관하여 간략하게 소개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원래 홀론holon이란 全一holistic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모든 존재의 속성을 정확하게 구현하도록 케슬러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이 홀론은 어떤 존재가 상하위의 존재에 대해 '야누스'적인 속성, 즉 각 부분은 능동적 자율성을 갖는 소전체로서 상위의 존재나 전체에 대해서는 수동적·종속적이면서 하위에 대해서는 지기종속적 전체로 기능한다. 윌버는 온우주Kosmos는 맨 위로부터 맨아래에 이르기까지 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홀라키적 우주를 다음과 같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모든 홀론은 네가지 기본능력-作因agency 및 공존communion, 초월transcendence 및 분해dissolution의 속성을 갖고 홀라키적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다 모든 홀론은 아래수준의 홀론을 초월하며 내포한다는 다섯 번째의 속성을 추가해야 한다.… 이를테면, 분자는 원자를, 세포는 분자를 초월하면서 내포하고 있으며, 사실 이 초월하고 내포하는 모든 과정이 생명진화의 참모습이다.… 이것이 온 우주에 '활동하고 있는 정신'Spirit-in-action의 요체이며, 또한 역동적 추진력을 갖는 진화의 비밀이기도 하다.… 어느 계층의 홀론을 파괴하면 더 상위의 홀론은 모두 파괴되지만 그보다 더 하위의 홀론은 파괴되지 않는다. 즉 전체는 부분에 의존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물질계 우주보다 생명계 우주가 더 상위이므로 물질계가 파괴되면 생명계도 파괴되지만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즉, 온우주에 생명체가 모두 파괴되어도 물질계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소위 人智圈/정신권 수준의 고등생물계noosphere는 일반생물계보다 상위의 전체이다. 그렇치만 일반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홀론의 존재적 '깊이'depth 와 존재적 '폭'span의 개념을 혼동하여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 홀라키에 있어서 홀론 수준의 수는 '깊이'에 해당하지만, 어느 주어진 수준에서의 홀론의 수는'폭'으로 일컫기 때문이다. 이는 존재의 진화가 피라밋형으로 이루어진다는 라즐로Irwin Lazlo의 '진화의 대총합' Grand Synthesis圖에서도 잘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헉슬리A.L Huxley의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에서는 실재를 크게 구분하여, 차례로 사물에서부터 생명으로, 마음으로, 정신(영)에 이르기까지 존재와 의식의 '대홀라키'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홀론을 깊이의 순으로 표현하여 존재와 의식의 홀라키를 동심원으로 나타낸 것이 그림 2의 홀라키도이다. 여기서 다섯개 동심원의 홀라키는 사물→생명→마음→영혼→정신(영)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각 계층의 홀론의 수는 위로 갈수록 적어지므로 그림 2의 역순으로 폭의 순으로 동심원을 역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존재의 피라밋형 진화에 대한 영원의 철학적인 표현과 같은 것이다.
그림 2와 같은 윌버의 존재와 의식의 홀라키도에서 보면, 이 홀라키는 고도로 진화된 생명체인 소우주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생명조직場의 홀라키를 나타내고 있음이 자명하다. 道家에서는 인체를 精·氣·神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있고, 불교심리학에서는 인체를 粗大 gross body, 精妙(微細) subtle body, 정신체spiritual body로 구성된다고 보고있는데, 이런 구분은 본질적으로 그림 2의 물질-생명(生命氣)-마음(心氣)-영혼(魂氣)-순수정신(절대영)과 일치함을 표 1과 같은 종교와 학파간의 의식과 온생명기에 대한 개념 대비표로 부터 쉽게 알 수 있다. 표 1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몸은 고도의 생명조직場으로서 인체는 그 자체가 意識의 場이며, 生命氣의 生命場임을 알 수 있다. 인체의 생명場을 크게 구분하면, 맨 아래에 물질로 이루어진 조대체인 육신의 물질氣인 精氣로부터 정묘체의 일부인 氣體(에테르체)내를 흐르는 生 氣, 바로 위의 정묘체인 아스트랄체(감정체, 星氣체, 상념체)의 의식인 감정氣(識心氣) 그리고 그 위의 정묘체인 理知의 몸내의 理性·합리·예지의 지적인 魂氣와 그 맨 위의 정신체인 지복의 몸내의 정신적 魂氣로서의 정신氣(靈氣) 모두가 生命氣場 홀라키를 구성하는 홀론들이다.
한편, 통상적으로 의식은 그 작용상태를 나타내는 의식에너지, 마음, 心氣와 개념상의 엄격한 구별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의식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각 수준의 의식의 場내에 내적인 리비도, 이드의, 충동본능이나 자아·초자아같은 무의식의 의지같은 心氣의 작용으로 인한 내적인 자극이나, 외계의 대상으로부터 받은 五感(前五識)과 같은 외부의 자극에 의한 氣의 흐름이 있게 되면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상념·사고·예지·직관·자비(사랑)와 같은 의식의 흐름인 心氣와 精神氣로 되어 작용하게 된다. 즉, 意識은 내외적 오감의 자극에 의해 중추·자율신경계 섬유에 활동 전류충격파impulse가 전달되면서 신경세포내의 표면의식인 魄氣(넋의 氣, 생체 본능의식)을 자극하거나, 또는 내적인 다른 心氣가 魂氣나 想念氣를 자극하면 이는 상응하는 의식에너지화 되고 이는 心氣로서 나타난다. 말하자면, 의식은 그림 3에 보인 윌버의 의식의 스펙트럼도와 같이 여러 계층의 의식스펙트럼의 場으로 존재하며서, 內外 氣의 자극으로 의식에너지화되어 심리적인 氣가되어 작용한다. 그러나, 명상상태나 禪적인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 있는 경우에는 현재 의식의 氣가 항상 내면으로 흐르면서도 잠재의식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 意識의 定常상태stationary state가 되는데, 이것이 완전히 깨어있는 현재 의식상태이며, 이때 뇌파는 명상상태의 α파와 θ파로 되어 나타난다.
표 1 종교, 학파간의 의식과 온생명기 구분의 비교 도표
그림 3의 윌버의 의식스펙트럼을 살펴 보면 인간의 의식의 場은 여러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의식을 프로이트Freud의 심리학에서는 현재의식, 잠재의식, 심층무의식으로 구분하지만 융Yung은 여기에 집합 무의식을 추가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불교에서는 6識(현재의 표면의식, mano-vij na), 7識(말나식 : 잠재의식, 자아의식, 번뇌의식 ; mana-vij na)과 의식의 뿌리인 8識(아라야식 : 윤회의식, 業識, 種子識 ; laya -vij na)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윌버는 意識에 스펙트럼의 개념을 도입하므로서 보편적인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초기에는 의식의 스펙트럼을 그림 3과 같이 구분하고 있는데, 이 그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중에는 윌버는 이를 바탕으로 그의 의식의 全스펙트럼 모형을 그림 4와 같이 개발하므로서 이에 따른 의식의 구조와 발달을 그의 사상의 핵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4. 동양의 전통 기공수련
동양의 기공/ 명상의 개념·수련기법은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여기서 그 내용을 상세하게 다룰수는 없다. 더구나, 중국의 道敎와 우리 전통 丹學의 다양한 氣功수련·정신수련이나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고차적인 종교적 수련인 불교의 禪수련, 힌두교의 요가명상수련등은 쉽게 다룰 수 없는 전문적인 주제이고 이 글의 목적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다만 기공·명상·禪수련의 핵심이 되는 기본원리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논의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부터 우리조상들이 氣수련을 위해 사용한 丹學이 있지만, 현대적인 氣功은 주로 중국에서 전통적인 道家의 수많은 유파에 의한 수없이 많은 다양한 무술기공, 內丹功(金丹)수련법으로 내려오던 것을 오늘날 중국의 몇몇 뛰어난 기공사들이 현대화시켜 근래에는 한국과 일본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심신수련의 기초원리서인《太乙金華宗旨》나 金丹수련의 고전인《參同契闡幽》에 보면 도가에서도 원래 性命 修를 중시하였으나 기본적으로 命수련을 위주로 하는 外丹功 혹은 內丹功에 의한 氣수련법이다. 道家의 수련중에 內丹功을 위주로 하는 太乙金華宗旨의 右道수련의 기본원리는, 神通과 用神에 의한 부적, 주술을 통한 초능력 수련위주인 左道와는 달리 소위 內氣功인 金丹수련 원리인 小周天, 大周天에 의해 聖胎한 후, 陽神을 길러 환골 탈퇴한 후 신선이 되거나 道通하고 득도하여 虛明(空·自性)으로 돌아간다는 金丹수련이 있다. 이것은 원래 불로장생의 金丹鍊金術을 內丹功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그 수련의 원리와 과정을 주역의 원리에 따라 보여주는 난해한 수련원리서가《參同契闡幽》이다. 그러나 도가의 수련은 유파가 너무 다양하고 金丹수련원리와 기법자체가 지극히 어렵고 난해할뿐만아니라 命수련인, 氣단련위주의 수련이다. 물론, 도가에서의 氣수련의 기본원리에 따른 內氣功 金丹은 道家에서 全眞道의 유명한 道人인 種離權이 가르친 바와 같이 그림 5에서 보듯이 후천의 精(육신의 氣)과 氣(생명의 氣, 元氣)와 神(마음의 氣와 정신의 氣)에 대한 性命 修의 과학적 수련을 위한 원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몸, 氣, 마음, 정신은 일체적으로 상호연관되어 있어 하위의 氣를 제대로 단련하면 상위의 氣가 단련되는 상향식 단련의 원리와, 역으로 상위의 氣로서 하위의 氣를 단련케 하는 하향식 단련 원리를 통해 온생명氣가 단련된다. 먼저, 상향식 단련을 보면, 練精化氣로 육신의 精氣를 단련하면 元氣가 좋아지는 것이며 練氣化神은 엄격한 의미로는 셍체氣(생명원기)를 단련하는 小周天, 大周天같은 金丹의 氣수련을 하면 道胎하여 陽神을 길러서 不老長生하거나 神仙이 된다는 것이지만, 넓게는 丹田호흡 같은 氣수련을 하면 識神인 魂氣와 靈氣같은 精神이 상승하여 神通의 경지에 도달한 道人이 된다는 것이다. 練神還虛는 神을 단련하면 결국 虛로 돌아가서 도통하여 깨달음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역으로 凝神練氣는 神, 즉 마음을 응시하면 周天에 의해 단전의 氣가 단련된다는 金丹·단전수련의 요체를 설명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건강한 몸속에 건강한 마음과 정신이 깃든다는 현대적인 건강원리가 積精全神의 원리이다. 반대로 정신력이 강하고 건전하면 몸이 단련된다는 以神練精과 원기가 왕성하고 축적되면 육신의 '기'가 좋아지며 왕성하게 된다는 積氣生精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과학적일 뿐만아니라 몸·기·마음·정신의 과학적 수련의 요체를 도가의 氣수련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도가의 氣수련에서 육신의 氣, 생체의 氣, 마음의 氣, 정신의 氣의 수련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여러수준의 氣의 구조와 각 수준의 생명기의 센터인 그림 6과 같은 소위 단전(챠크라)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5. 기공· 명상에 대한 정신과학적 이해
동서양의 요가나 기공, 명상이나 禪수련의 수준, 형식, 기법과 기예는 너무나 다양하게 많고 그 일차적인 수련 목표도 상이하지만, 그 궁극의 원리는 정신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동일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몸의 氣(精氣), 생명원기(生命氣) 마음의 氣(心氣), 정신의 氣(精神氣)가 최고수준으로 진화된 성현·불보살들을 제외하고는 온생명氣의 부조화와 이로인한 어느 수준의 氣의 기능저하나 장애·濁氣·邪氣에 의한 오염 등으로 음양의 氣가 막히거나 엉키고 조화와 균형을 상실한 異狀상태에 있다.
그림 6 챠크라 구조도
육신의 기(精氣)에 異狀이 있으면 건강을 상실하고, 마음의 기(心氣)에 이러한 異狀이 심하면 항상 스트레스와 性情의 불안, 異狀성격의 상태에 빠지게 되며 정신의 氣(靈氣)에 異狀이 있으면 狂氣나 정신이상 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인체 生命場의 모든 수준의 氣는 일체적이며 상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수준의 氣가 異狀상태에 있으면 다른 쪽도 영향을 받아 이상상태로 되기 쉽지만 生命場 홀라키의 계층적 원리에 의해 상위의 氣가 더 지배적이다. 하향식 작용원리에 의해 生氣보다는 心氣, 심기보다는 정신氣(魂氣)가 더 중요하고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정신의 氣가 강하고 건전하면 마음의 氣가 건전해지며, 마음의 氣가 건전하면 생체氣가 조화롭게 흐르고 몸의 精氣도 자연 조화로운 상태에 있게 된다. 불교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異常의 원인은 한 인간의 심층무의식 집합무의식(제8식 아라야식)에 薰習된 진화과정에 누적된 種子識과 개체적인 카르마(業識)이 유발시키는 콤플렉스와 異狀상태로 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이것을 정신 물리학적관점에서 보면, 한 영혼이 무수한 생을 거쳐 오면서 누적시킨 무수한 생명 정보의 意識(意識의 場)의 일부 하위 의식수준의 생존본능적 생명정보가 의식의 성장발달·진화에 따라서 사라지거나 통제·조절되지 않고 意識의 場의 질서와 조화가 상실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윌버가 말하는 모든 의식수준의 異狀과 병리현상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정신물리학적으로는 生에서 生으로 전달되는 생명정보의 場인 집합무의식의 場의 모든 의식의 홀로그램이 業識이라고 볼수 있다. 따라서, 명상의 일차적인 목적은 業識의 홀로그램에 業識을 가져온 基抵氣波가 흐르면 業識이 발동하고 이로인하여 마음이 조건화된 의식상태로 들어가 부조화와 異狀심리상태에 시달리게 되고, 이에 따라 오장육부의 생체氣도 막히고 흐트러지며 결국 건강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一切唯心造)는 불교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일체의 가능한 모든 의식과 경험된 모든 것을 저장하고 있는 意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아라야식의 카르마 業識과 훈습된 種子識을 소멸시키는 즉, 장애심과 병리적인 마음을 淨化시키는 아라야식 수준의 意識의 수련·정신수련이 필요하다. 마음을 닦기 위해 대승불교에서는 개개인의 根器의 수준에 따라 敎宗에서는 경전의 공부와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중시하고, 禪宗에서는 參禪 공부를 중시하는 것이다. 불교적인 수련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교종은 불교경전과 唯識사상의 근본인 緣起觀, 中道空觀과 法華·華嚴의 一乘·法身佛 사상을 바로 깨쳐 靜觀의 지혜를 기르며 마음을 닦아가며 보살행을 실천하는 길을 통해 自性을 깨치는 수련을 중시하고 있다. 반면에 禪佛敎에서는 信·解·修·證의 수행과정을 거치지만 누구든지 禪定을 통해 自性을 깨치면 단박에 成佛한다는 頓悟漸修를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수련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이지만, 그 중간 수행과정을 보면, 보살의 수행의 첫 목표가 모든 장애와 번뇌의 뿌리인 業識을 소멸시키는 것이며, 다음은 점차로 미세번뇌까지도 정화해 가는 과정이 性수련 위주의 불교수련이다. 요컨데, 현대 정신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道家적 氣功수련 원리나 불가의 禪수련, 또는 현대의 다양한 靜觀(관심, 묵상)수련, 이미지 명상, 에너지 명상, 治癒명상, 초월명상의 實修에 의해 瞑想態, 즉 入禪의 파와 入定의 파의 상태에 주기적으로 들어가므로서 심층무의식과 아라야식(業識)의 정화와 진화를 통한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려 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말나식과 아라야식(카르마식), 심층 집합無意識의 場내에 今生과 수많은 生을 거쳐오면서 저장된 잘못된 원초 의식·동물적 본능·도착되고 집착하는 自我(我相)의식을 지우는 것과도 같다. 이는 瞑想態·禪定의 상태인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 무의식의 통로가 열리게 하여 올바른 각성된 意識波와 叡智·지혜·至福의 초월의식이 흘러들어가게 하므로서, 그리하여 아라야식에 기록된 홀로그램의식의 바탕을 소멸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의식의 濁氣가 사라지고 業識이 소멸되므로서 정신·영혼의 氣가 밝고 맑은 氣로 넘치면 자연스럽게 의식의 성장 진화의 원리에 의해 의식이 최고의 각성·깨달음의 상태에 이르고, 이에따라 참된 초월의식에 대한 영안이 열리면서 자비와 사랑의 영성이 넘쳐 흐르고, 모든 自己단계의 障碍심리나 병리현상이 사라지면서 無心(초자아)의 경지에서의 의식의 통일과 정신통합이 이루어지는 고도의 의식의 容을 성취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神通六明의 경지와 깨달음·見性悟道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제 3부 동의학과 인체의 氣
1 인체의 氣
1.1 人 는 소우주
동서 고금을 통해서 이 우주의 순환원리를 원리적으로 설명하는 가장 완성된 언어 중의 하나가 주역이다. 통상 주역을 여러 가지로 인식하고 있지만 주역이란 자체는 일종의 어떤 부호, 어떤 사물이 가지고 있는 氣(에너지)와 형상을 부호화한 일종의 신종언어 내지는 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氣수련하는 사람에게 수련의 원리를 주역의 원리를 통해 설명하는 氣, 특히 도가의 기공수련하고 연결되어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헌이 주역참동계(周易參同 )이다. 주역참동계의 저자인 위백양진인(魏伯陽眞人)은 이 책에서 인체의 氣와 우리 마음의 순환원리가 우주의 이치와 같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은 氣수련하는 원리를 주역에 의거해서 주역의 문자를 부호로 이용해서 설명한 것이다. 옛부터 주역참동계를 교과서로 氣수련한 사람이 굉장히 많다. 고로 이 책은 도가 수련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참동계의 1장을 보면 건곤(乾坤)이라는 것은 '역(易)의 문호'(易之門戶)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주역은 팔괘(八卦)로 이루어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팔괘 중에 가장 대표적인 건곤은 하늘과 땅이라는 뜻도 되지만 우주의 이치라는 뜻이다. 아주 단순한 말이지만 모든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乾坤은 "衆卦之父母"이다. 중(衆)은 대중이라는 뜻이다. 나머지 모든 쾌의 부모이다. 이 원리를 터득하면 주역의 원리를 다 알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건곤(乾坤, )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양양양(+ + +), 음음음(- - -), 순양, 순음괘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음양이 조화된다고 하는데 건곤은 순양, 순음인데 이러한 순양, 순음이라는 것은 현상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는 원리적인 상위차원의 존재이지 우리가 눈으로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런데 참동계에서는 역(易)의 門戶라. "衆卦의 부모다"라고 대단하게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역이란 글자 자체가 바로 日月이 합쳐진 것이다. 해와 달의 음양의 원리를 역이라 한다. 음양의 원리를 역이라 하는데 바로 이음양의 원리가 실재하지도 않는 것이면서 들락달락하는 문이요, 길이란 뜻이다. 우리의 인생은 내가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태어나서 살아가며 여러 가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거쳐서 죽고, 또 불교 사상에 따르면 환생하거나 전생(轉生)하여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 안에다 들어있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인체를 소우주로 보았고, 주역이 이 우주의 순환 원리를 설명하는 코드이므로, 한의학의 고전에서는 황제내경과 주역 팔괘의 변화에서 나온 음양 오행과 육기(六氣)의 작용 원리에 따라 인체의 경락의 氣의 상호 작용 원리와 순환 원리를 설명하였다. 아래에서는 인체 오장육부의 氣의 상호관계를 정적(靜的)으로 설명하는 오행의 원리보다는 경락의 氣의 순환 원리를 과학적·체계적으로 밝혀주는 육기에 의해 경락의 氣의 유주 원리에 대하여 개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1.2 주역팔괘의 원리와 六氣/경락의 氣
통상 선천팔괘는 복희의 선천팔괘라 한다. 그림 1(a)의 복희의 선천팔괘는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어떤원리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그림 1(b)의 후천팔괘는 문왕의 후천팔괘라 한다. 이는 실제로 돌아가는 체( )와 용(用)으로 친다면 용적인 부분을 후천팔괘라 하고 체의 원리를 선천팔괘라 한다.
"易之門戶요, 衆卦之父母라!" 중괘(衆卦)란 것은 모든 괘란 뜻도 되지만 만물이라는 뜻도 된다. 괘라는 것이 만물의 형상을 나타내는 부호니까 결국 만물의 부호이다. 건곤(乾坤)이 단순히 하늘과 땅이 아니고 하늘과 땅도 만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 세상에는 6괘만 존재한다. 6괘를 보면 재미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그것은 3개씩 되어 있어서 음양이 반반씩 되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양 하나에 음이 두 개이거나 음이 하나이고 양이 두 개, 이런 식으로 음양이 서로 편중된 부분으로 되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만물의 속성이다. 따라서 모든 만물은 이 6괘에 소속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림1 주역팔괘도
한편, 주역팔괘에서 음양을 어떻게 보느냐 하면, 음이 2개 양이 1개이면 이것은 양으로 본다. 진괘(震卦 )는 陽인데, 陽은 남자요, 陰은 여자인데, 여기서 건곤을 부모라고 했으니까, 6괘를 아들딸로 표현해 보면 아버지( ), 어머니( ), 큰아들( )로서 모든 것은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간다. 꼭 싹이 밑에서부터 위로 자라고, 새끼도 작은 것부터 커지고, 장남(震 )·중남(坎 )·소남(艮 ), 그 다음 장녀(巽 )·중녀(離 )·소녀(兌 ), 이와같이 세상 만물은 이 6괘중의 하나에 속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역지문호'라는 것은 이런것들이 돌아가는 이치가 이 두 개의 원리에 의해서 돌아가고 그 다음 '중괘의 부모'라는 것은 6괘의 부모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껍데기만 알아가지고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그 내용을 보면 아주 쉽게 옛날사람들은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달이 뜨고 지는 것에 비유하면 이것은 보름달, 그믐달, 초생달, 반달, 반달보다 큰 것, 바로 이것이 성장 소멸의 원리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생겨서 자라고 다시 깍여들어가기 시작해서 마치 잠자듯이 죽어가는 이 현상을 계절로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이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현상이다. 물론 봄을 좋아하고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루중에도 보면 해가 떠서 낮이 되었다가 다시 지는 현상, 사람이 태어나서 장성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현상, 이런 것들은 우리가 다 인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주역참동계(周易衆同契)에 보면 어떤 비유가 나오느냐 하면 "상과 벌은 춘추에 응한다(賞罰應春秋)"라고 되어 있다. 이(離 )가 봄이요, 감(坎 )이 가을이라면 이(離)는 상(賞)이요, 감(坎)은 벌(罰)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상은 작은 인간이 주는 상이나 인간이 주는 벌, 이 우주자연이 주는 상이나 우주자연이 주는 벌도 다 들어가 있다. 우리가 병이 들어서 고통받는 것은 벌이고, 아기가 태어나서 축복받는 것은 상이라면 사람은 상을 좋아하고 벌을 싫어하기 마련이지만 그런데 그역시 자연현상이라는 것이다.
태극(太極)이란 무엇이냐 하면, 사실은 건곤이란 없고 순양, 순음이란 존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이치로만 나누어서 본 것뿐이다. 그래서 바로 건곤이 태극이란 말이다. 태극을 우리가 부연설명하기 위해서 건곤이란 개념을 꺼내온 것인데 선천팔괘가 들어가는 중심점이 되는 중심원리라는 말이다. 우리 인체에서 무엇이 태극이냐 하면 마음이 곧 태극이다. 옛날에는 선천팔괘도 가운데 있는 태극이 우리 마음이란 것을 알면 그때로 비로소 가히 도(道)를 논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고리처럼 돌아간다. 여기서는 팔괘로만 설명했지만 64괘를 더 부연해서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를 뽑아 놓은 것이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복희의 선천팔괘도에서 제일 밑에 있는 곤괘( )는 6개가 전부 까맣게 되어 있다. 여기서 양이 생기고 또 하나 생기고 차츰 변해서 마지막에 순양으로 변하고 다시 음이 생겨서 순음으로 변하는 것을 설명한 것인데 그 가운데 태극이 있다. 이것은 고리처럼 끝없이 돌아간다. 순환해서 돌아가므로 이것을 환(環)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문헌을 보면 이같이 표현한 경우도 있는데, 바로 고리라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태극이란 말을 잘 안쓰고, 환중(環中)이라고 했다. 고리의 중심이니까! 이것을 太極이라고 한다. 氣수련하는 것을 바로 득기환중(得氣環中)이라고 했다.
건곤은 상징이고 원리이므로 현상세계에 실존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나머지 6괘를 보자. 장남(震 ), 장녀(巽 )의 괘가 있는데, 이 장남, 장녀 두 개를 합치면 아무것도 없다. 부호를 합쳐보면 아무것도 없어지게 된다. 음음양이고 양양음, 합하면 +, -, 제로이므로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 세계에서는 기능적으로 나타난다. 마치 입자·반입자처럼 되어서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소녀(兌 )와 소남( 艮)도 마찬가지, 중녀(離 )와 중남(坎 )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인체나 자연현상에서는 진(震 ), 손(巽 ), 태(兌 )란 요즈음의 언어로 쉽게 표현한다면, 우리 대기중의 모든 변화로 보면 모든 것이 풍(風), 온(溫), 습(濕), 즉 풍도, 온도, 습도의 변화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이다. 이곳 대기중에 결국 상징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천지 사이에서 살기 때문이다. 물론 지(地)라는 것도 이것의 구성이다.
우리가 천지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동양철학에서 상징적으로 말하는 천지간(天地間)의 운기가 어떻다라고 할때, 그것의 가장 좁은 의미의 천지간은 대기권을 이야기하며 운기란 대기권내의 기후변화를 말한다. 물론 더 크게 볼 수도 있다. 더 크게 볼 경우 우주 전체의 별이나 태양, 달의 운행들도 포함되고 있다. 우리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대기권 내인데 그중에서 풍도(風度), 온도(溫度), 습도(濕度) 변화의 순서다. 생장하고 소멸하는데 생장하는 것은 항상 과(過)하다. 청소년들은 과격하기 때문에 이것이 청소년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운이 내려가는 것은 이미 생기가 떨어져서 집으로 가서 쉬려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불급이거든, 그래서 풍도가 과한 것이 진(震)이고, 온도가 과한 것이 리(離)이고, 습도가 과한 것이 태(兌)가 된다. 풍도가 불급한 것이 손(巽)이고 온도가 불급한 것이 감(坎)이요, 불급이란 모자란다는 뜻이다. 온도가 모자라면 차기 때문에 당연히 모자란 것이 감(坎)이 되고, 습도가 불급한 것은 메마른 것이므로, 이것이 간(艮)이 된다. 따라서 육기(六氣)란 風, 寒(한), 署(서), 濕(습), (조), 火를 말한다.
동양철학 하는 사람과 한의학 하는 사람들이 통상 헷갈리는 것이 이 육괘(육기)와 오행을 잘못 결부시켜 가지고, 서(署)란 것도 화(火)이고, 이 화도 화(火)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火란 것은 옛날에 난로를 땔 때, 즉 연탄난로나 장작을 때면 그 위에 손을 대고 있으면 뭐가 혹하고 올라오는데 이같이 종이조각을 대고 있으면 훅하고 올라가는 氣를 火라고 한다. 火氣가 올라가고 나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쏵 들어오는 것이 풍(風)이다. 바로 火라는 것을 不及, 모자라는 것, 세력이 허해져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조여드는 것, 밀어드는 것을 풍(風)이라 한다. 그것이 진(震)에 해당이 된다. 육기를 통상 이렇게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되겠지만 나중에는 火란 개념이 다른 의미를 갖는 오행의 火의 개념과 혼동하면 안된다. 육기에는 고유한 이름이 있다.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이 그것이다. 이것은 대기중의 풍도, 온도, 습도가 과, 불급한 것에 대응하는 6가지 고유명사인 셈이다.
厥陰이란 것은 풍도가 과한 상태, 震.
小陰이란 온도가 과한 뜨거운 상태, 離.
太陰이란 습도가 과한 상태, 兌.
小陽은 풍도가 불급한 사태, 巽.
太陽은 온도가 부족한 상태, 坎.
陽明은 습도가 부족해서 메마른 사막같은 상태, 艮.
이것은 천지간의 기후 변화일뿐 아니라 우리 몸으로 비유하자면 氣의 순환과 변화에 대한 내기후를 나타낸다. 육기를 우리 몸의 氣의 변화와 순환 원리로 설명해 보자. 먼저, 건곤이란 상징적인 존재이면서도 이것은 보다 양적인, 보다 음적인, 어떤 경향성을 나타낸다. 인체내에서는 옛날 사람들은 乾은 머리이고, 坤은 배라고 보았다. 더크게 보면 명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밑쪽은 坤이고, 윗쪽은 乾이다. 그러나, 특정 해당지역은 없고 그냥 저쪽 그쪽의 의미다. 양쪽, 음쪽, 이런식으로 인체내에서도 위쪽, 아래쪽에서 건곤사이에서 기후 변화가 있듯이 기의 상호흐름이 있게 되어 있다. 그것을 인체내의 육기(六氣)라 한다. 이 지구상에서의 기후변화도 분명 바람이 불고 온도가 오르락 내리락하고 난류와 한류가 흐르고, 기류도 한냉기류와 온난기류가 흐르듯이 인체내에서 氣가 흐른다면 그 氣가 흐르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경락이라고 한다. 보통사람도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경락이 있다는 사실은 대개 알고 있다. 모든 경락에는 6가지 고유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 경락도 다시 가볍고 무거운 청탁에 의해서 갈라져서 12개로 되고, 12개 경락중에, 가벼운 것은 팔로 무거운 것은 다리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수궐음, 족궐음, 수소음, 족태음…이 바로 그것이다. 12개 경락이 바로 이 원리에서 나온다. 이것이 일종의 내기후라고 할 수 있다. 외기후란 풍·한·서·습·조·화 같이 바람이 불고 건조하고 비가오고 하는 이런 것이 외적인 기후라면, 경락의 氣야말로 내적인 기후가 되고 인체는 우주의 소천지와도 같은 것이다. 즉 소우주라고 하는데 바로 이 육기의 원리에 의해서 비가 왔다가 메말랐다가 온도가 올라갔다가 내렸다 하면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그 상태가 인체내 조건이다. 내부환경의 조화 이것이 소천지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 우주는 별들의 운행이라든지 물리학적인 법칙에 의해서 절묘하게 균형이 맞아서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간 세상이나 인간 육체만큼은 언뜻보기에는 엉망진창으로 이 육기의 원리들이 공평하지 못하고 전혀 무관하게 돌아가는 것 같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왜 도대체 인간의 육체만큼은 우주법칙에 따르지 않고 돌아가는 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잘 연구하고 나서는 아! 이것이 사실은 우주법칙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원리를 깨닫게 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천지간의 음양조화 상태를 모방해서 거기에 맞추어 경락의 氣를 순환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氣수련인 것이다. 나아가서 氣수련을 제대로 하다 보면 결국 풍도, 온도, 습도의 6기를 이해하고 다음과 같은 12경락의 흐름을 알게 되는 것이다.
12正經《부록참조》
정상적인 흐름을 가지고 일정한 흐름의 일정한 방향의 유속을 지니고 있는 경락을 12정경, 12경락 정경이라 한다. 氣는 이 순서대로 순환하면서 가슴에서 손, 손에서 머리, 머리에서 발, 발에서 가슴으로 돌아온다. 가슴에서 팔로 수태음 폐경하면 가슴에서 팔로 가는 음경이 되고, 양경은 손에서 머리로, 발의 양경은 머리에서 발로 이런식으로 계속 순환해서, 태음·양명 양명·태음, 소음·태양 태양·소음, 궐음·소양 소양·궐음 순으로 순환이 되고 이것이 바로 습도·온도·풍도, 즉 습도조절 중추, 온도조절 중추, 풍도조절 중추가 된다.
태음·양명, 양명·태음, 이것은 전부 습인데, 태음이라는 것은 비오기 전의 우중충한 상태, 비올 때 음습한 상태를 말하고 사막처럼 바싹 마른 상태를 양명이라 한다. 소음은 감기가 걸려서 열이 났다하면 그 열은 소음이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체온도 소음이다. 태양은 우리 체온을 식혀 주는 것이다. 우리가 긴장하면 손발이 차고 진땀이 난다. 또, 어떤 두려움에 처하면 체온도 떨어지고, 추울 때 피부가 오그라들면서 털이 곤두선다. 그것이 태양경락의 자리다. 높은데 올라가서 밑을 보면 아찔한데, 그때 보면 족태양 방광경이 머리뒤로 해서 엉덩이로 해서 다리로 가는데, 그쪽으로 뭐가 휙하고 내려가는 것을 순간 느끼는데 두려우면 방광쪽의 氣로 내려가서 오줌이 마렵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한의학에서 폐, 대장, 위, 비, 신, 소장, 방광, 신장, 이런 것은 현대의학에서 5장 6부와 상통하기 때문에 모두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풍도조절 중추중에 수궐음경의 심포와 수소양경의 삼초란 것은 한의학에서 아직은 단지 무형의 기관이라고 되어 있다. 심포, 삼초란 형태가 없다하여 그 해석이 구구각각이지만 실제로는 심포(心胞) 삼초(三焦)란 혈관계통을 이야기하고, 따라서 내기후의 육기에서 풍도조절의 경락氣는 순환기 계통의 조절기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포는 정맥계통이고 삼초는 동맥계통이다. 옛사람이 쓴 책을 보면 그 사람들은 수련을 해서 자기 뱃속을 꿰뚫어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 셋으로 나누고 상초는 명치 이상, 중초는 명치에서 배꼽사이, 하초는 배꼽아래 이렇게 삼초라 되어 있다. 상초가 안개와 같고 중초는 거품같고, 하초는 또랑같다고 했다. 자기 내부를 내관(內觀)하면 동맥인 상초는 폐로 들어가서 가스 교환을 하느라고 안개 같다. 피가 분산이 되어서 피 안개를 뿌려 놓은 것 같다. 중초는 소화 기관으로 들어가 방울방울 져서 기름방울이 소화되는 것을 보면 물속에 하얀 기름 방울이 혼탁해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 방울방울 모인 거품같다고 표현하고, 하초는 배꼽아래 굵은 동맥이 있다. 누워서 눌러보면 툭툭 맥박 뛰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본 것이다. 그것이 자기 엄지손가락 보다 굵어서 또랑 같이 쫙 내려간다. 그것을 옛날 사람들은 들여다보고 동맥삼초라 했다.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주머니라 하는데 실제는 정맥 계통을 이야기한다. 궐음, 소양이 풍도조절 경락인데 궐음, 소양이 서로 대등하게 주거니 받거니가 되어야 하는데 궐음, 소양이 주거니 받거니가 안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하면, 가령, 예를들어 소양이 동맥을 확치고 나가는데 궐음이 정맥에서 받아주지 못하면 뇌출혈이 일어난다. 빨간 핏줄에 칙칙가 있는 사람들은 소양경의 기가 너무 강하고 궐음경의 기가 약하다. 바로 궐음경이 과다하면 정맥혈관이 척척척 터지며, 그래서 정맥류라고 한다. 중년여인이나 학교 선생님의 다리를 보면 정맥이 팽창되어 있는 것도 두 개의 균형이 안맞아서 그런 것이다. 맑은 기운은 위로 올라가니까, 같은 풍도조절이라도 탁한 기운이 밑으로 가면 아랫배의 복강맥에 있는 피와 다리에 있는 피를 거두어서 간으로 빨아들여 심포를 통해서 보내주고 이것을 받아주지 못하면 피가 고여서 어디론가 가긴 가야 되는데 간에서 흡인하여 빨아주지 못하니까, 나머지를 모아서 가다 보니 가는 혈관이 굵어지고, 정맥혈맥이 약하니까 항문주위의 직장정맥총이라고 해서 촘촘히 그물 모양의 가는 정맥들이 있는데 이 혈관이 팽창되어 변하게 된다. 또한 이 정맥은 벽이 얇기 때문에 거기에다 변비까지 있어서 건드리면 찢어져서 피가 나오게 되고, 이로부터 치질이 온다. 바로 이런 원리를 알면 이 사람이 지금 인체내의 6기의 조화가 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원리를 알면 치료나 수련 과정에서도 그 기에 맞는 치료와 수련을 해야 된다.
이상과 같은 원리가 6기의 원리이다. 氣수련하는 사람은 氣의 운행경로는 상세하게 알아야 하는데, 한번에 알려고 해 보았자 혼동되어 안되고 한경락 한경락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인 약점이 있게 마련이고 수련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의 반응이 나오게 된다. 신체적인 약점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마음에서 온다. 태극이 마음이라 했는데 좋고 나쁜 것, 상은 좋아하고 벌은 싫다고 하는 그 마음의 집착 때문에 6기의 편중됨이 오게 되는 것이다. 마음속에 바람이 일면 몸에도 바람이 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병은 마음의 장난으로 온다는 것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며 동의학에서는 이것을 반드시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氣수련을 하는 氣수련자는 것은 자기 자신이 환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의사니까 즉석에서 이 원리를 알아야 된다. 이런 원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만 알고 득기환중이 제대로 안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스스로 도의 중심인 태극, 그것이 내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태극이라는 것을 찾아 나가는데 주력을 하면서 아울러서 우리 인체나 우주의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두어야만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다음에도 이를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해야 되는 원리이니까 양면을 모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부록에 수록한 12정경은 가장기본이 되는 경락으로서 6장 6부에서 연결되어 나오는 경락이다. 이 경락이 있은 다음에 6장 6부가 생겨난다. 그 순서는 인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기체(氣 ;에테르체)라고 하는 경락이 먼저 있고 나서 6장 6부가 생겨나는 것이다. 옛날에 황제내경에 보면 "양정상박(兩精相撲)이 위지신(爲之神)"이라. 엄마 뱃속에서 정자 난자가 탁 합쳐질 때 이를 양정상박이라고 하였고 이같이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서로 육박전하듯이, 꽝 부닥치고 나면 거기에 신이 깃든다고 하여 이것을 위지신이라고 한것이다.
뒤에서 상술하겠지만 우리의 육신은 정·기·신(精·氣·神)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 精이라고 하는 것은 좁은 의미로는 호르몬이나 정자를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의 정은 물질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뼈, 피, 피부 이것이 다 정이므로 물질적인 것은 전부 정이다. 神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과 연관되는 어떤 것으로서 단순한 에너지(氣) 현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다. 하지만 물질은 아니지만 에너지의 대사로서 볼 수 있는 습도나 온도나 풍도 조절하는 육기, 경락의 氣를 전부 氣라 한다. 따라서 정·기·신이 곧 인체를 구성하는 전체이고, 동시에 우주를 구성하는 전체인 것이다. 그 精중에서도 원정(元精)은 엑기스로 이것은 곧 씨다. 인간의 뭄뚱이를 어떤 도토리 나무전체에 비교하면, 도토리 한알은 엄마와 아빠의 원정이다. 이것을 땅속에다 심으면 자라듯이 자궁에 심어져서 그 수정란이 자라는 그 순간 인간의 몸은 존재한다. 그 몸이 존재해야 오장육부가 있다. 살덩어리로 만들어진 것이니까. 그런데 이 경락은 바로 그 살덩이가 생겨나기 전부터 존재한다는 것이 기본 원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삼라만상과 상위차원(마음·혼·정신…)을 포함한 생명원리적 측면에서 보면 건곤은 실제로 있는 것이다. 아직 후천팔괘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선천팔괘의 개념을 정확히 말하자면, 무극에서 태극이 생겨나고, 양의(兩儀), 사상(四象), 팔괘로 나뉘어서, 그 팔괘가 이제 만물로 변화해 나간다고 되어 있다. 주염계의 태극도설에 보면 '일음일양지위도( 一陰一陽之謂道)'라고 되어 있다. 이는 또한 한의학의 가장 기본인 황제내경에도 나오는 말이다. 옛날사람은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고, 이 태극에서 음양이 나온다고 하였다. 이것을 양의라 하고, 여기에서 다시 사상(四象)이 나온다. 사상의학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바로 그것도 '일음일양지위도'와 직접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대로 해석해 보면, 일음일양지는 일반적으로는 일음과 일양을 일컬어 도라한다고 해석하는데 그런데 그 해석은 올바른 것이 아니고, 일음지, 일양지를 도라한다. 무슨말이냐 하면, 양지와 음지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양쪽으로 움직인다. 음쪽으로 움직인다라는 뜻이다. 사실은 고정적인 음과 양은 없고 음지, 양지라는 경향만이 있을 뿐이다. 그 경향이 태극으로서 실제의 음·양의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 음, 양의 속성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것을 태극이라 한다.
현대물리학적으로는 무극(stationary)의 상태란 기운을 형성하지 않은 상태이고, 태극쪽으로 오면 우주가 분화될때의 변화한 상태, dynamic한 상태를 나타낸다. 동양에서 말하는 우주의 무극, 태극 상태는 물리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물리적인 속성너머에 있는 것을 동양에서는 도라 부른다. 그런데, 도는 깨달음으로 아는 이외에 우리가 말로서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노자의 도덕경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다. 바로, 그 움직이는 동적인 상태, 또 그 내재되어 있는 충동. 그것이 바로 일음지 일양지 하는 상태, 곧 태극(太極)이며 도인 것이다.
여기서 보면 사상(四象)이라는 것도 우리가 실제적으로 사상의학 같은데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의 삼차원적인 세계에서는 사상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절대로 음, 양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일음지(一陰之)·일양지( 一陽之)하는 그 속성이 바로 근본이치(道)라는 것이다. 분명히 그 현상, 충동, 방향성을 우리가 구분해서 설명하다보니까, 음·양이란 개념이 나오지만 순양, 순음은 우주상에는 현실로 존재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점을 칠때에는 사상을 뽑는데, 사상이란 태양 혹은 노양(老陽 ), 소음(少陰 ), 태음 또는 노음(老陰 ), 소양(少陽 )을 말한다.
사상에서 나온 팔괘(乾 ,兌 , 離 , 震 , 巽 , 坎 , 艮 , 坤 )가 이같이 세 개의 효(爻)으로 구성되어 있게 되어 있는 원리는 옛날 책에는 음이 되었건, 양이 되었건 세단계를 거쳐서 본·중·말, 또는 불교적으로 보면, 인·연·과에 의해서 물질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음·노양은 말할 것도 없고, 소음·소양도 실제로는 하나의 방향성, 양화되고 음화되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즉, 이것은 음, 양의 조화가 완전히 이루어져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상태. 그러니까 불과 얼음이 합쳐져서 둘다 없어져 버린 상태를 지향한다. 그런데, 비로소 팔괘라는 삼층, 삼단이 됨으로서 비로소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러나 어떻게 보면, 안정된 상태도 아니고 새롭게 생성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상하의 효 사이사이에 깃들어 있는 것이고, 마치 양의(兩儀) 사이에서 이 여섯 개가 태어난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부모와 장남, 장녀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고, 이것이 생성되는 원리로서의 육기라고 할 수 있다.
氣란 이같은 원리에서 태어난 어떤 에너지의 흐름을 뜻하며, 그래서 육기가 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는 여기에 각각 오행을 붙여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설명상 유사점일 뿐이고 실제로 오행과는 상관없다. 그런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오행과 육기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통상 오행에서 육기가 나오는 것처럼 설명하지만 그것은 틀린 이론이고 육기라는 것은 바로 풍·한·습의 과·불급에서 나온다. 그것은 바로 음, 양의 조화의 상태에 따라 셋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을 나타내는데, 사실은 이것을 하늘의 원리라고 보아야 한다. 하늘의 원리가 땅에 비춰진 것이 육기이고, 땅의 원리가 하늘에 비쳐진 것은 오운(五運)이라 한다. 오행이란 이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서 흐르고 있는 잠깐 멈추어 놓고 단면을 잘라서 정적으로 삼라만상의 氣의 상호작용 상관관계를 오행으로서 철학적으로 보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오행이 돌아가고 있어서 오운이라 한다.
그러니까 오행이란 개념은 굳이 따지자면 후천팔괘의 개념이다. 그리고, 후천팔괘도에서 건(乾)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오행은 팔괘의 생경(生更)하는 순서이다. 이 순서라는 것도 고정불변의 순서는 아니다. 그러니까 선천팔괘 그림을 봐도 건을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삼단의 괘가 나타내는 것은 만물의 이치, 그리고 기(氣)와 질(質)이다. 이치에 따라 방향의 흐름인 기가 나타나고 거기에 따라 어떤 물질·형질이 나타났다. 그래서, 팔괘의 삼단으로 효가 구성되었을 때 이를 현실세계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삼단의 精·氣·神, 天·地·人의 원리다. 天·地·人은 사람 뿐아니라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만물을 나타내는 것이고, 불교에서는 因·緣·果라 하여 각기 용어는 틀리지만 사실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앞으로 음양의 개념을 음입자, 양입자 이런식의 독립된 개체로 보지말아야 하며 이러한 데서 오류가 발생한다. 음적이라는 것도 상대적으로 양에 비해 음적인 뜻이다. 결국, 우리 몸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육체가 구성되기 전에도 실제로 氣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은 혼도 다른 상위 차원의 미세 물질과 유사한 氣인 것이다. 육체보다 더 정밀한 파동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 상위차원의 氣의 구성의 우리 육체에 대응되는 곳이 경락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같이 우리 몸의 12개 경락이 이 상위 차원이 氣에서 나온 것이고, 이 경락에 대응하여 오장육부가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장육부에 의해서 경락이 형성된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락에 의해서 오장육부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것이 우리가 氣수련을 하는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간에 문제가 왔다. 장에 문제가 왔다 할 때에 그곳을 치료하지 않고 거기에 해당되는 경락의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게 되면 육체의 세포조직들이 변화하면서 치료가 된다. 여기서부터 동양의학이나 기공수련들이 출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단계인 神, 즉 정신의 기능이 기를 조절하니까, 육체까지도 이에 따라 조절된다. 다음절에서 이 精·氣·神에 대하여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2 精氣神·魂魄論
2.1 精氣神論
동양의학에서 세가지 보배라고 하면 바로 精·氣·神을 말하는 것이다. 精·氣·神은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전부이기 때문에 세가지 보물, 삼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精이라고 하면 좁게는 호르몬등 내분비계통을 말하지만 넓게는 물질, 즉 육체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요소를 총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精은 곧 우리 육체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氣는 이 물질적인 육체, 즉 精을 움직이고 조절하는 에너지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이다. 氣는 精의 상위기구로서 精의 모든 것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 精은 氣의 지배를 받고 있으면서 氣를 계속적으로 유지시키도록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즉 氣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精과 氣의 관계가 이렇듯 상호보완적이라면 氣와 神의 관계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神은 정신적인 기능과 영적인 기능 체계를 말한다 할 수 있다. 인간의 의식과 잠재의식의 활동이 바로 神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인체의 氣를 조절하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神은 氣의 활동을 조정지배하지만 다시 氣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서 활동을 영위한다. 精과 氣는 지배하고 살려주고 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들 精·氣·神은 인체를 크게 대분(大分)한 것으로 이들은 다시 기능이나 위치에 따라서 다시 세분된다. 精은 잉태 당시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의 精과 태어나서 수곡(收穀)의 精으로부터 획득한 후천의 精이 있으며 이는 다시 오장(五臟)의 精으로 구분된다. 오장의 精은 다시 인체 전반을 구성하는 물질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氣에는 인체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인체를 조정하는 선천의 元氣가 있으며 수곡(收穀)의 精氣와 호흡(呼吸)의 氣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후천의 氣가 있다. 이 후천의 氣에는 선천의 氣가 있다. 이 후천의 氣는 선천의 氣의 도움을 받아서 경락을 유행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 위치와 기능에 따라서 각기 다른 명칭을 갖는다.
神은 일반적으로 魂·神·意·魄·志(혼·신·의·백·지)로 나누어서 각기 오장에 소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개는 이론적인 차원에 그쳤으며 실제 생리나 병리적인 작용이나 기타 학문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부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精은 氣의 지배를 받고 氣는 神의 지배를 받는다는 측면으로 보면 神은 인체의 가장 상위구조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거나 만병(Stress)일원론(一元論) 등의 동서고금의 주장과도 같이 동서를 막론하고 질병의 근원은 마음, 즉 神의 영역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구태의연한 오행적 분류의 기초나 임상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왔던 피상적인 神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神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절실하다. 그런데 신의 영역을 동양의학이나 기타 동양적인 정신문화를 통하여 접근해가다 보면 단순히 의학적인 측면 외에 그 동안 신비학이나 심령학 및 종교, 무속 등에서 다루던 분야에까지도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비록 그러한 측면(현대적으로 보면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하는 분야)이 있다고 해도 이는 앞으로 점차 밝혀질 문제이므로, 그것을 탐구할 수 있는 한 보다 깊이 연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神을 새롭게 정리해보면 神(정신), 意志, 魂, 魄의 4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의지는 현대서양심리학에서 논하는 현재의식이 이에 해당되는 개념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사유활동을 포괄적으로 의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감정적인 부분은 제외된다. 감정은 의지와는 달리 魂의 영역에 속한다. 魂의 영역은 정신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만큼 그 범위가 넓은데 우리의 잠재의식이나 습관, 감정들이 그 범주에 속한다. 그리고 魄은 魂과 의 중간매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양의학에서 다루는 先天의 氣가 바로 이것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魄에 대한 연구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神은 우리 정신 및 생명의 근본으로서 모든 생명활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무형, 무상이고 영원불멸의 존재로서 일반 학문의 범주를 넘어선 절대적인 존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神이야말로 精·氣·神 등 인체 생명현상의 중심이므로 이를 간과할 수는 없지만 神을 분석하거나 그 속성을 표현한다는 것은 오히려 철학이나 종교라고 하더라도 어려운 것이다. 물론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의사나 환자 모두 神의 영역으로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精·氣·神의 개념과 종류를 개괄적으로 진술했는데 이들의 상호관계를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精·氣·神은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이고 精·氣·神은 곧 인체생명의 총체적인 면에서의 심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精은 氣의, 氣는 神의 지배를 받아서 생명활동을 영위한다. 그러므로 神은 심신의 가장 상위중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精과 氣와 神은 비록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경계는 칼로 자른 듯 명확하지는 않으며 점이적(漸移的)인 부분을 상호공동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해야만 한다. 인체뿐 아니라 이 우주는 단속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었다기보다는 연속선상에 있는 여려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생명의 그물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神은 다시 생명의 근본인 神(정신)과 인간의 의식적인 면을 나타내는 의지 그리고 생명활동의 근간이 되고 잠재의식의 수준에 해당되는 魂과 정신과 기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魄으로 구분된다. 神과 魂, 意志에 의하여 어떠한 방향이 주어지면 이는 魄을 통하여 氣의 단계로 이행되며 이 과정은 先天의 氣가 후천의 氣를 조절함으로 수행된다. 그리고 氣는 '精'을 조정하여 육체가 생명활동을 원활히 유지해 나가도록 한다. 이러한 精·氣·神의 피라미드식 체계는 동양의학의 '七情(7정)에 의하여 기가 움직인다.'라는 말이나 '만병은 마음에서 온다.' '마음에 집착이 없이 고요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등의 동서고금의 경구와도 상통하는 것이다. 동양의학에서는 단순히 어떠한 병에 어떠한 치료법이 유효하다는 등의 근시안적인 연구만을 할 것이 아니고 이러한 정기신의 체계를 기초로 정신과 기, 기와 육체간의 관계를 잘 연구하여 육체뿐만 아니고 정신을 고침으로써 육신의 치료는 물론이고 정신의 치료하고 나아가서는 인류를 치료하는 그러한 의학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것이다.
2.2 魂魄論
앞에서 精·氣·神의 체계와 그 중요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 절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그 동안 연구가 소흘해 왔던 魂魄에 대하여 논하기로 하자. 魂魄은 동양에서는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개념 중의 하나다. 우리말의 '혼이 났다', '혼이 빠졌군', '혼비백산(魂飛魄散)', '넋없이 ∼', '넋이 나갔다', '넋이라도 있고 없고 ∼'등의 표현에서 魂魄이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여져 왔다. 요즘에는 이러한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말이 성립되는 과정에서는 분명히 동양적인 과학 및 자연관이 작용하였음에 틀림이 없다. 일반인에게는 魂魄이란 상상의 산물이나 글 속에서나 나옴직한 개념일지 모르지만 근자에도 사람의 魂魄을 보거나 느끼는 무속인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기공이나 명상수행을 오래한 사람들중 이들의 존재를 보거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들 존재는 단순히 가상의 것이 아니며 비록 현대의 정밀한 전자기계적 장치로도 아직 명백히 확인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더더욱 이들 개념과 존재에 대한 연구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면 魂魄의 동양의학적 측면에서의 개념을 알아보도록 하자. 동양의학에서는 魂은 陽이요 魄은 陰인 상대적인 개념으로 본다. 魂은 우리생명의 근원이고 魄은 魂에 의하여 陰적인 기운 즉 地氣(물질적인 에너지)가 응결되어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魂이라고 하는 것은 精神, 意志, 魂을 합친 개념이다. 컴퓨터와 비교하면 魂(精神, 意志, 魂)은 초월모(T/W)로서 시스템 제어 기능을 갖는 것이고 그 아래 마음(前五識, 六識, 현재의식)은 무른모(S/W)에 해당되고, 精은 굳은모(H/W)에 해당되며 魄과 氣는 전기적인 내부 신호, 에너지 웨어(E/W)에 해당된다고 유비적으로 말할 수 있겠다. 인간이 최초 모체 내에서 잉태될 때에 부모는 精, 즉 물질적인 기초만을 제공한다. 이때 영적인 세계에 있던 魂이 精에 깃들게 된다. 이것을 내경(內經)에서는 '양정상박 위지신(兩精相撲 爲之神)'이라고 표현했다. 내경에서 말하는 神은, 魂, 意志를 포함한 정신적인 존재를 일컫는 것이다. 그리고 수정란에 깃든 혼은 이미 수정란이 가지고 있는 魄을 자신의 속성에 맞게 변화시키게 된다. 魄은 비록 영적인 차원에 닿아있기는 하지만 그 속성은 음적인 물질적인 에너지의 정화 즉 地氣에 속하는 것이다. 이 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순환체계가 바로 경락인 것이다. 물론 최초의 경락은 성숙한 인체의 경락과 같은 복잡한 형태를 띠지는 않지만 태아의 성장과 더불어 魄은 성장하면서 魂의 특성에 맞는 경락체계를 완성시키게 된다. 그리고 경락의 성장 발전에 따라서 물질적인 오장육부 및 제기관들이 형성, 발육된다. 그러므로 경락, 즉 12정경과 기경팔맥(奇經八脈)은 魄의 에너지 순환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의 형성 및 기능은 魂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다. 따라서 인체 외부로부터 강력한 기의 영향이나 육체적 충격들을 받아서 경락에 이상이 생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락의 이상은 魂의 단계에서의 이상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魄이 비록 음적이고 地氣에 속한다고 하여도 육체적인 차원에서 보면 일반적인 물질적 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순수한 기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가 먹고 숨쉬는 것을 통하여 얻은 기를 '後天의 氣'라고 한다면 魄은 '先天의 氣'라고 말할 수 있다. 魄은 인체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갖추어져서 魂의 조절에 따라서 육체를 형성하고 유지해 가는 육체의 원형(原型)의 역할을 한다. 이는 마치 주물을 뜰 때 쓰는 주형 즉 틀과도 같은 역할을 인체에서 하는데 魄이라는 틀에 맞춰서 육체가 형성이 되는 것이다. 또 우리 몸에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손상이 오면 魄이라는 틀에 맞춰서 회복이 되는 것이다. 피부에 크게 상처가 나거나 종기가 나도 나으면서 다시 원래의 피부만큼 살이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魄의 역할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 서양의 자연 요법들에서는 자연치유력, 생명력등으로 우리 몸이 형성 유지되고 또 치료되는 힘의 원천을 일컫는다. 이 자연치유력이야말로 동양의학에서는 元氣요 魄인 것이다. 물론 이 魄 역시 에너지체이므로 육신을 통해서 흡입되는 氣 즉 후천의 氣로부터 어느 정도는 에너지를 취하여 그 자신을 유지해 나간다. 그리고 魄의 기가 약해지거나 반대로 육체가 갑자기 손상되면 魄과 육신은 분리된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죽음이다. 물론 魄이 육신과 분리되면 魄이 매개가 되어 육신과 결합되어 있던 魂은 당연히 육신과 분리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魂이 나간다거나 명줄이 끊어졌더라고 표현하는데 죽음 후에는 魂은 영적인 세계로 돌아가고 魄은 흩어져서 지기로 귀속된다. 이를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고 표현한다. 서양의 신비학이나 심령학에서는 魄을 '에테르체'(Etheric body)라고 하고 魂은 '성기체'(Astral body)라고 한다. 그리고 명줄은 혼줄이라고도 하는데 서양에서는 은줄 즉 실버코드(Silver cord)라고 말한다. 이것은 魄과 魂이 결합된 연결부위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살아있는 사람이 어떤 사고나 수련등으로 魂이 몸을 떠날 때에는 한없이 길게 늘어나기도 하지만 완전히 죽을 떼에는 魂, 魄의 연결이 끊어지므로 혼줄이 끊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다시 魄과 경락(經絡)과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자. 경락은 魄의 에너지 순환체계라고 했는데 크게 둘로 나뉜다. 음식과 호흡을 통하여 흡수 생성된 후천의 기운과 고도로 정미한 후천의 기가 바로 그것이다. 후천의 기운은 중탁(重濁)한 성질을 띠고 있으며 12경락을 중심으로 순환한다. 물론 이들은 다시 청탁(淸濁)에 따라서 경맥 내부와 외부를 순환하는 氣로 구분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맑은 부분은 기경팔맥(奇經八脈)으로 흘러 들어가서 선천의 氣와 합류가 된다. 그러므로 경청(輕淸)한 氣는 기경팔맥을 중심으로 순환한다.
이상과 같이 魂과 魄은 우리의 정신과 경락활동까지를 포괄하는 인체 생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막연하게 불리어 왔고 실제적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왔지만 이제는 이들 개념과 기능을 더욱더 자세히 연구함으로서 이제까지의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딤돌이 되어야할 것이다.
※ 후기 :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의 氣수련 스승 오수일 원장의 동의학에 대한 독창적인 강의와 음양삼극론(陰陽三極論)의 가르침에 따라서 집필된 것임을 밝혀둔다.
【부록】
十二正經
1. 수태음 폐경(手太陰肺經)
수태음폐경은 오장 중에 폐(肺)에 관계된 경맥으로 경맥상 어느 한 경혈이 상해도 폐에 영향을 미치며 또 폐장이 실(實-정체하여 노폐된 것)하거나 허(虛-기의 양이 부족한 것)하면 경맥상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수태음 폐경에 속한 경맥을 가지고 폐병(肺病)을 치료할 수도 있고 또 그것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경맥유주(經脈流注)는 다음과 같다.
폐경(肺經)은 상복부(上腹部)의 중초(中焦) 즉 임맥의 중완(中脘)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래로 내려가 수분(水分) 자리에서 대장(大腸)을 얽어 위로 상승하여 위구를 돌아 횡경막을 뚫고 올라가서 폐에 속한다.
다시 폐로부터 폐계(喉 및 기관)를 돌아 앞가슴 바깥쪽에 있는 중부(中府)에 와서 그곳에서 비경과 서로 만나고 운문(雲門)을 지나서 겨드랑(脇) 밑을 지나서 상완(上脘) 안쪽에 있는 천부(天府), 협백(俠白)을 거쳐 주와( 窩)로 나와서 척택(尺澤)을 돌아 효골 안쪽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공최(孔最), 열결(列欠)을 지나 효골 동맥을 따라 경거(經渠). 대연(大淵)을 지나 모지구(母指球)의 밑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어제(魚際)를 지나서, 엄지 손가락 안쪽의 소상(小商)에서 끝난다. 그 지별(枝別)은 열결(列欠)에서 갈라져서 둘째 손가락의 끝에 있는 상양(商陽)에서 양명(陽明)대장경과 서로 만난다.
수태음 폐경(手太陰肺經)에는 여러 가지의 경혈(經穴)이 있는데 이것은 경맥(經脈)을 따라 손에서 폐(肺)에 산재해 있다.
2. 수양명 대장경(手陽明大腸經)
우리 인체에는 무수한 경혈이 있는데 그중에서 완부의 바깥쪽에 있는 일연의 요소(要所)들이 있다. 이것은 내장의 대장과 직결되고 있는데 이를 수양명 대장경이라 한다.
그 경맥유주(經脈流注)는 다음과 같다.
대장경(大腸經)은 둘째 손가락의 끝에 있는 상양(商陽)에서 일어나 일간(一間), 삼간(三間)을 지나서 제일 제이 중수골간(中手骨間)의 함요부(陷凹部-움푹 어간들 곳)인 합곡(合谷)을 나와 모지(拇指-엄지 손가락)를 세우면 생기는 양쪽의 근간인 양계(陽谿)에 들어와서 효골(橈骨-아랫 팔에 있는 두 개의 뼈)을 따라 편역(偏歷), 온유(溫溜), 하렴(下廉), 삼리(三里)를 돌아 주와횡문( 窩橫紋-팔꿈치)의 바깥쪽에 있는 곡지(曲池)에 들어간 다음 상완(上腕)으로 올라가 주료( ), 오리(五里), 비노(臂 )의 삼혈을 지나서 견봉돌기(肩峰突起)의 견요혈(肩 穴)에 이르러 그로부터 극상와(棘上窩)에 들어가 거골(巨骨)을 거쳐 대추(大椎)에 이른 다음 거기서 다른 경(經)과 만나 대추로부터 하강하여 쇄골상와(鎖骨上窩)의 결분(欠盆)을 지나서 폐를 얽어 다시 내려가서 횡격막(橫隔膜)을 뚫고 하강하여 대장(大腸)에 속한다. 그 지별(枝別)은 결분으로부터 나누어 천정(天鼎) 부돌(扶突)을 지나 볼(頰)을 뚫고서 하치조중(下齒槽中)에 들어간다. 그로부터 좌우로 나누어져 구각(口角)을 사이에 두고 코밑의 인중(人中)에서 만나 좌우 교차해서 콧구멍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화료(禾 ), 영향(迎香)에서 서로 만난다.
3.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육부의 하나인 위장(胃臟)은 대장경이 끝나는 영향혈(迎香穴)을 기점으로 양다리의 발 끝에 있는 은백(隱白)에 이르기까지 몸 바깥쪽으로 이어진 일연의 경혈과 상통하고 있다. 이렇게 위에 상통하는 경혈들을 족양명 위경이라고 한다. 위경 중에 중요한 경혈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 경맥이 유주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위경(胃經)은 영향(迎香)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서 비경(鼻經)자리에서 좌우로 섞바뀌고 청명(晴明)을 지나 승읍(承泣)에 가고 아래로 내려와서 상치중에 들어갔다가 지창(地倉)으로 나와서 입술을 둘러 승장(承裝)에 섞이어 아래턱 구석인 대영(大迎)으로 나와서 협차(頰車)로 돌아서 하관(下關)으로 빠졌다가 객주인(客主人)으로 올라가 담경(膽經)의 혈(穴)과 섞바뀌어 앞 이마 구석의 두유(頭維)를 거쳐 신정(神庭)에 이른다.
그의 지별(枝別)은 대영으로터 나와 인영(人迎), 수돌(水突), 기사(氣舍)를 거쳐 흉중에 들어가 신경(腎經)의 밖을 내려와 횡경막을 뚫고 상완(上脘), 중완(中脘)의 부에서 위에 속하고 비(脾)를 얽는다. 또 그 지별은 하완(下脘)의 자리에서 일어나 선경(腎經)을 아래로 내려가면서 복리(腹裏)를 돌아 기충(氣衝)으로 나와서 본경(本經)과 합한다.
본경은 결분(缺盆)으로부터 유선상의 모든 혈을 거쳐 유근으로부터 임맥(任脈)에 접근하고 임맥과 두치의 간격을 두고 배꼽 곁의 천추(天樞)를 거쳐 아래로 기충에 들어간다. 여기에서 지별과 합해서 아래로 내려가 비관( 關)에 이르러 복면(伏免), 음시(陰市), 양구(梁丘)를 지나 슬개골(膝蓄骨) 가운데로 들어갔다가 독비(犢鼻)를 지나 경골외측(脛骨外側)의 삼리(三里)를 거쳐서 다시 아래로 해계(解谿)에 이르렀다가 충양(衝陽)으로 나와서 함곡(陷谷)을 지나 중기내간(中趾內間)의 내정에 나와 제이 지단(趾端)의 려태( 兌)에 이르러 마친다. 그 지별은 삼리(三里)로부터 걸러져 밖으로 하향해서 중지(中趾)의 외간(外間)에 들어가 그 끝으로 나온다. 그리고 하나의 지별은 충양(衝陽)으로부터 갈라져서 대지(大趾)의 내측과갑제(內側瓜甲際)의 은백(隱白)에 이른다.
4. 족태음 비경(足太陰脾經)
족태음비경은 내장의 비장(脾臟)과 직결되는 경혈이 다리 안쪽으로 연결되 있으므로 표기관계에 있는 것을 말한다.
그 경맥의 유주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비경(脾經)은 모지(拇趾-엄지발가락) 안 끝에 있는 은백(隱白)에서 일어나 대도(大都)를 돌아 해골(骸骨) 즉 모지제일절 기저부(拇趾第一節基底部)의 뒤쪽으로 나와 태백(太白), 공손(公孫)을 지나 내과(內課)의 앞 아래에 있는 함중의 상구(商丘)에 올라가 경골(脛骨)의 뒤쪽을 따라 배장근(膊腸筋)의 안쪽으로 올라가서 삼음교(三陰交), 누곡(漏谷), 지기(地機)를 거쳐 간경(肝經)과 섞바뀌어 음능천(陰陵泉)으로부터 무릎관절의 안쪽을 올라 고(股)의 안쪽 혈해기문(血海箕門)을 거쳐 충문(衝門)에 이른다.
이로부터 복부로 들어가 부사(府舍)로부터 임맥(任脈)의 중극(中極), 관원(關元)의 두 혈에서 만나 또 복결(腹結) 대횡(大橫)의 두 혈을 거쳐 하완(下脘)에서 만나 복애(腹哀)를 거쳐 그로부터 중완(中脘)에 가서 비(脾)에 속하고 위를 얽는다. 그리고 복애(腹哀)로부터 일월(日月), 기문(期門)을 거쳐 흉부에 올라가 식두(食竇), 천계(天谿), 흉향(胸鄕), 주영(周榮)을 돌아 주영으로부터 구부려져서 대포(大包)에 이르러 새로이 올라가 폐경(肺經)의 중부(中府)에서 만난다. 새로 여기서부터 올라가 인영(人迎)으로 나가 인후(咽喉)를 거쳐 혀끝에서 흐터진다.
그 지별(枝別)은 중완(中脘)으로부터 나뉘어 흉중에 들어가 뒤 전중( 中) 자리에서 심장에 간다.
5. 수소음 심경(手少陰心經)
염통으로부터 시작하여 팔 안쪽으로 흘러 오지(五指-작은 손가락)의 끝 부분인 소충(少衝)까지의 일연의 경맥을 수소음 심경(手少陰心經)이라 한다.
그 경맥의 유주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경맥유주(經脈流注)
심경(心經)은 염통 가운데서 일어나서 심계(心系)에 속하고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소장(小腸)을 감는다.
그 지별(枝別)은 심계로부터 올라가서 목을 끼고 더 올라가서 목계(目系)에 이어진다. 즉 눈밖의 꼬리에 드는 것이다.
그 직행하는 것은 심계로부터 허파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액와(腋窩)의 극천(極泉)에 나아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상완(上脘)의 안 뒤쪽을 돌아 청령(靑靈)을 거쳐서 팔꿈치 안쪽에 있는 소해(少海)에 이르고, 척골(尺骨)을 따라 굴근천측수근(屈筋天側手根)과 천지굴근(淺指屈筋)의 사이로 내려가서 영도(靈道), 통리(通里), 음극(陰 )을 지나 예골(銳骨) 아래인 신문(神門)으로 나와서 손바닥으로 올라가 그 내후렴(內後廉)을 거쳐서 소지(小指) 안쪽을 돌아 그 끝인 소충(少衝)으로 나아가 그친다.
6. 수태양 소장경(手太陽`小腸經)
새끼손가락 바깥 끝 소택혈(小澤穴)에서 팔의 동쪽을 따라 견부를 지나서 소장(小腸)에 연결되어 있는 일연의 경맥의 통로를
가리켜 수태양 소장경(手太陽小腸經)이라 한다.
경맥유주(硬脈流注)는 다음과 같다.
소장경(小腸經)은 새끼손가락 바깥쪽 끝에 있는 소택(小澤)에서 일어나 손바깥쪽의 전곡(前谷) 후계(後谿)를 돌아 완관절로 올라가서 양곡(陽谷)을 거쳐 양노(養老)로 나온다. 그리고 전완척측(前脘尺側)에 있는 지정(支正)을 돌아 위로 올라가서 팔관절 안쪽 힘줄 사이에 있는 소해(小海)에 올라가 상완의 외후렴(外後廉)을 올아 견갑관절(肩甲關節)로 나가서 견정(肩貞), 노유( 兪)를 거쳐서 견갑부인 천종(天宗), 병풍(秉風), 곡원(曲垣)을 두루 돌아서 어깨위의 견외유(肩外兪), 견중유(肩中兪)를 지나 대추(大椎)에서 좌우로 서로 바뀐다.
이로부터 결분(欠盆)에 들어갔다가 가슴을 거쳐 단중( 中)에서 심(心)을 읽는다. 다른 한계통은 결분으로부터 인(咽)을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 횡격막을 뚫고 상완(上脘), 중완에 이르렀다가 하완(下脘)에서 조장에 속한다.
그 지별은 결분으로부터 위로 올라가서 천창(天窓), 천용(天容)을 돌아서 볼의 권료( )에 올라가 눈꼬리의 동자료(童에子 에서 서로 바뀐 다음 귀 앞에 있는 청궁(聽宮)을 거쳐 귀로 들어간다.
또 다른 지별은 권료에서 코를 거쳐 눈안쪽 청명(淸明)에 들어가 방광경과 합친다.
7. 족태양 방광경(足太陽膀胱經)
방광경의 경맥유주는 다음과 같다.
방광경(膀胱經)은 눈의 안쪽의 청명(晴明)에서 일어나서 찬죽( 竹)을 거쳐서 이마에 올라가서 독맥(督脈)의 신정(神庭)에서 좌우 서로 만나 합하고 다시 나눠서 곡차(曲差)에 이르고 이로부터 독맥에 병행해서 오처(五處), 승광(承光), 통천(通天)에 이르러 머리 윗쪽의 백회(百會)와 섞바뀐다.
그 지별(枝別)은 백회로부터 귀의 상각(上角)에 이르러 담경(膽經)의 여러혈을 지난다. 그 직행하는 것은 백회로부터 들어가 뇌(腦)를 묶고 돌아 나와서 낙각(絡却), 옥침(玉枕)을 돌아 외호(腦戶)에 합하고 풍부(風府)로 내려가 갈라져서 천주(天柱)에 가고 항부(項部)를 거쳐 대추(大椎)에서 합한 다음 도도(陶道)로 내려가고 도도에서 대저(大 )에 나와 등을 사이에 두고 제유(諸兪)의 혈을 돌면서 차츰 아래로 내려가 백환류(白環兪)에 이른다. (이것을 배부(背部) 제이행이라 한다) 그리고 백환유로부터 위로 올라가 요부(腰部)를 거쳐 신장을 묶어 방광에 속한다.
그 지별은 요부로부터 밑으로 내려가 선골(仙骨)의 중앙을 끼고 상, 차, 중, 하의 사료혈(四 穴)을 지나서 회양(會陽)에 나온 후 둔부(臀部)를 뚫고 승부(承扶)로 나와 대퇴부 뒤쪽 중앙에 있는 은문(殷門)을 거쳐 슬괵와(膝 窩)에 있는 위중(委中)으로 들어간다.
그 지별은 천주로부터 좌우로 나누어 부분(附分)에 이르러 견갑골 안쪽 끝으로 내려가 척추를 끼고 선골척주근(仙骨脊柱筋)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 질변(秩邊)에 이른다(이것을 배부의 삼행이라 함) 질변으로부터 환조(環跳)를 지나 사타구니(股) 뒤 바깥쪽을 돌아서 부극(浮 )을 지나 위양(委陽)에 이르고 이로부터 위중(委中)에 합한다.
위중에서 합양(合陽)에 내려가 승근(承筋) 승산(承山)을 거쳐서 꺾이어 바깥쪽으로 나가 비양(飛陽)에 이르고 부양( 陽)을 지나 바깥 복사뼈의 뒤 아래쪽의 곤륜(崑崙)에 이르러 박참(博參), 신맥(申脈), 금문(金門)을 지나 경골(京骨)을 돌아서 새끼발가락 바깥쪽의 속골(束骨), 통곡(通谷)을 거쳐 지음(至陰)에 이르러 그친다. 이것으로부터 신경의 용천(湧泉)에 들어간다.
8. 족소음 신경(足小陰腎經)
신경의 경맥은 다음과 같이 유주한다.
신경(腎經)은 방광경의 지음(至陰)의 섞바뀜을 받아 소지(小趾) 아래에서 일어나 비스듬이 족심(足心)을 향해서 달리고 족심의 용천에 들어갔다가 주상골(舟狀骨) 아래의 연곡(然谷)에 나와 안쪽 복숭뼈(內 ) 밑에 있는 대계(大谿)를 거쳐 복숭뼈 대종(大鍾)을 돌아 갈라져서 근골중( 骨中)의 조해(照海)로 들어 갔다가 수천(水泉)을 거쳐 안복숭뼈를 둘러 간경과 비경의 뒤를 올라가서 복류교신(復溜交信)을 거쳐 비경의 삼음교(三陰 )에서 섞기어 비장근중( 腸筋中)에 들어가 축빈(築賓)을 지나 위로 올라와 슬괵와(膝 窩)의 내렴(內廉)을 지나 음곡(陰谷)으로 들어간다. 이 혈로부터 사타구니의 내후염(內後廉)을 위로 올라가서 등골의 독맥(督脈)과 장강(長强)에서 만난다. 장강에서 돌아가 앞쪽 치골봉합상제(恥骨縫合上際)에 나와 횡골(橫骨)로부터 임맥(任脈)에 나란히 가서 대혁(大赫), 기혈(氣穴), 사만(四滿), 중주(中注)의 제혈을 거쳐 배꼽곁에 있는 황유( 兪)에서 신에 속하고 내려와 관원(關元), 중극(中極) 자리에서 방광을 얽는다. 그 직행하는 것은 신(腎)으로부터 위로 올라가 상곡(商曲), 석관(石關), 음도(音都), 통곡(通谷), 유문(幽門)의 제혈을 지나 간장과 횡격막을 뚫고 폐장안으로 들어간다. 즉 보랑(步廊), 신봉(神封), 영허(靈墟), 신장(神藏), 혹중(或中), 유부(兪府)등의 제혈을 지나 기관(氣管)과 함께 위로 올라가 후두(喉頭)를 돌아서 설근(舌根)을 끼고 염천(廉泉)에서 끝난다.
그 지별은 폐(肺)로부터 나와 심장을 얽어 흉중에 있는 전중( 中)에 기울여 그로써 손의 심포경(心包經)과 섞바뀐다.
9. 수궐음 심포경(手厥陰心包經)
심포경의 경맥이 유주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심포경(心包經)은 신경(腎經)의 섞바뀜을 받아서 흉중에 있는 전중( 中)자리에서 이어나서 심포락(心包絡)에 속한다. 그 하나는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삼초(三焦)를 읽는다. 즉 상완(上脘)을 얽어 하초(下焦)의 기해(氣海)를 얽는다.
그 지별은 전중( 中)에서 시작하여 흉부를 돌로 옆가슴으로 나와 액와(腋窩)로 해서 아래로 세치되는 곳에 있는 천지(天池)혈에 갔다가 다시 액와로 올라와 상완(上脘)의 안쪽 천천(天泉)을 돌아 폐경과 심경의 중간을 지나서 주와( 窩)의 중앙인 곡택(曲澤)으로 들어간다. 그로부터 전완(前腕)으로 내려가 내효골근(內橈骨筋) 사이로 해서 주문, 간서, 내관, 대능 등의 혈을 지나서 손바닥에 있는 노궁(勞宮)으로 들어가 가운데 손가락을 돌아서 그 끝에 있는 중충(中衝)으로 나간다.
그로써 삼초경에서 서로 마주친다.
10. 수소양 삼초경(手少陽三焦經)
삼초경의 경맥이 유주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삼초경(三焦經)은 환지(環指)의 끝인 관충(關衝)에서 일어나서 위로 올라가 제사 제오 중수골간(中手骨間)의 액문(液門), 중저(中渚)의 두혈을 지나 올라가서 수관절배측(手關節背側)의 중앙선상의 양지(陽地)를 돌아 효골(橈骨)과 척골(尺骨)의 두 뼈사이를 위로 올라가 외곤(外關), 지구(支溝), 회종(會宗), 삼양락(三陽絡), 사독(四瀆)을 지나서 팔꿈치 관절 바깥쪽의 천장(天井)을 뚫고 상완외측(上脘外側)에 있는 정냉연(情冷淵), 소난(消 ), 요회(腰會) 등을 돌아 어깨로 올라가 견갑관절부(肩甲關節部)의 견료(肩 ), 견정(肩貞), 두 혈을 지나 소장경의 병풍(秉風)에 이르러 그로부터 견정의 뒤쪽인 천료(天 )혈을 지나 쇄골상와( 骨上窩)에 들어가 결분(欠盆)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가 전중( 中)에서 섞바뀌어 흩어져 심초(心包)를 얽어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돌아서 삼초(三焦)에 속한다. 즉 위(胃)의 들머리에서 상초(上焦)에 속하고 하완(下脘)의 자리에서 중초(中焦)에 속하고 음교(陰交)의 자리에서 하초(下焦)에 속한다.
그 지별은 단중으로부터 올라가 결분에 나가 올라가서 대추(大椎)에서 만나고 측경부(側頸部)의 천용을 거쳐 귀 뒤에 이르러 예풍( 風), 계맥( 脈), 로식( 息)을 지나 위로 올라가서 귀 윗쪽에 있는 각손(角孫)에 나가 머리 옆 쪽의 현리(縣釐), 함염( 厭)을 지나 꺾어져서 볼(頰)로 내려간 다음 눈밑이 권료( )에 이른다. 또한 다른 지별은 귓가이예풍으로부터 귓속으로 들어갔다가 귀앞의 청궁(聽宮)으로 나와 위로 이문(耳門), 화료(禾 ), 두 혈을 지나서 객주인(客主人)의 앞을 지나 눈꼬리에 있는 동자료(瞳子 )에 이르러 사죽공( 竹空)에서 담경에 섞바뀐다.
11. 족소양 담경(足小陽膽經)
담경의 경맥이 유주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이하 설명코져 한다.
담경은 동자료(瞳子 )에서 일어나 죽사공(竹 空)을 지나서 두각에 이르러 함염( 厭)에서 귀 위에 발제(髮際)의 곡진(曲 ), 솔곡(率谷)에 이르고 거기서 뒤쪽으로 돌아가서 천충(天衝), 부백(浮白), 규음(竅陰)의 세 경혈을 지나 유양돌기(乳樣突起) 뒤쪽의 완골(完骨)에 이른다. 완골에서 위의 앞쪽으로 꺾이어 뒤로 올라가 각손(角孫)을 지나 본신(本神)을 거쳐 곡차(曲差)를 지나 양백(陽白)을 거쳐 청명(晴明)에서 만난다. 이로부터 새로이 위로가서 임읍(臨泣) 또는 뇌공(腦空)의 제혈을 지나 풍지(風池)에 이른다. 풍지로부터 담경의 천용을 지나 삼초경의 앞을 내려가 견정(肩井)에 이르러 그로부터 대추(大椎)에 이르러 여기에서 좌우로 섞바뀐다. 새로이 대저(大 )를 지나 병풍(秉風)에 섞이어 앞으로 가서 쇄골상와( 骨上窩)의 결분 밖으로 들어간다.
그의 지별은 풍지(風池)로부터 예풍을 거쳐 귓가운데에 들어가서 청궁(聽宮)을 거쳐 청회(聽會)에 이르러 객주인(客主人)을 거쳐 그 하나는 현로(縣 )에 또 하나는 동자료에 이른다.
또 하나의 지별은 동자료로부터 나누어 대영(大迎)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권료( )에 또 하나는 동자료에 이른다.
또 하나의 지별은 동자료로부터 나누어 대영(大迎)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권료( )에서 만나고 눈 아래로 이른다. 또 대영으로부터 협차(頰車)를 거쳐 안목쪽에 내려가 겸분에서 합쳐지고 그로부터 흉중에 내려가 횡격막을 뚫고 간장을 얽어 일월(日月)에서 담에 속한다. 이로부터 옆구리 뒤로돌아 장문(章門)을 얽고 아래로 내려가 기충(氣衝)으로 간 다음 모제(毛際)를 거쳐 환조(環跳)에 이른다. 그 직행하는 것은 결분으로부터 겨드랑이 밑에 내려가 연액(淵腋), 첩근을 거쳐 가슴 옆쪽을 돌아 일월(日月)에 합하고 새로 옆구리쪽의 경문(京門)을 돌아 측복부(側腹部)의 대맥(帶脈), 오추(五樞), 유도(維道), 거료(居] )의 제혈을 지나서 그로부터 상, 차, 중, 하의 팔요(八 )의 혈을 돌아 장강(長强)에 들어간다. 다음 환조(環跳)에 가서 지별의 경락과 합해서 아래로 내려가 외고부(外股部)의 중독(中瀆), 양관(陽關)을 돌아 무릎의 바깥쪽을 거쳐 비골소두( 骨小頭) 바로 밑의 음능천(陰陵泉)에 이른다. 그로부터 비골( 骨)의 아래쪽 끝에 이르러 임읍지(臨泣池), 오회(五會)를 돌아서 새끼발가락과 그 다음 발가락 사이에 있는 협계(俠谿)에 들어가 제사지(第四趾) 끝의 규음(竅陰)에 들어가 그친다. 또, 그 지별은 임읍(臨泣)으로부터 갈라져서 모지(母趾)와 제이지와의 중간 함중(陷中)에 들어가 모지(母趾)의 끝에 나가서 간경의 대돈(大敦)에서 섞바뀐다.
12. 족궐음 간경(足厥陰肝經)
간경의 경맥이 유주하는 간계는 다음과 같다.
간경(肝經)은 엄지발가락의 발톱 뒤 대돈(大敦)으로부터 일어나서 위로 오라가 족부(足 )의 상염(上廉)인 행간(行間), 태충(太衝)이 두 혈을 돌아 안쪽 복숭뼈의 위에 이르러 삼음교(三陰交)를 지나서 경골 안쪽의 중도(中都)를 지나 안복숭뼈 위 여덟치 되는 자리에서 비경과 마주치고 그 뒤쪽에 나가 슬괵와(膝 窩)의 내염의 슬관(膝關)에 가서 곡천(曲泉)을 거쳐 고(股)의 안쪽을 돌아 음포(陰包), 오리(五里), 음렴(陰廉)의 세 혈을 지나 서혜부(鼠蹊部)를 위로 올라가서 비경의 충문(衝門), 부사(府舍) 두혈을 거쳐 다시 아래로 내려가 모중(毛中)에 들어가 음기(陰器)를 두루 돌아 하복부(下腹部)에 이른다. 즉 임맥의 곡골(曲骨)에서 만나 중극, 관원을 거쳐 위로 올라가 계늑부(季肋部)의 장문(章門)을 거쳐 위를 끼고 기문(期門)의 자리에서 간에 속하고, 일월부(日月部)에서 담을 얽는다. 새로이 기문으로부터 위로 올라가 횡격막을 뚫고, 옆가슴의 늑골부에 흩어지고 후두(喉頭)의 뒷골을 돌아서 인(咽)에 들어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 목계(目系)에 이어지고, 다시 올라가서 이마에 나와 독백과 백회에서 마주친다.
그 지별은 목계로부터 나와서 내려가 볼(頰)의 안으로 내려가 입술의 안쪽을 고리모양으로 돈다.
그 지별의 하나는 기문으로부터 갈리어져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서 폐장속에 들어간다. 그런 다음 아래로 내려가서 중초(中焦)에 이르러 중완(中脘)의 자리에서 폐경에 이른다.
제 4부 인체氣의 유주와 病因病機
- 陰陽三極論 -
1 음양론과 삼극론
음양론은 동양사상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이론이다. 모든 사물, 사건, 즉 현상계를 음과 양의 상대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파악하는 이론으로 동양 학문의 특징이자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의학에서는 음양이론은 오행이론에 앞서는 가장 큰 기둥이요 대들보인 것이다. 음양론은 대단히 광범위하여 변화하는 모든 것이 다 음양론의 대상이 된다. 크다 작다고 하는 정적인 면부터 차다 덥다 등의 에너지의 변화상까지도 음양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체계라고 할 수 있는 천부경에서는 우주만물과 생명의 변화법칙을 이 음양으로부터 더 나아가 다시 三極원리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천부경의 핵심이 되는 三極사상은 음양론과는 다른 별개의 개념이거나, 음양론을 대신하는 새로운 이론이 아니고, 모든 것에 넓고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음양론을 더욱 발전시켜서 대자연, 생태계, 생명체의 成住壞空, 生住離減의 역동적 변환·순환의 중심이 되는 氣의 極性의 변화와 순환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 즉 外氣인 기후나 內氣인 인체 生命氣의 氣象에 따라서 풍도·온도·습도의 三極의 氣의 변화 원리에따라 보다 구체적으로 氣의 역동적 변화·순환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물론, 일반 생명체나 인간생명의 존재법칙과 생로병사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가장 근본이 되는 다차원 생명氣로서의 三極은 앞장에서 설명한 精·氣·神의 삼보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인체의 경락장부의 생명기의 역동적 유주와 相生의 원리를 六氣의 승강에 바탕을 둔 三極論에 국한하여 설명할 것이다.
삼극이 없는 음양이론은 마치 입체인 물체를 평면도를 만들어서 2차원적으로 관찰하는 것과도 같아서 각각의 문제에 있어서는 음양으로 비교가 가능하나 다른 문제와 혼재해 있을 때에는 이 음양과 저 음양이 어떻게 다르고 차이가 나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음양론이 한 직선 상에서 한 점(0점)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의 힘을 나타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삼극론은 한 점을 중심으로 전후, 좌우, 상하로 작용하는 음양을 각기 나눠 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간에 있는 한 점을 x, y, z 축의 각각의 좌표로서 표시하듯 특정한 사물이나 자연현상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의 外氣와 인체의 內氣를 풍도·온도·습도의 삼극에 의해 명확하게 나타낼 수 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론은 알게 모르게 이미 동양 학문에서 사용해 왔으나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였던 관계로 유명무실한 여러 가지 잡설들에 묻혀서 올바로 사용되지 못해왔고 또 이로 인하여 동의학을 비롯한 동양학문의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간 동의학에서는 지나치게 음양오행설에 의존하고 근래에와서는 사상체질론에 의존하여 병인·병기의 진단과 치료를 해오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그중에 음양오행론은 삼라만상의 원소의 기질과 속성을 오행으로 배속하여 그 상호작용·상관관계, 특히 오장육부의 기능의 지속적 생장과 '견제·균형'을 위한 相生/相克, 이상상태인 相乘/相侮, 병적현상인 五邪를 밝히는 辨證論治적 원리로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精·氣·神의 다차원적 氣의 역동적 생명체계로 구성된 인체의 육장육부의 복잡한 대사관계와 12정경·기경팔맥으로 된 경락의 복잡한 氣의 역동적 유주와 순환관계를 밝히고, 이에 따라 병인·병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같이 오행氣사이의 정태적 상호작용관계를 원리적으로 설명하는 오행설과는 달리 오수일 선생의 음양삼극이론은 氣의 역동적 변화·순환관계를 밝히는 상위의 기본원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양의학에서도 음양삼극이론의 명확한 이해가 기초된다면 기존의 시대와 학파,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학설들도 단숨에 정리가 될 것이고 현재의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의학에서 구체적이고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는 의학으로 뛰어오를 것이다. 현재의 동양의학은 이론이 마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어서 각자의 이론들이 그럴듯하나 서로 모순되고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지 않고 수많은 설들이 혼잡하게 얽혀있는데 이는 바로 삼극론과 같은 입체적인 사고를 통하여 사실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음양오행 등의 이론만을 가지고 평면적으로 그 그림자만을 봄으로써 생긴 결과이다. 여기서는 우리 고유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천부경의 三極이론을 동양의학의 운기학설에 바탕을 두고 연구하여 체계화시킨 오수일 선생의 음양삼극승강론을 그대로 요약함으로서 경락·장부의 기의 유주와 병인·병기의 원리를 밝힐 것이다.
2 陰陽三極昇降論
모든 동양학문에서는 음양을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이치로 본다. 이 음양관에서는 소우주인 생명체를 비롯한 우주의 모든 현상이 가장 이상적인 상태에 있을 때를 '수승화강'(水昇火降), 즉 '음승양강'(陰昇陽降)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음은 위로 올라가고 양은 아래로 내려가는 동적인 에너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삼극이론에서는 이런 통합적인 의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모든 상태를 3가지 측면에서 각각의 음양승강을 관찰한다. 삼극이란 글자 그대로 3가지 다른 극성을 말하는데 기후에너지·地氣·人 氣의 관점에서 볼 때 풍·한·습의 삼기의 극성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풍도·온도·습도라고 할 수 있고 인체에서는 풍도대사·온도대사·습도대사로 표현할 수 있다. 삼극이론은 기존의 六氣이론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육기는 風寒暑濕燥火의 6가지 기운을 말하고 厥陰·小陰·太陰·小陽·陽明·太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음양승강이론은 六氣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는데 이를 '음양삼극승강'이라고 한다. 이를 八卦, 六氣와의 대응관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된다.
음승양강을 셋으로 분류하면 온도에서는 小陰昇(過:熱(暑))·太陽降(不及:冷(寒)), 풍도에서는 厥陰昇(過:陰風(風)) 小陽降(不及:陽風(火)), 습도에서는太陰昇(過:濕) 陽明降(不及:燥) 이 되는 것이다. 이를 세가지 풍도·온도·습도가 상호 보조를 맞추어 음승양강의 조화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생명력이 최고조를 발휘하는 상태이며 이는 곧 동양의학의 생리관이자 치료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六氣의 승강은 인체내에서는 경락으로 나타난다. 인체의 잉태부터, 오장육부의 형성, 탄생, 발육 및 모든 현상은 三極, 즉 六氣의 승강인 경락의 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육체의 정기는 氣에 의하여 생성되고 또 氣의 지배를 받으며 氣는 神(의식·마음·정신)의 지배를 받는 精·氣·神의 상하관계가 인체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양삼극승강이 완전하게 조화된 상태로 이루어져야만 잉태부터 인체의 모든 기능이 완전하게 수행되는 것이고 만약 어떠한 이유로 말미암아 음양삼극승강에 이상이 초래되면 기능적 또는 기질적인 이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음양삼극승강의 원리의 보다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삼극 즉 風·寒·濕의 기본 원리에 대하여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동양의학에서 풍·한·습이라는 말은 외부로부터 邪氣가 인체에 침범하여 병을 일으키는 경우 이들 邪氣를 풍·한·습의 3가지로 분류하여 風寒濕 三氣라고 일컬어 왔다. 그리고 六氣이론에서는 風寒暑濕燥火의 6가지 기후 조건에 厥陰·小陰·太陰·小陽·陽明·太陽이라는 고유한 이름을 붙여서 주로 六淫, 즉 외부로부터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어서 질병을 초래케 하는 비정상적인 기후 조건을 논할 때 사용해왔다. 그 외에도 12경락(정경)의 이름에 이 六氣의 명칭을 붙이거나, 또 일부 운기의학을 하는 사람들은 질병이 발생한 당시의 기후를 五運六氣적으로 풀어내거나 심지어는 환자의 생년월일의 간지를 이용하여 체질을 감별하고 병의 원인, 증상, 처방을 유추하는 등에 육기이론을 사용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風寒濕 三氣나 六氣이론은 동의학의 원리라는 면에서는 주된 흐름이 되지 못하고 병인의 보조적인 유추 작업이나 특수한 운기의학 등의 분야에서만 적용되어왔다. 이는 과거 현인들의 훌륭한 학설이나 연구가 후진들에 의하여 올바로 쓰이거나 연구되지 못하고 업동이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風寒濕 三氣이론이나 六氣이론을 연구했던 현인들은 이들 이론을 단순히 현재와 같은 수준이 아닌 보다 근원적이고 주된 원리로서 인식했을 것이다. 동의학 이론의 가장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12경락의 명칭에 이 六氣의 고유한 이름들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만족은 '一'(太極)과 '二'(陰陽)를 기본바탕으로 하고 실제 운용상에서는 三極원리를 주된 원리로 해왔다는 사실이다. 우리 민족의 최고 경전 중의 하나인 '天符經'을 보면 '一始無始一, 析三極, 無盡本...' 이라고 하였다. 이 글의 의미는 일의 이치가 곧 우주삼라만상의 기본 원리이나 이것이 현상계에 나타날 때에는 三極 즉 三을 기본으로 하여 나타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물론 三極을 현상계에 나타내기 위해서는 음양의 원리가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이론들과 같이 음양만을 가지고 모든 현상들을 설명할 경우 모든 현상들을 한 평면상에서 논하게 되어서 서로 비교하기에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런데 三極이론에서는 모든 현상을 일단 풍·한·습, 즉 풍도·온도·습도라는 3가지 면으로 나눈 다음 그 안에서 각각의 음양을 논하게 되므로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고 또 각각의 기준에 따른 비교검토가 용이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의 음양이론에서는 온도상의 음양인 차다(寒), 덥다(熱)와 습도상의 음양인 습하다(濕), 메마르다(燥)를 상호 비교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 적당히 같이 쓰거나 또 애매하게 구분해왔다. 특히 생리나 병리 그리고 본초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이러한 혼란상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그라나 음양이론만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적당히 들어맞아서 마치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므로 이러한 모순을 쉽게 발견하기도 어렵거니와 시정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병을 고쳐도 왜 나았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낫지 않을 경우 왜 낫지 않았는지를 원리적으로 명백히 알지 못하여서 학문의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과거 2,300년간의 오랜 기간동안 동양의학은 발전보다는 퇴보일로에 있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서양의학의 이론이나 진단법 등에 힘입어 약간의 발전이 있는 듯하나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교상의 발전일 뿐 그 원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동양의학의 원리는 퇴보하다 못해 점점 사라져서 서양의학에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은 '洋診漢治'라는 늪에 깊숙이 빠져들어가 있고 일본은 불완전한 의학인 상한론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한의학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일부 침구술이나 한약의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침구를 보면 대증요법이요 양진한치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있고 한약의 효능도 무슨 약이 무슨 암에 00% 효과가 있다는 식의 서양 약학의 생약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더 나아가면 침구는 서양의학의 물리요법으로 한약은 생약학으로 흡수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때에 오수일 선생은 우리나라의 민족과학인 천부경의 三極이론을 도입하여 운기의학의 육기이론과 결합함으로서 음양삼극승강론으로 체계화시켰다. 따라서 음양삼극론에따라서 그 동안 모호했던 동양의학의 모든 부분들을 명백히 밝힌다면 동양의학은 글자 그대로 모순 없는 명실상부한 세계의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三極이론은 이들을 각각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다시 음양이론으로 설명하므로 복잡하게 얽힌 구이론들이 명확히 구분되고 또 쉬워지는 것이다. 三極은 인체나 기후 외에도 모든 현상계에 적용되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를 인체와 인체를 둘러싼 대기 변화에 한정하고 볼 때에는 風寒濕으로 표현되고 이를 현대적으로는 풍도· 온도·습도로서, 또 인체 내에서는 풍도대사·온도대사·습도대사로서 나타난다. 즉 인체내의 여러 가지 대사 과정을 보면 이들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풍도대사, 온도대사, 습도대사로 분류할 수 있다. 풍도대사는 압력의 과, 불급에 따른 차이를 이용한 기혈순환체계를, 온도대사는 생체유지 및 종족번식을 위한 온도조절체계를, 습도대사는 대사과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영양, 수분조절체계를 말한다. 오장육부에 있어서는 폐·대장·비·위가 습도대사 조절기구로, 심·소장·신장·방광은 온도대사 조절기구로, 심포·삼초·간·담은 풍도대사 조절기구에 속하고 각 장기와 연결된 12경락들도 三極대사 조절기구에 속하게 된다. 이들 오장육부와 경락들이 三極대사에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기능하는지는 뒤에서 기술할 것이다. 기준이 없는 평면적인 기존의 음양론이나 정태적인 오행이론만으로 인체의 생리·병리를 논하기에는 인체의 복잡성이나 다양성을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3 經絡臟腑論
그동안 經絡은 막연히 내부 臟腑 기능의 외부 반응점의 연장선이나 臟腑의 에너지가 외부로 순환되는 통로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즉 五臟六腑에 소속되는 부속기관 정도로 알려져 온 것이다. 그러나 기공훈련이나 내관 등을 통해서 얻어진 통찰력으로 관찰되어지는 경락은 단순히 五臟六腑의 부속기관이 아니고 오히려 臟腑를 형성하고 또 그 기능을 유지시켜주는 母기관이라 할 수 있다. 즉 經絡은 臟腑의 原型이자 母體인 것이다. 經絡 중에서도 12정경은 장부 즉 6장6부를 형성시켰고 또 臟腑가 정상적인 기능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臟腑의 상위중추 역할을 한다. 그리고 臟腑를 통해서 섭취한 외부의 에너지(精氣) 중에서 정화된 氣를 모아서 奇經八脈으로 보내줌으로써 魄의 氣를 강화시키는 일도 더불어 하고 있다. 그러므로 經絡은 臟腑를 포함한 육체와 정신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동양의학의 가장 중심개념이 된다. 기존의 동양의학의 이론들은 생리·병리, 진단·치료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經絡보다는 五臟六腑가 중심이 되어서 형성되어 있고 임상적으로도 그러하다. 물론 상한론의 육경병증은 經絡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장중경이래로 육경병증 이론은 발전이 되지 않고 원상태의 유지에만 급급해왔으며 그 결과 기형적인 의학 형태를 낳게되었다. 그 외에 침구분야는 經絡 이론의 고유분야임에도 불구하고 12정경이나 奇經八脈의 원리와 五臟六腑 이론이 혼재되어서 오행과 육기가 뒤섞이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험적인 일시적 처방만이 득세하게 되고 올바른 의학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삼극의학에서 보는 經絡臟腑의 관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이
첫째, 經絡은 臟腑의 母體이다.
둘째, 經絡 특히 12정경과 臟腑는 완전히 대응한다.
셋째, 그러므로 臟腑는 五臟六腑가 아닌 六臟六腑가 된다.
넷째, 經絡과 臟腑는 陰陽三極昇降 원리에 따라서 영위된다.
이상과 같은 결론을 토대로 보면 기존의 五臟六腑 및 오행 중심으로 이루어진 생리·병리, 진단·치료 체계도 삼극의학에서는 12경락과 六臟六腑 및 陰陽三極昇降 원리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12경락 중심으로 생리·병리, 진단·치료 등의 체계가 이루어지면 그간 난해하게 여겨지던 각종 난제들과 각자 의견을 달리해왔던 이론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면 복잡하게 보였던 이론들이 정리가 되어 아주 단순해지고 상호비교가 용이해져서 동의학의 연구와 공부가 실로 쉽고 흥미로우며 연구의 속도나 깊이가 더욱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3.1 十二經絡
앞에서 우리 심신기능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경락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경락은 일반적으로 12개의 正經과 8개의 奇經八脈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 12정경은 6장6부와 직접 연결되어 육체의 기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12경락은 기경8맥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그러면 먼저 12경락의 특성과 구성체계에 대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우선 12경락과 이와 직결되어 있는 장부의 관계를 알아보자.
수궐음 심포경 ·····심포 족궐음 간 경 ·····간장
수소양 삼초경 ·····삼초 족소양 담 경 ·····담
수소음 심 경 ·····심장 족소음 신 경 ·····신장
수태양 소장경 ·····소장 족태양 방광경 ·····방광
수태음 폐 경 ·····폐 족태음 비 경 ·····비장
수양명 대장경 ·····대장 족양명 위 경 ·····위장
그런데 12경락에서 氣의 흐름은 대순환(폐경→대장경→위경→비경→심경→소장경→방광경→신경→심포경→삼초경→담경→간경→폐경)과 같이 폐경에서 시작하여 간경에서 끝나며 다시 폐경으로 끝없이 순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개략적으로는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상세히 알아보면 12경락의 순환은 대순환에 해당되고 이 대순환은 다시 3개의 소순환으로 분류된다. 3개의 소순환과 이를 구성하는 경락들을 다음과 같은 순환도로 나타낼 수 있다.
이 들 3개의 소순환은 4개의 경락들이 모여서 각각 습도대사 순환, 온도대사 순환, 풍도대사 순환 계통을 이룬다. 이 들 소순환은 다시 각각 2개의 단위 순환계로 분류된다. 이러한 사실은 기공훈련을 통해서 자각하거나 임상적인 진단이나 침구치료등에서 확인이 된다. 이는 12경락이 단순히 1개의 파이프로 만든 하나의 고리와 같은 존재가 아니고 작은 단위 순환계가 모여서 소순환이 되고 다시 3개의 소순환계가 모여서 대순환을 이루는 복합적인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상의 복합순환계를 다시 자세하게 풀어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단위 순환계를 알아보면 수태음 폐경과 수양명 대장경은 하나의 짝이 되어서 음양승강 순환을 한다. 또 족양명 위경과 족태음 비경 역시 하나의 짝이 되어서 각자의 음양순환을 한다. 그리고 이들 단위 순환은 서로 연결이 되어서 다시 보다 큰 순환계 즉 풍도대사 순환계를 이루는 것이다. 물론 곁에서 보면 폐경→대장경→위경→비경의 순서대로 기가 흐르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단위 순환이 소순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온도대사 순환계나 풍도대사 순환계의 구성원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들 3가지 소순환은 다시 습도대사 순환계→온도대사 순환계→풍도대사 순환계→습도대사 순환계의 순으로 상호 연결이 되어서 하나의 대순환을 형성하는 것이다. 3가지 소순환이 이 같은 순서로 연결되는 것은 삼극상생 원리에 의한 결과이다. 삼극상생 원리는 濕生熱, 熱生風, 風生濕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상생은 오행의 상생상극과 같은 단일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생하고 극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사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습도대사를 조절하는 하나의 系가 온도대사를 조절하는 또 다른 系에 기를 주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3.2 三極의 相生
삼극은 습도·온도·풍도를 말하는데 이는 단순히 습기나 온기나 풍기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삼극에서의 습도는 습도조절대사를 말하는 것이다. 나머지 온도, 풍도도 마찬가지로 온도조절대사와 풍도조절대사를 말한다. 그러므로 습도 안에는 습(濕)과 조(燥)의 두 가지 기운의 승강조절이 포함되고, 온도 안에는 한(寒, 冷)과 열(熱, 溫)의 기운과 승강조절이, 풍도 안에는 음풍(陰風=厥陰風)과 양풍(陽風=小陽風)의 기운의 승강조절 기능이 각각 포함된다. 그리고 이들 3가지 에너지 조절 대사기구는 상호간에 상생하는 작용을 갖는데 습도조절대사가 온도조절대사를 생하여주고 온도조절대사는 풍도조절대사를 생하여주며 풍도조절대사는 다시 습도조절대사를 생하여준다. 그러므로 이를 습생열·열생풍·풍생습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오행의 상생상극은 오행원소라는 단일 원소들끼리의 작용을 논한 것이므로 삼극의 상생원리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러므로 오행의 상생상극 개념으로 삼극의 상생원리를 설명하려고 하거나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다. 또 한가지 삼극의 상생원리의 특징으로는 삼극에는 오직 상생원리만 있을 뿐 상극의 원리는 없다는 사실이다. 오행의 원리는 과거 원시 시대에 모든 사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5가지로 보고 모든 것의 상호작용의 관계를 이 5가지 요소로 풀어보려고 했던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 만물이 현상적으로는 견제와 균형속에 존재하므로 서로 생하기도 하고 극하기도 하므로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오행에는 상생 상극의 이론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상 속에서 어느 순간 정태적으로 현상을 보는 시각이므로 객관성이 결여되고 오행 요소 각각의 힘의 대소에 따라서 맞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상승(相乘)이니 상모(相侮)니 하는 억지 이론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오행의 힘은 대소를 논하는 기준 설정도 불가능하거니와 애초 오행원리의 기원이 원시시대의 원소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실제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러나 삼극의 상생원리는 이 우주를 하나의 완전한 조화계로 보고 깨우침을 통하여 그 조화의 방식이 상생이라는 것을 찾아낸 것이므로 원소사이의 상생/상극, 상승/상모의 작용을 말하는 오행 원리와는 완연히 그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인체를 포함하여 이 우주는 언제나 상생의 원리에 의하여 영위되고 있다. 현대과학이 인간에게 필요한 것만 살리고 필요 없다고 여겨진 것들을 죽이거나 없앤 결과, 인간 심신의 건강은 황폐해진 것은 물론 지구 그 자체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상생상극의 결과인 것이며 이를 다시 회복시키는 길은 유불선 등 옛 성현들의 말은 차치하고라도 자연회귀뿐이라는 것을 이미 서구인들이 먼저 알고 생태계를 살리고 환경을 보존하는 운동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견해서는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잡초 하나 벌레 하나도 불필요한 것은 없으며 이 모든 생물, 무생물들이 서로 상생(相生)함으로써 지구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인체도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게되는 것이다. 삼극의 근간을 이루는 三極相生 원리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깨우쳐 찾아낸 우주의 원리이며 사회를 고치고 지구를 고치는 의학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모든 현상을 상생 원리로써 풀어나가야만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사소한 반응이나 원치 않는 반응이라 하더라도 작다고 버리거나 없애려하지 말고 그러한 반응의 원리를 상생 원리를 통해서 연구한다면 반드시 완전치료, 완전건강의 이치가 나타날 것이다.
1) 습도조절대사 순환
습도조절대사는 수태음 폐경, 수양명 대장경, 족태음 비경, 족양명 위경의 4개 경락이 상호 협조하여 수행한다. 수경과 족경 즉 상지의 경락과 하지의 경락은 같은 종류의 기라 하더라도 그 곳을 순환하는 기의 성질이 輕淸하고 重濁한 차이가 있다. 습도조절대사 기구중 수경은 수태음 폐경과 수양명 대장경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 두 경락은 인체의 물 즉 水의 대사를 주관한다. 수태음 폐경은 폐를 주관함으로써 공기중의 맑은 기 즉 산소를 인체 내로 흡수 공급하여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연소 과정을 돕는다. 이 때 에너지와 함께 물과 탁한 기 즉 이산화탄소가 나오게 되는데 이산화탄소는 다시 폐를 통해서 배출이 된다. 그리고 물은 인체 내에서 활용되다가 대소변, 땀 등을 통해서 배출된다. 인체내의 수분은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서 과불급이 없어야만 한다.(양적으로 일정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므로 에너지 발생의 결과로 생긴 수분이외의 부족한 량은 음식을 통해서 흡수하게 되는데 그 역할은 수양명 대장경이 대장을 조절하여서 흡수한다. 이들 수분흡수 기능이야말로 폐경과 대장경의 상호협력에 의하여 정확하게 수행되는 것이다. 수태음 폐경과 수양명 대장경의 협력관계를 다시 음양삼극승강론적으로 풀어보면 太陰昇陽明降의 昇降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 태음은 아래로 降하고 양명은 위로 昇해서 하초는 습해지고 상초는 메마르는 병리 상태를 만들게 된다.
이번에는 습도조절대사 기구중의 족경 즉 족태음 비경과 족양명 위경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두 경락은 습도조절 중에서도 영양대사를 관장한다. 일반적으로 水濕이라는 말을 같이 사용하는데 이를 구분하면 水는 수분이고 濕은 영양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 족태음 비경과 족양명 위경은 각각 비장과 위를 주관한다. 脾胃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인체에서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만큼 음식에 대한 욕구가 일고 그에 따라서 음식을 섭취하면 위와 비는 혐동하여 음식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데 음식을 소화시키며 내려보내는 역할은 족양명 위경이 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은 족태음 비경이 행한다. 그러므로 삼극승강론에 따르면 (족)太陰昇(족)陽明降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태음 즉 습한 영양물질이 흡수되어 전신의 세포로 운반되는 것은 太陰昇이 되고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하라는 신호가 족양명 위경으로 하달되어 음식을 섭취 소화시키게 되는 것은 陽明降이 된다. 이 수족의 태음, 양명경들은 상호 연결되어서 水와 濕의 조절을 전담하는데 이들 기능을 총괄하여 습도조절대사라고 명명하였다.
2) 온도조절대사 순환
온도조절대사는 수소음 심경, 수태양 소장경, 족소음 신경, 족태양 방광경의 4개 경락으로 구성된다. 이들 경락은 각각 심·소장·신·방광의 4개 장부를 주관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들 4장기는 다른 장기들과는 달리 그 개념의 이해에 있어서 매우 큰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우선 이들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과 방광은 아주 이해하기 쉽게 보여서 오히려 그 기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 같다. 신장은 전통적으로 북방의 수기(水氣)를 품한 장기로 보아 음(陰)이나 수기를 관장한다고 알고 있다. 주단계의 '신장은 항상 음이 부족하니 신장의 음을 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腎陰의 이론 등이 이러한 신장주수론(腎臟主水論)의 기초가 되고 있다. 사상의학에서 소양인의 장부를 '비대신소'(肥大腎小)라고 하여 신장의 수기가 부족하여 이로 인한 병이 쉽게 온다고 하고 또 신기환 등의 약을 일반적으로 신장의 수기를 보하는 약이라고 하는 등의 예들은 바로 신장주수론에 입각한 이론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초를 보면 이들 신장을 보하는 약들은 대부분 간을 보하는 약이거나 (건지황, 생지왕, 구기자, 산수유 등) 삼습지제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신장을 보하는 약들은 거의 다 腎陽을 보하는 약들이 많은 것이다.
삼극의학에서는 신장은 양의 근원으로 보고 서양의학적으로는 부신을 그 주된 장기로 본다. 그 동안 좌신우명문(左腎右命門)이라는 억지이론을 가지고 콩팥과 부신간의 오해를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으나 족소음 신경에 소속된 신장은 부신이며 명문이고 이는 양기의 근원이다. 그리고 족태양 방광경에 소속된 방광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Kidney)와 방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신장과 방광은 인체의 온도 측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가장 주기능으로 삼는다. 체온은 세포 내에서 탄수화물 등의 땔감을 연소시켜서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일부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유지된다. 그러므로 체온은 곧 신진대사 즉 에너지 생산의 결과인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일반 짐승들은 항온동물이라고 하는데 이 항온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인체내의 모든 기능들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신장의 양기는 인간 생명의 근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체온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생체내의 모든 기능을 정지하고 곧 사망하게 된다. 동양의학에서 명문(命門) 즉 생명의 문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족소음 신경과 족태양 방광경은 서로 쌍으로 하나의 순환을 이루는데 少陰昇太陽降의 이치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런데 少陰은 분명히 음인데 양을 주관한다고 하니 자칫하면 모순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비유하면 마치 물을 끊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水昇火降이라고 하면 물이 올라가고 불이 내려온다고 간단히 생각하기 쉽다. 물론 물은 물이고 불은 불이다. 그러나 물을 끊이는 것과 비교해보면 물 아래에 뜨거운 불기운이 가해져서 그 열기가 물 속에 전달되면 물은 끓어올라서 수증기가 된다. 이 수증기는 비록 물이지만 그 안에 뜨거운 열기를 가진 물이다. 물에 열을 가해서 수증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水昇 작용 즉 少陰昇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수증기가 솥뚜껑에 닿아서 식어 물이 되어 아래로 다시 내려오는 것을 火降 작용 즉 太陽降이라고 할 수 있다. 太陽降의 원리대로 내려온 화기는 少陰昇의 근원이 되고 少陰昇에 의하여 올라간 수기는 太陽降의 근원이 된다. 이렇듯 상호 꼬리에 꼬리를 물로 맞물려 끝없이 돌아가는 것이 단위순환, 소순환(풍한습대사순환) 대순환들의 기본적인 구조요 원리다. 다음으로 수소음 심경, 수태양 소장경의 단위순환을 알아보도록 하자. 수소음 심경과 수태양 소장경이 주관하고 장기는 육장육부 중에서 심과 소장이 된다. 心 즉 심장은 그 이해에 있어서 예로부터 많은 혼란이 있어왔다. 한쪽에서는 피를 만드는 기관으로 또 한쪽에서는 피를 흐르게하는 펌프 기능으로서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정신적인 면에서의 心으로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로 심장을 알아왔다. 물론 심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복합적인 기관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명확한 기능과 심포와의 차이 등에 대한 시원한 해답이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삼극의학에서는 심장의 기능중에 피를 돌리는 펌프 기능보다는 심장 자체의 관리 기능에 더 중요성을 두고 있다. 즉 심장이 펌프로서의 구실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하여 바탕이 되는 심장 박동의 전기적 신호 및 이를 조절하는 신경 계통 그 중에서도 교감신경계 전체를 수소음 심경의 대표적 기능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수태양 소장경은 소화 흡수의 기능 자체보다는 소화기관의 열도와 혈액 순환을 조절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한다. 특히 자율신경계통 중의 부교감신경은 수태양 소장경이 주관하여 조절된다. 그러므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는 자율신경계 즉 식물신경계는 수소음 심경과 수태양 소장경의 기능에 소속된다고 할 수 있다. 수소음 심경과 수태양 소장경은 인체의 에너지 생산요구량에 맞추어서 혈액순환의 속도를 조절하고 또 혈액을 많이 보내야할 곳 적게 보내도 되는 곳 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항간에 단전호흡이나 복식호흡이라고 하여 아랫배를 단련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수태양 소장경을 단련하고 나아가서 온도조절대사 순환계통을 정상화시킴으로서 기타의 대순환까지도 정상적으로 만드는 방법인 것이다. 수족의 소음, 태양경은 각각 단위 순환을 하되 서로의 요구에 따라 온도조절 대사 순환(소순환)을 통하여 완벽한 협력 관계를 이룩하고 있다. 이들 온도조절대사 순환이야말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온도조절대사 기능이 풍도조절대사를 조절하고 살려주면 풍도조절대사는 다시 습도조절대사 기능을 살려주고 이는 다시 온도조절대사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큰 생명순환 고리의 중심이 바로 온도조절대사 순환인 것이다.
3) 풍도조절대사 순환
이 풍도조절대사야말로 그간 가장 오래도 많고 연구도 결여되어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풍도조절대사는 수족의 궐음·소양경의 4가지 경락에 의하여 구성된다. 수궐음 심포경·수소양 삼초경의 단위 순환과 족궐음 간경·족소양 담경의 단위 순환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우선 수경의 궐음·소양경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수궐음 심포경과 수소양 삼초경은 장부 중에서 심포와 삼초를 주관한다. 그런데 심포와 삼초는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오해되고 제멋대로 오용되어 왔다. 심포란 무엇인가? 심포(心包)라는 한자대로 보면 심장의 주머니, 심장을 싸고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서양식으로 심낭(Pericardium)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심포는 12정경에는 다른 오장육부와 함께 어엿한 한 경락의 이름을 차지하면서도 실제 장부를 논함에 있어서는 오장육부라고 하여 아예 구성원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오행이론상으로도 심포의 소속은 불분명한데 겨우 오행침 등에서 심과 같은 것으로 보고 화(火)에 소속시켜 주었다. 아마 심장을 싸고 있는 주머니이므로 심장에 가장 가깝다고 보고 심과 같은 화로 정했을 것이다. 또 삼초란 과연 무엇인가? 내경에서는 '缺瀆之官으로 水道가 出한다'라고 하고 혹자는 '유명무형(有名無形)' 즉 이름만 있고 형체가 없다고도 하며 또 부합하는 장(臟)이 없다고 하여 '孤之臟'이라고도 한다. 상중하 삼초로 인체의 부위를 구분하기도 하고 '몸안의 脂膜'이라고도 하며 몸 속의 상, 중, 하 빈곳이라고도 한다. 또 '포락명문( 烙命門)'의 부(腑)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삼초'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 심포와 삼초는 서로가 하나의 짝으로서 臟과 腑를 이루면서도 그 기능에 대한 올바른 연구와 이해가 전혀 없음으로 인하여 경락과 장부생리 전체가 절름발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이것이야말로 동양의학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삼극의학에서는 심포와 삼초를 어떻게 보는가 알아보도록 하자. 심포와 삼초는 혈액순환계를 말한다. 혈액순환계는 크게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동맥계와 온몸의 피가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계로 이루어진다. 이중에서 피를 내보내는 동맥계는 삼초요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계는 심포가 된다. '상초는 안개와 같고(上焦如霧) 중초는 거품과 같으며 (中焦如 ) 하초는 도랑과 같다(下焦如瀆)'라고 삼초를 표현한다. 일반인에게는 이 말이 단순히 상징적인 표현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기공이나 명상수련을 오래 수련하여 내관(內觀)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기공태나 명상 중에 자신의 장부를 내관할 때 심장에서 나온 동맥들은 이상과 같은 형태로 보인다. 가슴속(폐)의 혈관들은 기관지에서 갈라져나온 무수한 피의 안개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폐포로 인하여) 뱃속의 피들은 창자 사이사이에 미세한 거품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랫배 속에는 커다란 동맥이 두 줄기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마치 도랑과 같이 콸콸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 심안에 비치는 것이다. 현대와 같은 해부학적인 지식이 없었던 고대인들에게서 이 이상 더 구체적인 표현을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이제 삼초는 더 이상 유명무형의 장부가 아니다. 또 명문, 삼초, 심포의 애매한 관계는 이로써 청산이 되는 것이다. 심포와 삼초는 한 쌍이 되어서 혈액을 순환시키는데 이들 둘의 균형은 지극히 중요하다. 삼초로 나간 혈액은 반드시 심포를 통해서 심장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삼초-심포 순환계는 폐쇄 순환계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돌아가거나 적당히 남겨놓고 흐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두 장부 심포와 삼초를 대기중의 변화에 비유하면 고기압과 저기압의 관계에 해당된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기압이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르므로 바람(풍)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초(고기압)과 심포(저기압 사이의 압력 차이로 인하여 혈액의 흐름(풍)이 발생하여서 다른 모든 대사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온도조절대사로부터 힘을 받아서 이들 풍도조절대사가 이루어지고 다시 이 풍도조절대사는 습도조절대사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혈액의 순환을 통하여 돕는 것이다.
다음에는 족경의 풍도조절대사 순환을 알아보자. 항상 같은 대사 순화계라 하더라도 수경은 經淸한 기가 족경은 重濁한 기가 흐른다. 이는 풍도조절대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족궐음 간경과 족소양 담경은 풍도조절대사의 일익을 담당하는데 수궐음, 수소양 기능을 돕는 보조순환 기능과 음식물부터 영양을 흡수한 혈액을 해독, 수송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화기관(위, 장)에서 음식물을 소화하여 그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흡수는 혈액을 통하여 하게된다. 그리고 위, 장등 복부 내의 혈액은 간문맥이라는 굵은 외줄기 혈관을 통하여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들 혈액을 해독하고 인체에 적합한 상태로 조정한 후 심장으로 보낸다. 이 때 복강 내의 혈액이 밀려서 간으로 들어간다기보다는 간이 복강내의 혈액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내관을 통하여 자신의 복강 내부를 관찰해보면 스포이드같이 간이 혈액을 빨아올리는 것이 아주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이 간의 흡혈지력(吸血之力)은 심포 기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간과 심포의 흡혈 기능에 의하여 전신의 혈액은 심장으로 회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족소양 담경의 기능을 알아보자. 족소양 담경은 담낭의 기능을 주관한다. 담낭은 담즙을 보관하고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담즙은 체내에서 크게 두 가지의 일을 한다. 하나는 소화관 내에 분비되어 기름진 음식 즉 지방질을 분해하여 소화 흡수되도록 하는 기능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혈액 속에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각종 지방질을 분해 제거하는 기능이다. 족궐음 간경과 족소양 담경은 서로가 서로를 살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단위 순환계를 이루고 다시 수족의 궐음, 소양경들은 풍도조절대사 순환계를 이루어서 항상 자연을 살리는 적당한 바람의 흐름과 같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상으로 습도, 온도, 풍도조절대사 순환을 구성하는 12경락에 대하여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보았다. 12경락의 구성은 이상과 같이 작은 단위 순환이 모여서 소순환을 또 3개의 소순환들이 모여서 대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 동안 알고 있었던 단일 순환계로서의 12경락 이론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4 病因病機論
병인(病因)은 글자 그대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말한다. 그러나 임상에서나 실제 생활속에서는 똑같은 병인이 있을 경우 어떤 사람은 병이 발생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병인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병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들을 분류해보면 내인에 의한 내상(內傷)과 외인에 의한 외감(外感), 외상(外傷)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내상은 다시 칠정상(七情傷), 음식상(飮食傷), 노권상(勞倦傷), 운동부적(運動不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양생(養生)의 부조하고 말할 수 있다. 병인을 이렇게 분류하였지만 외상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감으로 인한 병은 그 단독으로는 발생하기 어렵다. 반드시 칠정상, 음식상, 노권상 등의 내상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외감이 발생하는 것이 병이 생기는 이치인 것이다. 내상으로 인하여 정기가 손상되자 않으면 아무리 강한 사기가 외부로부터 외감되어 온다고 해도 사기가 정기를 침범할 수 없다는 '邪不犯正'의 이치대로 절대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깊이 궁구하면 외상도 외감과 마찬가지로 내상이 그 바탕이 되지만 여기서는 제외한다.) 그러면 이들 병인들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자.
외감은 순수한 대기변화 현상인 육기(六氣)에 감응하여 병이 발생하는 경우와 이러한 육기 변화의 산물인 사기(邪氣)에 감응하여 병이 발생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방사능 피폭이나 고자기장, 고전압 등에 노출되어서 발병하는 경우도 외감에 해당되지만 그러한 것은 특수한 예에 해당된다. 이러한 특수한 경우조차도 육기의 외감에 준하여 치료가 가능하고 또 사기의 침입에 의한 병도 반드시 대기 변화인 육기 변화와 그 맥을 같이 하므로 육기에 의한 외감이 외적인 병인의 주류가 된다. 외감은 그동안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6가지 육기에 의한 감염이라고 알아왔다. 물론 六氣가 외감의 근본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삼극의학에서는 육기를 이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삼극의학에서는 육기를 궐음·소음·태음·소양·양명·태양의 여섯 가지 기운이 대기변화상에 나타날 때에는 '陰風·暑(熱)·濕·陽風·燥·寒(冷)'의 여섯 가지로 본다. 이 중에서 暑·濕·燥·寒 4가지는 기존의 육기와 동일하지만 陰風·陽風 이 두 가지는 기존의 이론과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는 風은 한 가지로 묶어서 보아왔고 또 火는 小陽을 相火라고 하여 少陰君火와 상대적인 개념으로 취급했다. 이는 오행 이론과 육기 이론이 구분되지 못하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육기는 오행과는 전혀 다른 원리체계로서 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은 서로 짝이 맞지 않는 내용과 껍질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우주에는 음보다 양이 많다는 등의 궤변으로써 火를 군화(君火), 상화(相火)의 둘로 나누는 억지이론이 나오게 된 것이다. 소우주라고 하는 인체에서는 陰陽調和, 水昇火降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어찌 대우주에서는 음양이 균형이 깨져서 양이 음보다 더 많다고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삼극의학에서는 이러한 애매모호한 이론을 위한 이론은 과감히 부수어 버리고 실제현상과 이론이 일치된 연구를 목표로 하고있다. 우선 대기 중의 기후변화의 요소를 살펴보도록 하자. 대기 중 기후변화의 요소는 온도·습도·풍도의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온도·습도·풍도는 각각 음양론의 상대적 개념으로 한·열(寒·熱)과 조·습(燥·濕) 그리고 '고기압·저기압'(高氣壓·低氣壓) 즉 양풍, 음풍(陽風, 陰風)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그 동안 '풍'(風)이라고 알고 사용해 왔던 것은 음풍과 양풍 간의 교류 현상인 바람 즉 풍을 그 현상만 보고 미처 그 이치까지는 연구되지 못한 것을 후세 사람들이 더욱 연구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해온 발전되지 못한 개념인 것이다. 삼극의학에서는 이렇게 분화되지 못하고 현상만을 다루던 '풍'의 개념을 근원적으로 '음풍'과 '양풍'의 작용이라고 밝혔으며 비로소 명실상부한 '육기'(六氣)이론을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병인으로서의 외감은 바로 이들 '육기'의 작용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할 때에 비로소 형성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육음'(六淫)이라고 하여 기후 즉 육기가 비정상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외감의 원인으로 보아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기후변화라고 할지라도 인체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체내의 육기 즉 12경락의 흐름에 이상을 초래한다면 이미 외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외감으로서의 육기는 항상 외감의 주체인 인체의 체내 육기와 연결하여 연구되어야할 것이다. 이 '한·열, 조·습, 음풍·양풍'의 육기는 인체의 경락에 영향을 줌으로써 병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외부의 육기가 과도하게 편중되거나 인체 경락의 기능이 부분적으로 약하게 된 경우 외부의 육기에 감응이 되는 것이 외감이다. 그러면 외부의 육기와 그와 감응하는 인체의 경락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외부의 한기 즉 냉기는 인체의 수족 태양경, 열기는 수족 소음경, 조기는 수족 양명경, 습기는 수족 태음경, 음풍은 수족 궐음경, 양풍은 수족 소양경에 각각 작용한다. 그런데 이런 일차적인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한기는 수족 태양경을 통하여 수족 소음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차적인 작용도 하게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러한 일차, 이차적 작용까지를 살펴야 한다. 이들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존의 외감에 대한 연구로는 장중경의 상한론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동양의학의 대단한 전기가 될 뻔한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그라나 12경락의 고유한 기능과 특징과 또 외부 육기에 대한 이해가 완전치 못한 탓으로 육경병증(六經病症) 이론이 명확히 경락을 기초로 한 것인지도 확실히 하지 못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후세의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후인들 역시 투철한 연구를 통해 상한론의 육경병증 이론을 발전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자구적 해석에만 매달려 오히려 장중경 시대만도 못한 수준에 머물어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기존의 이론만이라도 잘 활용한다면 운용하는 중요한 뼈대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전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처방을 그대로 내상 만성질환에까지도 사용하고 있으니 이는 동양의학의 대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 허실(虛實) 이론까지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삼극의학에서 재정리한 12경락 이론을 토대로 상한론의 육경병증이론을 다시 정립한다면 반드시 동양의학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출처] 氣, 그 신비의 實相|작성자 A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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