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2015.05.15 08:00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했을 때 이 같은 수식어를 붙였다. 실제로 마이바흐는 2013년 단종될 때까지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3대 명차로 불렸다. 하루 생산량은 최대 3대에 불과했고, 주문 후 차를 받기까지 7개월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류스타 배용준이 타는 차로 잘 알려졌다.
마이바흐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 브랜드로 부활했다. 이번에는 주문 제작이 아닌 대량생산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마이바흐'의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최고의 차라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를 일반 차와 조금 다르게 시승했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를 두고 쓰는 차)'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시승 위치가 운전석이 아닌 뒷자리였다.
마이바흐S클래스의 외관은 옛 마이바흐의 수직 그릴 대신 벤츠의 가로 그릴을 채택하는 등 S클래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차 옆 C필러 부분에 M자 2개를 겹쳐 놓은 로고가 이 차가 마이바흐라는 것을 알려준다. 가장자리 부분에만 구멍이 뚫린 넓은 쟁반과 같은 휠을 달았는데, 마이바흐 초기 모델을 계승한 부분이라고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소속 전문 운전자가 열어준 뒷문으로 차에 들어가 뒷자리에 앉았다. 시트 가운데에 V12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배기량 5980cc,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마이바흐S600이라는 의미다. V12는 내연기관 엔진 기술의 최고봉이자 최고급 승용차의 상징이다.
동시에 마이바흐의 전통과도 같다. 1930년대 마이바흐를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모델 '마이바흐 DS 8 제펠린'도 바로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1990년대 후반 다임러가 재현한 마이바흐 모델은 대부분 V형 12기통을 썼다. 마이바흐S600에 장착된 엔진은 최고 530마력(4900∼5300RPM)의 출력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불과 5.0초에 주파한다.
미색 나파가죽 시트에 앉자 부드러운 촉감이 전해 왔다. 천장과 바닥은 역시 미색의 스웨이드 소재다.
'넓다!' 자리에 앉아 첫째로 든 생각이다. 차는 미리 앞좌석 동승석 시트를 대시보드 쪽으로 최대한 밀어둔 상태였다. 180센티미터에서 조금 모자란 키의 기자가 다리를 쭉 뻗었지만 앞좌석과의 거리는 아직 한참 남아 있었다.
뒷좌석 가운데 콘솔과 오른쪽 뒷문의 팔걸이에 팔을 올렸다. 뒷문에 붙어 있는 좌석 조절기로 뒷좌석을 눕히고 다리받침까지 올렸다. 머리 받침(헤드레스트)까지 버튼으로 조절하자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가 됐다. 하늘에서 이만큼 편안한 자리는 아마 비행기 1등석일 것이다.
독특한 것은 좌석이 C 필러 뒤로 조금 물러나 있다는 것이다. 밖에서 뒷문으로 들여다봐도 탑승자 얼굴을 확인하기 힘든 구조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뒷좌석 옆과 뒤쪽 유리의 차양막을 올릴 수 있다. 좌석에서 '늘어져' 있어도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뒤로 거의 '누운' 채 천장을 보니 파란색 선루프 유리가 보인다. 보통은 투명한데, 문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파란 색으로 바뀌어 강한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바로 '매직스카이 콘트롤' 기능이다. 햇빛 때문에 선루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차단막을 닫아 놓는 사람들이라면 그 유용함을 알 것이다.
운전석과 보조석 뒤에는 각각 10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 있어 DVD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모니터까지는 너무 '멀기' 때문에 뒷좌석 양쪽에는 각각 리모컨이 마련돼 있다. 음악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뒷자리 탑승자가 각자 사용할 수 있는 '벤츠 삼각별'이 새겨진 무선 헤드셋도 준비돼 있었다.
뒷좌석의 가운데 콘솔을 여니 접이식 테이블이 나왔다. 노트북을 꺼내서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시승은 서울 세종로 4거리를 출발해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린 뒤 성북동, 혜화로터리를 거쳐 다시 세종로 4거리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굽은 도로와 오르막, 정체구간이 많았지만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양산차 중 가장 조용한 차'라는 벤츠 측의 설명답게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없었다. 가속할 때 비로소 들리는 엔진음에 오히려 고요함이 강조됐다. 시승도 분명 기사를 쓰기 위한 업무였지만, 2억9400만원짜리 승용차의 뒷자리가 주는 편안함에 몰려드는 졸음을 쫓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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