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불소화 즉각 중단해야 한다 오세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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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장 |
배광학씨는 문화일보 2004년 2월 11일자에 <'불소 수돗물' 확대해야>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치아의 건강이 기본이라며,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불소화를 확대실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씨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수돗물불소화가 효과적이며 경제적이라는 점, 안정성을 인정하는 연구가 방대하다는 점,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권장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배씨의 주장은 수돗물불소화를 우려하는 전세계 수많은 과학자, 전문가들의 주장은 전혀 담고 있지 않은 편협하고 맹목적인 것이다.
배씨가 뒤에 감춰놓은 진실을 보자.
먼저, 수돗물불소화란 다름 아닌 비료 공장이나 알루미늄 공장 굴뚝에서 채취한 불소화합물을 수돗물에 첨가하여 주민들에게 강제로 마시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납보다 독성이 강한 맹독성물질인 불소가 인체에 흡수되면 50%이상이 체내에 축척되어, 치아불소증을 비롯한 골절, 호르몬 기능 교란, 지능 저하 등 인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불소화의 불소 농도를 0.8ppm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일 평균 불소 섭취량 조사 등 어떠한 과학적 연구도 없이 정해진 기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96년 인천시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2.18~10.11㎎의 불소를 섭취하고 있어 적정량인 1.3~1.4㎎을 초과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문화일보 1997년 2월 10일자)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크니컬 보고서에서는 수돗물불소화는 각국의 불소 섭취량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것을 배광학씨도 알고 있을 테인데, 기고문에서는 마치 세계보건기구가 무조건 권장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독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둘째, 배씨는 유명약수와 지하수에 불소가 포함되어 있어 이미 불소를 섭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산속 깊이 있거나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약수나 지하수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마시고 사용하는 수돗물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주장일 뿐이다.
수돗물불소화가 시행되면 자신이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약수나 지하수와는 달리 갓난 아이, 노약자를 비롯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신체적 약자까지 어느 누구도 불소의 위협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수돗물불소화로 인한 인체 위해성이 검증되지 않음"을 이유로 그동안의 지지를 철회했음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셋째, 배씨는 청주시와 수원시를 비교하면서 수돗물불소화가 50%의 충치예방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연구의 조사방법상의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20여년간 불소화를 시행하다가 중단한 청주시의 결정 이유를 볼 때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가 드러난다.
2002년 12월 청주시의회는 "82년부터 수돗물불소화를 시행해 왔으나 인체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충치예방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수돗물불소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2004년 1월에는 불소화를 중단했다.(문화일보 2004년 1월 9일자)
또한, 94년부터 수돗물불소화를 시행해온 경기도 과천시와 95년부터 시행한 경북 포항시가 2003년 불소화를 전격 중단했다. 이러한 결정들은 그동안 수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주장해온 수돗물불소화의 위험성과 충치예방효과의 미미함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인식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이나 중국에서 수돗물불소화를 시행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40여년간 시행해 온 스위스의 바젤시가 2003년에 불소화를 중단했으며, 벨기에는 불소보충제의 사용까지 금지시키는 등 전세계적으로 수돗물불소화는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이 사회적 관심이 된 우리 사회에서 충치예방은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충치예방을 위해 위험천만한 불소를 수돗물에 넣는 것은 '빈대 잡기 위해 집을 태우는' 우매한 일이다.
요즘처럼 충치가 만연한 것은 불소의 결핍이 아니라 청량음료와 설탕의 과소비 등 잘못된 식생활이 주원인임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따라서 충치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맹독성물질인 불소의 강제 섭취가 아니라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바꾸고, 건강한 식생활을 되찾는 일일 것이다. (2004년 2월 11일)
[관련기사] '불소 수돗물' 확대해야 문화일보 2004/02/11
[관련자료] 수돗물불소화에 대한 각국 정부의 공식입장
전세계 아동 충치율 변화 추이 (WHO 자료)
"불소화는 아동충치를 감소시키지 않는다" 미국<공공보건치의학회지> 200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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