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1회에 500㎞·연비 47.6㎞… 현실이된 ‘슈퍼 전기차’

미디어데이 시작…27일까지 글로벌 신차 공개
친환경차, 내연기관차 성능 능가 가능성 입증
아우디·포르쉐 등 순수전기차로 테슬라 압박 

노재웅 기자 ripbird@dt.co.kr | 입력: 2015-09-15 18:34
[2015년 09월 16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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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1회에 500㎞·연비 47.6㎞… 현실이된 ‘슈퍼 전기차’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 아우디 제공


충전 1회에 500㎞·연비 47.6㎞… 현실이된 ‘슈퍼 전기차’
BMW 740Le PHEV BMW 제공


충전 1회에 500㎞·연비 47.6㎞… 현실이된 ‘슈퍼 전기차’
포르쉐 미션 E. 포르쉐 제공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 개막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전시회인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고성능 친환경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는 연료를 얼마나 절약하고 배기가스를 줄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넘어서는 폭발성을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아우디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래를 선도할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 SUV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대부분 150~200㎞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차량의 개발에는 국내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참여하고 있다. 아우디가 속한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 20종 이상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BMW는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 구동 기술을 결합해 최대 출력을 무려 326마력까지 끌어올린 PHEV '뉴 740e'를 선보인다.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1ℓ당 47.6㎞다. BMW 뉴 740e는 뉴 7시리즈에 e드라이브 기술을 접목한 럭셔리 세단으로 BMW 740Le(롱 휠베이스)로 출시할 예정이고, 지능형 사륜구동 장치인 BMW 740Le x드라이브 모델도 함께 출시할 전망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포르쉐와 애스턴마틴 등도 이번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다. 포르쉐는 테슬라의 모델S에 대항하는 전기차 '미션 E'를 공개한다. 미션 E는 포르쉐 사상 최초의 4인승 4도어 전기차다. 이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만든 모델S와 같은 형식이다. 포르쉐는 그동안 박스터 등에 전기모터를 얹어 발표한 적은 있었지만, 순수 전기차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량은 포르쉐의 토크 벡터링과 4륜 조향 장치를 적용해 합계출력 440㎾(600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불과 3.5초다. 슈퍼카들이 시험 주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8분 이내의 랩 타입을 기록할 정도로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500㎞로 효율성도 잡았다.

애스턴 마틴이 '라피드'를 바탕으로 만든 순수 전기차의 예상 최고 출력은 800마력이다. 배터리 팩은 삼성SDI 혹은 LG화학의 제품 중에서 탑재하고, 예상 최대 주행거리는 322㎞다. 연간 생산대수는 100대 수준으로 2년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터쇼 참가 업체 가운데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전기차) 시장을 넘어 고급차 시장에서까지 기존 럭셔러 브랜드들의 점유율을 침범하기 시작하자, 이들 업체의 견제 심리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대부분 업체의 양산 예상 시점인 오는 2017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과 주행성능에서 차이가 없는 친환경차들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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