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을 찾아서, 독후감, 감상문, 후기, 서평 독후감

2013/04/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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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찾아서

작가
백형찬
출판
서현사
발매
20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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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 론

예술은 인간 존재의 증명이다. 예술의 흔적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찾을 수 있다. 고대 석기시대의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그들이 남긴 동굴 벽화를 통해서이다. 그래서 예술은 표현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집단을 표현하고 사회를 표현한다. 예술은 집약이다. 예술을 표현함에 있어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있다. 따라서 그러한 제약 속에 많은 것들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집약적일 수밖에 없다. 예술은 카멜레온이다. 똑같은 예술을 보고도 사람마다 틀리고 국가마다 틀리고 시대마다 틀리다. 그것은 예술이 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 주체자와 소통하면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특성을 갖는 예술 작품이 오랜 시간을 관통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유지해 나가기는 힘들다. 그리고 예술 작품을 만든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한 인정을 받고 긴 시간 동안 그 이름을 떨치기도 힘들다. 그래서 선택받은 예술가의 선택받은 작품만이 인류의 많은 평지풍파 속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인류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들은 누구이고 그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예술혼을 찾아서’라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예술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삶을 읽으면서 그들과 동일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걸어간 길을 밟아 간다면 적어도 예술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깨우는 요소와 그들과 같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II. 본 론

1.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깨우는 요소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예술혼을 깨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들은 자기 스스로 예술혼을 깨우기도 했지만 때로는 외부적인 요소 때문에 예술혼이 깨어나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예술가들의 이러한 예술혼을 깨우는 과정을 보면서 몇 가지 특이할 만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타고난 재능이다. 사실 이것은 예술혼을 깨우는 요소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 중 하나인데 예술가들의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많은 예술가들이 천재성을 타고 났고 그것을 갈고 닦은 결과 더 좋은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는 어려서부터 절대 음감을 타고났다. 그 후 아버지의 노력으로 엄청난 시간을 연습에 할애했고 젊은 나이에 많은 음악을 남겼다. 그런데 그의 절대 음감은 생후 노력을 통해 길러진 능력이 아니다. 바로 타고난 재능이다. 그렇지만 그 타고난 재능은 우연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몇 안 되는 우연이 바탕이 되어 그는 엄청난 결과를 이룰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열정이다. 유명한 예술가들의 인생을 보면 활활 불타오르는 용광로가 떠오른다. 그들의 인생은 열정으로 가득했고 때로는 그것이 과해서 광기로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의 열정과 광기가 지나쳐 자신을 해하거나 파괴적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들은 오직 예술에 대한 관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식음을 전폐하고 일에 몰두하기도 하며, 고흐처럼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하고, 가우디처럼 생각에 빠져 걷다가 전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예술가들의 열정을 통한 작품 생산 과정을 보면 자신의 인생과 예술을 맞바꾼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몸을 헌신해서 작품을 얻는 것이다. 

 

 

세 번째는 끈기이다. 예술가들의 끈기는 열정과 연속성 상에 있는 요소일 것이다. 예술가들의 인생을 보면 고난의 연속이다. 그래서 예술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배고픈 직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러한 그들의 일반적인 인생처럼 고난이 생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끈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경우는 그 유명한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을 때 귀가 먹어 있었다. 그래서 정작 자신의 곡이 초연되었을 때 청중들의 엄청난 박수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죄와 벌’을 쓴 도스토옙스키도 도박 빚쟁이들에게 엄청난 시달림을 받는 속에서 그의 역작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처럼 예술가에게 버티는 능력인 끈기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는 순수함이다. 예술가들을 보면 사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예술 자체가 좋아서 온 인생을 바친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의 삶이 내일이 없이 사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의 화가 최북 같은 사람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돈을 많이 주면서 팔라고 하면 돈을 집어던지면서 그림 값을 모르는 놈이라고 일갈하고는 했다고 한다. 그 만큼 특별한 예술가들은 순수함이 있다. 물론 그 순수함은 선함과는 다르다. 그들의 예술을 향한 순수함은 선악의 가치 판단을 넘어 그냥 예술 자체에만 집중해 있다. 

 

 

다섯 번째는 용기이다. 예술가들은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생각하기 이전에 현실적인 욕망과 문제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예술을 위해 돈을 포기하지도 않고, 명예를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잠을 포기하거나 먹는 것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예술가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예술을 향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요소 말고도 예술가들이 예술혼을 깨우는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예술가들에게 많이 보이는 요소는 이 다섯 가지 정도인 것 같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세상의 평판과는 상관 없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사심없는 인생을 건 작품에 후세 사람들은 과감하게 비싼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작품은 돈으로 평가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2. 예술혼을 깨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깨우는 요소들을 동일하게 얻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 없고 끈기와 용기도 부족하고 순수함은 더더욱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현실과 타협하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몇 가지 예술혼을 조금이나마 깨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첫 번째는 우뇌 활성화시키기이다. 많은 예술가들은 우뇌가 발달한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그 만큼 우뇌의 영역은 예술혼을 깨우는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다. 예술은 추리나 추론보다는 직관에 가깝다. 그리고 직관을 담당하는 것이 우뇌이기 때문에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예술혼을 깨우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지능 발달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을 봤을 때 우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 ‘왼손 쓰기’라고 한다. 대부분의 문화가 오른손 쓰기 문화이다 보니 왼손의 사용은 오른손에 비해서 퇴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왼손을 쓰다보면 조금씩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예술을 향한 예술혼이 조금씩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르게 보기이다. 예술가들은 세상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그들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굉장히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더 사실적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세상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다르게 보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더욱 정확하게 보는 길이기도 하고 예술을 향한 지름길이기도 한 것 같다. 우리의 기억이나 감각 능력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해 항상 다른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세상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비추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보는 폭을 넓히게 되고, 그러한 새로운 시각이 새로운 예술 창작의 모티브가 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행동하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창작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무모할 정도로 저지르고 보는 인생이다. 일단 그들은 그들의 행동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그러한 무모할 정도의 행동 추진력은 자연스러움의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거칠 것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의 과정 속에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예전에 이외수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일단 펜을 잡고 쓰라는 것이었다. 그 만큼 우리가 예술혼을 깨우기 위해서 행동하기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네 번째는 마음 비우기이다. 마음 비우기는 우리가 예술혼을 깨우기 위함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예술은 새로움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처럼 자신을 비우는 과정은 예술혼을 깨우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명상을 해도 좋고, 기도를 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을 것이다. 뭐가 됐든 자신을 비우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어느 순간 새로움에 대한 혜안이 떠지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길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서 고생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인생의 과정 속에서도 노력을 통해 예술혼을 깨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았다. 물론 타고나지 않은 감각을 깨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고, 유명한 예술가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소통하고 싶다면 우리 또한 예술혼을 깨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III. 결 론

지금까지 ‘예술혼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읽고, 이 책에서 예를 든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예술가들의 특징과 우리가 예술가들처럼 예술혼을 깨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서술했다. 나 또한 아직 예술혼이 깨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를 평가하고 어떠한 방법론을 제기하는 것이 잘못 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을 이해함으로써 나 스스로의 예술을 향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에 대한 해설서를 읽으면서 조금씩 예술가들을 향한 다리를 놓아간다면 어느 순간 그들의 작품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내가 예술 작품에 대한 안목이 높아진다면, 그것은 나아가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는 길이고 결국 그것은 나를 정확하게 돌아보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한 길을 방해하는 유일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그것은 게으름이 될 것이다. 예술가들이 열정과 용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것처럼 나도 게으름을 넘어서서 나만의 예술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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