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오프라인 매장시대는 갔다…`다단계`가 시장 잠식
외국계 포함 100여곳 활동 가입자 100만 육박… ‘상위 1%만을 위한 상술’논란 확산
박지성 기자 jspark@dt.co.kr | 입력: 2015-05-27 19:15
[2015년 05월 28일자 1면 기사]
국내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1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다단계 방식으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단계 시장에는 A사, I사, B사 등 일명 외국계 '빅3'를 비롯해 10여 개 다단계 사업자들이 이통사들로부터 정식 대리점 코드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군소 다단계까지 포함할 경우 1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단말기유통법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대리점의 설 땅은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년여 전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세를 불렸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과 KT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단계를 통한 가입자 모집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A사의 경우 유명 오프라인 대리점주에게 노골적으로 다단계와 콜센터를 설립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다단계 판매를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이통사는 보통 자사 소속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보통 등급에 따라 가입자 요금의 7~10% 수수료와 일정 금액의 단말기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지급한다.
이에 비해 다단계 판매는 각 개인이 이통사로부터 온라인 대리점 또는 일반 판매점 코드를 얻어 개인 유통점이 되고, 개인이 가입자 유치에 따른 수수료를 이통사로부터 받게 된다. 다만 A라는 개인은 수수료의 70~80%를 바로 위, 처음 자신에 다단계 판매를 소개한 B라는 개인에 떼어주고, 나머지 수수료를 갖는다. B는 다시 A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70~80%를 자기 윗선에 제공하며, 이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이익배분 구조다. 이에 따라 피라미드의 상위 단계에 있는 판매자일수록 앉아서 많은 돈을 벌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다단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대두 되고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자 상위 1%만 높은 이익을 얻는 불공정 판매라는 지적이다. 낮은 단계 판매자는 수익이 많지 않아 '1%를 위한 판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다단계 판매에 취업이 힘든 젊은 층이 이용되고 있어 자칫 사회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다만 다단계 판매 방식의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또다단계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 방문 판매 등 기존 고비용·오프라인 중심의 이동통신 유통 시장을 흔드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장치 등 보완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다단계 판매는 지난 2002년 구 정보통신부가 KTF에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별정 통신사업자 등을 통해 꾸준히 명맥을 유지해 왔다. 특히 휴대전화 보조금이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한 2~3년 전부터는 암암리에 이 같은 다단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월 60만 건 정도인 이동통신 신규 가입 시장에서 다단계 판매를 통한 가입은 평균 1만 건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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