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車 상용화되면 보험료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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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실수 사고 줄어.. KPMG, 2020년께 예상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가 대세가 되면 자동차 보험료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업계 전망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자동차 사고의 90%가 운전자 부주의 등 '나쁜 운전'에 따른 것이어서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무인화가 이뤄지면 보험료가 크게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회계·컨설팅 업체 KPMG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2020년에는 신차 대부분이 무인 주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게 되고, 이에따라 '운전자 실수'로 비롯된 사고가 사라지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반으로 줄게된다.

자동차 보험은 도난이나 다른 차에 의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자차 보험에 한정될 전망이다.

KPMG 자동차 부문 책임자인 존 리치는 "자동차들끼리 서로 교신하고 도로에서는 '자동조종'이 이뤄지는 기술이 개발되면 보험료가 지금의 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서 "그 시기는 대략 2020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PMG는 또 2030년이 되면 도로 위 인명사고의 9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등급 평가 업체인 댓챔의 매튜 에이버리도 지금껏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금 지급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할 수 있던 사고들' 때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면서 주차 시비 등을 포함한 이같은 사고는 영국 자동차 보험금 지급의 94%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볼보,테슬라, 벤츠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구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무인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미국에서는 이미 도로주행 시험도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무인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자동차 사고의 책임 대부분은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제조사에 돌아간다. 관련 법규 정비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로서는 관련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무인차 보급 이전에도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만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상당한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경우 앞 뒤차와 충돌을 막도록 해주는 '자동 비상 제동(AEB)' 시스템 등이 이미 새차 3대 가운데 1대에 장착돼 있고, 사고를 최대 4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보험사들은 AEB가 있는 차에는 보험료를 10% 깎아준다.

영국 보험브로커협회(BIBA) 전망에 따르면 5년 안에 영국내 차량 90%에는 이같은 '스마트' 기술이 채용된다. BIBA의 그레임 트루드길은 앞으로 자동차 보험은 현재 보험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난, 자차 피해 구제만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사고 책임은 제조사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책임을 자동차 제조사에 지우기 위해서는 관련 법 손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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