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시대 대표주자 ‘에어비앤비’
저택부터 개인 섬·통나무집·얼음집까지 빈집·빈방 빌려주는 ‘미국판 하숙’서 출발
글 | 송창섭 이코노미조선 기자
(좌) 에어비앤비는 본사 사무 공간 하나도 특색 있게 꾸며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있다.
(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이비앤비 본사 외관
사진: 에어비앤비
‘공유(共有)경제 시대 최고 기대주’, ‘세계 최대 숙박 체인’
숙박 서비스 기업 에어비앤비(www.airbnb.co.kr)에 쏟아지는 찬사는 이처럼 화려하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서비스의 개념을 소유(所有)에서 공유로 바꾼 공유경제시대 대표주자다. 지난 2008년 로렌스 레시그((Lawlence Lessig)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정립한 공유경제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는 선두권에서 공유경제를 활용한 기업의 이윤 추구가 어떻게 가능한지 잘 설명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최고경영자)와 조 게비어(Joe Gebbia·최고제품책임자)의 합작품이다.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학생이었던 두 사람이 에어비앤비를 세운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디자인 분야 최고 대학을 졸업한 두 사람은 정보기술(IT) 기업 수요를 고려해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사무실을 얻었다. 그러나 갓 졸업한 이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임차료는 쉽사리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아파트 한 채에서 사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 캠핑 분위기를 연출해 디자인한 남자 화장실.
80만개 집 등록된 세계 최대 숙박 체인
그러던 2007년 10월 그들이 살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비앤비에 운명적인 행사가 열렸다. 전미(全美)산업디자이너협회(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가 주최한 산업디자인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 것이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 일대는 숙박난에 휩싸였다. 그나마 남아 있던 호텔 객실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행사 참가자들의 원성도 동시에 높아져갔다.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에 훗날 사업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아예 돈을 받고 우리가 사는 방을 빌려주면 어떨까. 침대도 빌려주고 밥도 해주면 좋아하겠지?’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호텔보다 훨씬 싼 값에 방을 빌려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불과 1주일 만에 두 사람은 1000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였다.
아파트 한켠에 침대(Air mattress)를 깔고 집에서 만든 아침식사(Breakfast)를 제공하겠다는 이들의 아이디어에 소비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명인 에어비앤비(Airbnb)는 필요할 때는 바람을 넣어 사용했다가 평소에는 접어 보관하는 ‘에어베드(Airbed)’와 ‘아침 식사(Breakfast)’를 합친 에어베드앤드브랙퍼스트(Airbed and Breakfast)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이듬해 2월 하버드대를 졸업한 IT 엔지니어 출신의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최고기술책임자)가 합류하고 난 후, 반 년 뒤인 그해 8월 에어비앤비는 공식 출범했다.
2008년 미국 대선은 에어비앤비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민주, 공화당 후보로 나선 2008년 대선에서 에어비앤비는 두 사람의 삽화를 넣은 시리얼 제품 '오바마 오스(Obama O's)'와 ‘캡틴 맥케인(Cap'n McCains)’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두 달 가량의 대선기간동안 40달러짜리 800박스를 팔아 3만달러를 벌었고, 이 매출은 훗날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베를린, 코펜하겐, 더블린,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파리, 상파울루, 싱가포르, 시드니 등 전 세계 11개 도시에 지점이 있다.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 세계 190개국 3만4000여개 도시이며, 보트 9000개, 고성(古城) 4000개, 통나무집 2800여개 등 약 80만개의 독특한 숙소가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5500여개 이상의 숙소가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다. 이밖에도 에어비앤비는 영주(領主)의 저택부터 나무집, 인디언 천막집, 이글루, 개인 소유 섬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사업 모델은 전혀 새로운 영역이 아니다. 에어비앤비 이전에도 자신의 숙박시설을 다른 이와 공유하는 형태의 인터넷 기업은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이다. ‘소파(Couch)’와 ‘올라탄다(Surfing)’의 합성어인 카우치서핑은 자신의 빈방을 외부 사람에서 빌려준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사업방식이 유사하다. 다만 카우치서핑의 경우 투숙객이 집주인에게 숙박료를 대신해 소정의 선물을 주는 것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모든 서비스가 공짜다. 일각에서 에어비앤비를 향해 ‘공유경제의 탈을 쓴 가장 자본주의스러운 IT기업’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었기에 에어비앤비는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쉽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설립된 지 1년 만에 스타트업(Startup)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그레이록(Greylock) 파트너스, 세콰이어(Sequoia) 캐피탈, 에이그레이드(A-Grade)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잇따라 자금 유치에 성공했으며 2014년 4월에는 TPG 캐피탈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끌어냈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수익모델은 집주인과 투숙객 모두에게서 수수료를 받는 쌍방향 구조다.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집주인에게는 매출의 3%를 수수료(호스트 서비스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반대로 이용객들에게는 금액에 따라 6~12% 정도의 게스트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에어비앤비가 언제 미 증시에 상장(上場)되느냐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2014년 하반기 정도로 점쳤지만, 현재로선 2015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임대수익 과세 놓고 세무당국과 갈등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기존 호텔·리조트업체들의 견제도 나날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한두 번 이용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호텔, 리조트업체들은 에어비앤비의 돌풍이 예상보다 크자, 세금, 안전 규제 미비 등을 이유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세계 주요 도시, 정부와 세금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측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에어비앤비가 등록한 집주인들의 세금(호텔세)을 대신 거둬, 해당 지자체에 신고하고 있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과세체제가 우리의 사업방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유경제 시대에 맞는 과세체계를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숙박 서비스 기업 에어비앤비(www.airbnb.co.kr)에 쏟아지는 찬사는 이처럼 화려하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서비스의 개념을 소유(所有)에서 공유로 바꾼 공유경제시대 대표주자다. 지난 2008년 로렌스 레시그((Lawlence Lessig)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정립한 공유경제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는 선두권에서 공유경제를 활용한 기업의 이윤 추구가 어떻게 가능한지 잘 설명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최고경영자)와 조 게비어(Joe Gebbia·최고제품책임자)의 합작품이다.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학생이었던 두 사람이 에어비앤비를 세운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디자인 분야 최고 대학을 졸업한 두 사람은 정보기술(IT) 기업 수요를 고려해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사무실을 얻었다. 그러나 갓 졸업한 이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임차료는 쉽사리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아파트 한 채에서 사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 캠핑 분위기를 연출해 디자인한 남자 화장실.
80만개 집 등록된 세계 최대 숙박 체인
그러던 2007년 10월 그들이 살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비앤비에 운명적인 행사가 열렸다. 전미(全美)산업디자이너협회(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가 주최한 산업디자인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 것이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 일대는 숙박난에 휩싸였다. 그나마 남아 있던 호텔 객실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행사 참가자들의 원성도 동시에 높아져갔다.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에 훗날 사업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아예 돈을 받고 우리가 사는 방을 빌려주면 어떨까. 침대도 빌려주고 밥도 해주면 좋아하겠지?’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호텔보다 훨씬 싼 값에 방을 빌려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불과 1주일 만에 두 사람은 1000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였다.
아파트 한켠에 침대(Air mattress)를 깔고 집에서 만든 아침식사(Breakfast)를 제공하겠다는 이들의 아이디어에 소비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명인 에어비앤비(Airbnb)는 필요할 때는 바람을 넣어 사용했다가 평소에는 접어 보관하는 ‘에어베드(Airbed)’와 ‘아침 식사(Breakfast)’를 합친 에어베드앤드브랙퍼스트(Airbed and Breakfast)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이듬해 2월 하버드대를 졸업한 IT 엔지니어 출신의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최고기술책임자)가 합류하고 난 후, 반 년 뒤인 그해 8월 에어비앤비는 공식 출범했다.
2008년 미국 대선은 에어비앤비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민주, 공화당 후보로 나선 2008년 대선에서 에어비앤비는 두 사람의 삽화를 넣은 시리얼 제품 '오바마 오스(Obama O's)'와 ‘캡틴 맥케인(Cap'n McCains)’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두 달 가량의 대선기간동안 40달러짜리 800박스를 팔아 3만달러를 벌었고, 이 매출은 훗날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베를린, 코펜하겐, 더블린,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파리, 상파울루, 싱가포르, 시드니 등 전 세계 11개 도시에 지점이 있다.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 세계 190개국 3만4000여개 도시이며, 보트 9000개, 고성(古城) 4000개, 통나무집 2800여개 등 약 80만개의 독특한 숙소가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5500여개 이상의 숙소가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다. 이밖에도 에어비앤비는 영주(領主)의 저택부터 나무집, 인디언 천막집, 이글루, 개인 소유 섬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사업 모델은 전혀 새로운 영역이 아니다. 에어비앤비 이전에도 자신의 숙박시설을 다른 이와 공유하는 형태의 인터넷 기업은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이다. ‘소파(Couch)’와 ‘올라탄다(Surfing)’의 합성어인 카우치서핑은 자신의 빈방을 외부 사람에서 빌려준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사업방식이 유사하다. 다만 카우치서핑의 경우 투숙객이 집주인에게 숙박료를 대신해 소정의 선물을 주는 것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모든 서비스가 공짜다. 일각에서 에어비앤비를 향해 ‘공유경제의 탈을 쓴 가장 자본주의스러운 IT기업’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었기에 에어비앤비는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쉽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설립된 지 1년 만에 스타트업(Startup)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그레이록(Greylock) 파트너스, 세콰이어(Sequoia) 캐피탈, 에이그레이드(A-Grade)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잇따라 자금 유치에 성공했으며 2014년 4월에는 TPG 캐피탈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끌어냈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수익모델은 집주인과 투숙객 모두에게서 수수료를 받는 쌍방향 구조다.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집주인에게는 매출의 3%를 수수료(호스트 서비스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반대로 이용객들에게는 금액에 따라 6~12% 정도의 게스트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에어비앤비가 언제 미 증시에 상장(上場)되느냐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2014년 하반기 정도로 점쳤지만, 현재로선 2015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임대수익 과세 놓고 세무당국과 갈등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기존 호텔·리조트업체들의 견제도 나날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한두 번 이용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호텔, 리조트업체들은 에어비앤비의 돌풍이 예상보다 크자, 세금, 안전 규제 미비 등을 이유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세계 주요 도시, 정부와 세금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측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에어비앤비가 등록한 집주인들의 세금(호텔세)을 대신 거둬, 해당 지자체에 신고하고 있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과세체제가 우리의 사업방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유경제 시대에 맞는 과세체계를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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