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도 '맞춤형 편의'… 삶 바꾸는 사물인터넷

  • 새너제이(미국)=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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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20 03:03

    빠른길·주차공간은 기본
    경기장선 진행 정보 주고
    핫도그 할인 쿠폰 띄워줘

    오후 6시. 스마트폰에 푸시 알람이 뜬다. '퇴근 시간 때문에 101번 고속도로가 막히니 지금 출발해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구글 맵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화면이 뜨면서 경기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 오후 7시. 경기장 근처에 도착하니 또 한 번 푸시 알람이 뜬다. '6번 구역에 주차 공간이 비어 있습니다.' 안내받은 대로 6번 구역에 차를 세우고 경기장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알람이 울렸다. '현재 일등석 자리가 5곳 비었습니다. 평소보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실 수 있습니다.'

    시스코 제공
    자리에 앉은 채로 핫도그를 예약 주문하는 모습을 담은 만물인터넷 소개 영상의 한 화면. /시스코 제공
    미국 NBA 농구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회원에게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사물인터넷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서비스는 이어진다. 한 쿼터가 끝날 때마다 점수 현황과 최다 득점자를 소개한다. 쉬는 시간에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까지 가는 약도를 띄워 준다. 핫도그나 맥주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쏴주기도 하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약도도 보여준다. 집에 돌아갈 때는 막히는 고속도로를 미리 알려준다. 말 그대로 집에서 출발해서 다시 집에 돌아올 때까지(door-to-door)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농구팀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칩 바워스(Bowers)씨는 시스코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핫도그나 유니폼, 좌석 업그레이드 등 상품 매출이 1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미식축구(NFL)팀 덴버 브롱코스도 사물인터넷 덕을 톡톡히 봤다. 좌석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쏘는 서비스로 2013~2014년 시즌 7만5000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이 시스템을 구장에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고작 5000달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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