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의 중국은 왜] 시진핑은 왜 '100-1=0'이라고 했을까
[중앙일보] 입력 2014.03.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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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말한 ‘100-1-0’의 뜻은 무얼까. 이어지는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잘못 처리한 안건 하나가 잘 처리한 안건 99개가 쌓은 좋은 이미지를 일시에 무너뜨린다. 법을 집행하면서 1만분의 1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당사자인 백성에게는 100분의 100의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시진핑은 계속되는 말에서 ‘법 앞의 평등’과 ‘정법(政法)기관이 돈 있고 힘 있는 자의 편에 서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진핑의 단호한 태도를 볼 때 지난 1970년대 말 중국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하고 또 가장 긴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진핑의 행보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100-1=0’이라는 말을 중국에 유행시킨 장본인은 ‘디테일의 힘’이란 책을 쓴 왕중추(汪中求)다. 물론 산술적으론 '100-1=99'가 맞다. 그러나 인생에선 '100-1=0'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낳기 때문이다. 경쟁사 제품에 1% 못 미칠 경우 그 제품이 설 시장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 ‘대충주의’ 나라로 통해 왔다. 적당 적당히 넘어가는 게 많다는 이야기다. 후스(胡適)은 이를 통탄해 언제나 대충대충 일을 하다 죽음 또한 대충대충 맞이하게 되는 ‘차부둬(差不多, 차이가 별로 없다) 선생’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꼼꼼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제 개혁을 외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 ‘100-1=0’이라는 각오로 철저한 개혁을 이루기를 기원해 본다.
유상철 중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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