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財 북리뷰] 리더의 존재감은 어디서 오는가

  •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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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8 06:55

    [經-財 북리뷰] 리더의 존재감은 어디서 오는가
    실비아 앤 휴렛 지음ㅣ황선영 옮김ㅣ진성북스ㅣ308쪽ㅣ1만5000원

    인터넷 용어 중 ‘패완얼’이라는 말이 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유명하고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었더라도 그 옷이 걸쳐진 사람의 외모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리더십도 비슷하다. 명함에 적혀있는 직함이 ‘장(長)’으로 끝나고, 조직을 총괄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권한이 있다고 해서 자연히 리더십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리더다운 무언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년간 재능개발 관련 연구를 해온 경제학자인 실비아 앤 휴렛은 용모, 의사소통, 진지함의 결합이 탁월한 리더십을 만든다고 결론 내렸다. 그 중 중점을 두는 것은 용모다.

    분석은 그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서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웨일스의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계층에 따라 사용하는 억양의 차이가 심한 영국에서 웨일스어 억양이 강한 영어로 옥스브리지의 상류 사회 교수의 면접을 치러야 했다. 옥스퍼드대학에 갈 때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 과한 의상을 입고 갔다가 떨어졌고, 캠브리지대학 면접장에서는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튀지 않는 의상을 입어 합격할 수 있었다.

    ‘존재감’에 대해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7%는 진지함, 28%는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고 5%만이 외모가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휴렛은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외모가 ‘필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진지함과 의사소통 능력이 외모를 통해 평가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모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면 아무도 의사소통 기술이나 리더십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의사소통 능력도 넓게 보면 용모에 포함된다. 휴렛은 말을 하는 기술 못지 않게, 목소리, 음색, 억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행인 점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타고난 외모가 빼어나야 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자기관리가 잘 된 모습을 보이고,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갖추며, 단순하고 멋있는 복장을 입으면 된다. 휴렛은 젊고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발 이식이나 얼굴 리프팅 등 미용 목적의 성형도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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