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인간 시대, 윤리적 문제 대비를”
마이어 교수, 바이오닉테크 의생체공학포럼 기조연설서 강조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4-07-02 19:00
[2014년 07월 03일자 20면 기사]
왼손에 첨단 바이오닉 의수를 장착한 베르톨트 마이어 교수와 그가 개발한 세계 첫 인조인간인 바이오닉맨 `렉스`. 바이오닉테크 조직위원회 제공 |
지난해 영국의 한 방송국은 영국ㆍ미국ㆍ뉴질랜드의 의료기기 업체와 대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피부와 팔, 다리는 물론 심장, 췌장, 신장 등 장기까지 현존하는 모든 첨단 인공 신체 기술을 모아 만든 인조인간 `렉스`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제작비만 약 100만달러가 들어간 렉스는 인간 신체 기능의 60∼70%를 재현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렉스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스위스의 사회심리학자 베르톨트 마이어 교수다. 마이어 교수는 선천적으로 왼팔이 없이 태어났다. 대신 그의 왼손에는 첨단 바이오닉 의수가 달려있다. 이 의수는 손목이 360도로 회전하고, 손 끝 센서를 통해 잡은 물건의 촉감도 느낄 수 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닉테크 2014 의생체공학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메이어 교수는 자신의 의수를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미래는 인간의 모든 신체 부위를 인공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은 이 의수로 피아노를 칠 수 없지만 앞으로 의수가 더 발전해 건강한 인간의 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 의수를 장착한 바이오닉맨이자 사회심리학자로서 바이오닉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과 윤리적인 시사점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바이오닉 기술을 활용한 인공 신체가 자연 상태 인간 신체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게 될 미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적으로 멀쩡한 손을 절단하고 첨단 의수를 이식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사람들은 의수나 의족 쓰는 이들을 장애인으로 인식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인공 신체들이 정상인보다 뛰어난 기능을 가질 경우 인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영화나 게임에서는 반 인간, 반 사이보그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사람들은 안경에 대해 별 다른 느낌이 없지만 첨단 기능을 장착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에게는 위협을 느낀다. 구글 글래스가 선보인 이후 여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들이 쏟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메이어 교수는 "바이오닉 기술은 양날의 칼"이라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인간의 신체 기능을 더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시키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닉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제 환경에서 훌륭한 기술들을 목도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윤리적 이슈를 지금 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도영기자 namdo0@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렉스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스위스의 사회심리학자 베르톨트 마이어 교수다. 마이어 교수는 선천적으로 왼팔이 없이 태어났다. 대신 그의 왼손에는 첨단 바이오닉 의수가 달려있다. 이 의수는 손목이 360도로 회전하고, 손 끝 센서를 통해 잡은 물건의 촉감도 느낄 수 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닉테크 2014 의생체공학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메이어 교수는 자신의 의수를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미래는 인간의 모든 신체 부위를 인공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은 이 의수로 피아노를 칠 수 없지만 앞으로 의수가 더 발전해 건강한 인간의 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 의수를 장착한 바이오닉맨이자 사회심리학자로서 바이오닉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과 윤리적인 시사점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바이오닉 기술을 활용한 인공 신체가 자연 상태 인간 신체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게 될 미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적으로 멀쩡한 손을 절단하고 첨단 의수를 이식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사람들은 의수나 의족 쓰는 이들을 장애인으로 인식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인공 신체들이 정상인보다 뛰어난 기능을 가질 경우 인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영화나 게임에서는 반 인간, 반 사이보그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사람들은 안경에 대해 별 다른 느낌이 없지만 첨단 기능을 장착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에게는 위협을 느낀다. 구글 글래스가 선보인 이후 여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들이 쏟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메이어 교수는 "바이오닉 기술은 양날의 칼"이라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인간의 신체 기능을 더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시키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닉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제 환경에서 훌륭한 기술들을 목도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윤리적 이슈를 지금 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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