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혁신의 아이콘’인가, ‘정치쇼의 달인’인가
등록 : 2014.07.02 17:35수정 : 2014.07.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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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위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 |
이준석 앞세운 새누리당의 개혁 목소리에 ‘갑론을박’
“정치적 쇼에 불과” vs “개혁 의지에 공감”
“새바위 이준석 새누리 혁신을 이끈다고? 대선때 나와서 나팔수처럼 혁신을 외치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후 다시 혁신을 외친다면 (박대통령이) 사과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나? 자기성찰이 없는 혁신은 야바위다!(@Witch****)”
“새누리에 기대를 접으려는 순간 이준석, 조동원 혁신위가 내 바짓가랭이를 붙드네... (@so****)”
“침몰하는 새누리호 선장이 이준석.. 평행이론. 새누리호는 복원력 상실했어요. 새누리호에 탑승한 승객 집토끼들은 탈출해야 합니다(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트위터)”
이준석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이 새누리당 개혁의 전면에 등장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지는 크게 세 갈래다. 이준석 위원장을 앞세운 새누리당의 개혁이 단순히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회의론과 그의 개혁 의지에 동감한다는 의견, 새누리당이 점점 좌향좌하고 있다는 소위 보수 논객들의 우려다.
이 위원장은 1일과 2일 언론과 인터뷰, 1일 1차 새바위 회의를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1일 청와대가 앞세운 김명수 교육부장관겸 사회부총리 후보를 향해 “김 후보자에 대해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은 합리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다. 적어도 여당이 아주 강한 비판을 하고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날 새바위 1차회의에서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제시하는 도덕적 기준을 입법부에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나.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이중국적, 병역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입법부에 계신 분들에게도 동일한 검증 기준을 요구하겠다”고 새누리당 내부에도 경고했다.
2일에는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인사문제에 대해)인사위원장으로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이나 해명이 필요하다”며 김 비서실장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에대해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게 세 갈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또다시 박대통령을 지지할 핑계가 필요하고 이준석은 그 핑계일 뿐(@Hyun****) ’ ‘이준석이 마음대로 말하게 놔두는 건 딱 선거전까지만(@jy****)’ ‘이준석의 재등장. 대선때도 써먹고 버리더니.. 당 혁신 한다고 떠든게 몇 번인데?? 결국은 또 한번의 기만일 것(@bew****)’ 등 많은 누리꾼들은 ‘이 위원장 회의론’을 내놨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지만 결국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는 촌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의 이미지가 새누리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거라는 기대도 있다. ‘이준석 본인은 정치 할 뜻이 없다고 합니다. 새누리당 혁신에 중립적 입장에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생각을 기대합니다(@ha****)’등 외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 뒤 정치를 떠난 이 위원장의 중립적인 이미지가 당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일각의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누리꾼들은 외려 새누리당과 이준석 위원장에 대한 실망을 늘어놨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은 이준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망하는 길을 정확히 찾았다. 보수 애국 청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아이디 @patrio****를 쓰는 누리꾼도 “이준석은 우파가 아닌데... 통합과 화합? 새누리는 좌파당이라고 커밍아웃하라”고 적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