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이 만들어가는 신세계 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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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6.27 11:18:43 | 최종수정 2014.06.28 16:41:40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골 판독기 ‘Goal Control’
찜통 날씨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운 브라질 월드컵은 똑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지난 6월 16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조별리그 E조 1차전 후반 3분. 프랑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반대편 포스트에 맞은 공은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 쪽으로 골라인을 타고 흐른 후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찰나의 순간 부심은 선수와 포스트에 가려 골 여부를 판정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물론 수만 명의 관중들은 괴성을 지르며 주심을 응시했다. 산드로 리치 주심은 부담스러운 시선을 무시하고 그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로 눈을 돌렸다. ‘골(GOAL)’ 사인이 뜬 디스플레이화면을 확인한 주심은 휘슬을 길게 불어 득점을 인정했다.
프랑스 응원단은 환호했지만 두 배는 족히 큰 야유와 욕설이 온두라스 응원석에서 터져 나와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몇 초 후 야유 소리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전광판을 통해 공이 온두라스의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간 장면을 정밀한 그래픽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7대의 초고속카메라로 초당 500장을 촬영해 정밀하게 골인 여부를 확인해 주심에게 전달하는 골 판정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고성능 카메라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만나 수십 년간 ‘뜨거운 감자’였던 골 인정여부에 대한 오심논란에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골 판정기는 약과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최첨단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하나가 더 있다.
이번 대회의 시축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나 축구영웅 펠레가 아닌 하반신 마비 환자 줄리아노 핀토였다. 줄리아노는 쏟아지는 환호성에 화답하듯 차분히 뇌파를 감지하는 헬멧을 통해 ‘왼쪽 발을 뒤로’, ‘공을 차’라는 명령을 내렸다. 등에 달린 컴퓨터는 즉각 뇌파가 전한 명령을 로봇 다리로 전달했고 웨어러블 로봇에 의지한 발을 조심스럽게 뒤로 젖혀 브라주카를 앞으로 차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척추 손상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는 희망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시축하는 장면을 제대로 담지 않고 스치듯 지나치게 만든 현지 중계진의 미숙함만 제외하면 말이다.
월드컵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축구이야기를 조금만 더 보태보자. 지난 시즌 세계적인 축구클럽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스페인 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코치 헤르만 부르고스는 지난 5월 경기장에 특이한 모양의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 구글이 만든 웨어러블기기 ‘구글 글라스’였다. 부르고스 코치가 착용한 구글 글라스에는 자신의 팀과 상대팀의 공 점유율, 패스 성공률, 패스 유형, 득점, 슈팅 수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 전송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수정하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골 판독 외에 전략전술 등에도 웨어러블 기기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도 구글 글라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단 코치나 감독 용도보다는 심판들이 착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심판들이 경기 리플레이 영상을 그라운드 안에서 확인하고 심판이 못 보는 사이에 이뤄진 반칙도 잡아내기 위해서다.
한편 SNS에는 심판마다 다른 스트라이크존 통일을 위해 야구경기에서도 구글 글라스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잔소리하는 칫솔·길 알려주는 신발
일상으로 들어온 웨어러블
네모반듯한 똑똑한 전화기가 전 세계인들의 손아귀를 점령한 데 이어 각종 전자장치들이 아직 주인이 없는 신체 구석구석을 노리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07년 1억1970만대에서 올해 12억10만대로 7년 만에 10배로 커졌지만 성장세는 매년 둔화되고 있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6억5350만대로 향후 6년간 성장률은 37.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로 2013년 추정 판매치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이익을 맛본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을 찾아 시선을 입을 수 있는 기기인 웨어러블로 돌리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범위도 매우 넓다. 벌써 많은 기기들이 쏟아져 나온 스마트워치와 밴드로 인해 정든 손목시계나 팔찌 등과는 이별해야 할 판이다.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는 종류는 한정적이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의 삶에 성큼 다가와 있다.
소소하게는 매일 3번씩 만나는 칫솔을 들 수 있다. ‘CES 2014’에서 공개된 ‘콜리브리 스마트칫솔’은 이름대로 양치질 상태를 알려주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똑똑한’ 칫솔이다. 양치질을 하면 칫솔은 치아나 잇몸의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힘을 가해 얼마나 오랫동안 접촉했는지 스마트폰으로 전달해 준다. 제대로 닦지 않고 양치를 끝내려 하면 잔소리를 하고 잘 닦은 경우는 높은 점수와 함께 칭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낯선 곳을 찾아갈 때 올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신발도 개발됐다. 인도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로 방향을 알려주는 스마트슈즈 ‘리첼’(Le Chal)은 ‘나이키 플러스 센서’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GPS연동을 통해 방향 안내뿐 아니라 운동량 체크는 물론, 내비게이션처럼 특정 장소에 대한 경로도 지정할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GPS 신호를 받은 앱이 이를 다시 신발로 전송하면 신발에 진동이 오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면 미리 오른쪽 신발을 진동시켜서 방향을 알려주는 것. 리첼은 특히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신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혹 넓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볼일을 본 이후 차를 찾는데 애를 먹는 경험이 있거나 택배를 기다리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똑똑한 안경 하나면 걱정이 사라진다. 구글은 최근 구글 글라스에 주차 위치 검색과 택배 위치 추적 기능을 포함시켰다.
이용자가 주차를 어디에 했는지 잊어버렸을 때 구글 글라스 스크린을 통해 주차 위치를 보여주고 메일알림을 토대로 보내거나 받을 택배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글 글라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주말 필드에 나갈 때도 유용한 웨어러블 기기가 상용화돼 있다. 거리측정기를 시계에 담은 스마트워치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컴테크놀러지의 ‘보이스캐디 T1’이 하나의 예다. GPS(위성 위치 확인시스템)로 골퍼의 위치를 파악해 골프장의 현재 코스·홀, 그린까지의 거리를 자동으로 시계 화면에 표시해 준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3만개 이상 골프장 코스 데이터베이스가 탑재돼 있다. 공을 칠 때마다 현재 비거리, 그린까지 남은 거리, 스윙 속도를 알려주고 스코어카드도 시계에 기록할 수 있다. 라운딩 중 이동거리와 운동량도 측정해준다. 데카시스템의 ‘골프버디 WT3’도 유사한 기능을 가졌다. 시계에 탑재된 골프장 DB는 변동이 있을 때마다 무료로 업데이트해준다.
프랑스 응원단은 환호했지만 두 배는 족히 큰 야유와 욕설이 온두라스 응원석에서 터져 나와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몇 초 후 야유 소리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전광판을 통해 공이 온두라스의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간 장면을 정밀한 그래픽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7대의 초고속카메라로 초당 500장을 촬영해 정밀하게 골인 여부를 확인해 주심에게 전달하는 골 판정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고성능 카메라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만나 수십 년간 ‘뜨거운 감자’였던 골 인정여부에 대한 오심논란에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골 판정기는 약과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최첨단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하나가 더 있다.
이번 대회의 시축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나 축구영웅 펠레가 아닌 하반신 마비 환자 줄리아노 핀토였다. 줄리아노는 쏟아지는 환호성에 화답하듯 차분히 뇌파를 감지하는 헬멧을 통해 ‘왼쪽 발을 뒤로’, ‘공을 차’라는 명령을 내렸다. 등에 달린 컴퓨터는 즉각 뇌파가 전한 명령을 로봇 다리로 전달했고 웨어러블 로봇에 의지한 발을 조심스럽게 뒤로 젖혀 브라주카를 앞으로 차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척추 손상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는 희망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시축하는 장면을 제대로 담지 않고 스치듯 지나치게 만든 현지 중계진의 미숙함만 제외하면 말이다.
월드컵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축구이야기를 조금만 더 보태보자. 지난 시즌 세계적인 축구클럽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스페인 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코치 헤르만 부르고스는 지난 5월 경기장에 특이한 모양의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 구글이 만든 웨어러블기기 ‘구글 글라스’였다. 부르고스 코치가 착용한 구글 글라스에는 자신의 팀과 상대팀의 공 점유율, 패스 성공률, 패스 유형, 득점, 슈팅 수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 전송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수정하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골 판독 외에 전략전술 등에도 웨어러블 기기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도 구글 글라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단 코치나 감독 용도보다는 심판들이 착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심판들이 경기 리플레이 영상을 그라운드 안에서 확인하고 심판이 못 보는 사이에 이뤄진 반칙도 잡아내기 위해서다.
한편 SNS에는 심판마다 다른 스트라이크존 통일을 위해 야구경기에서도 구글 글라스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잔소리하는 칫솔·길 알려주는 신발
일상으로 들어온 웨어러블
네모반듯한 똑똑한 전화기가 전 세계인들의 손아귀를 점령한 데 이어 각종 전자장치들이 아직 주인이 없는 신체 구석구석을 노리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07년 1억1970만대에서 올해 12억10만대로 7년 만에 10배로 커졌지만 성장세는 매년 둔화되고 있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6억5350만대로 향후 6년간 성장률은 37.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로 2013년 추정 판매치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이익을 맛본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을 찾아 시선을 입을 수 있는 기기인 웨어러블로 돌리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범위도 매우 넓다. 벌써 많은 기기들이 쏟아져 나온 스마트워치와 밴드로 인해 정든 손목시계나 팔찌 등과는 이별해야 할 판이다.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는 종류는 한정적이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의 삶에 성큼 다가와 있다.
소소하게는 매일 3번씩 만나는 칫솔을 들 수 있다. ‘CES 2014’에서 공개된 ‘콜리브리 스마트칫솔’은 이름대로 양치질 상태를 알려주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똑똑한’ 칫솔이다. 양치질을 하면 칫솔은 치아나 잇몸의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힘을 가해 얼마나 오랫동안 접촉했는지 스마트폰으로 전달해 준다. 제대로 닦지 않고 양치를 끝내려 하면 잔소리를 하고 잘 닦은 경우는 높은 점수와 함께 칭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낯선 곳을 찾아갈 때 올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신발도 개발됐다. 인도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로 방향을 알려주는 스마트슈즈 ‘리첼’(Le Chal)은 ‘나이키 플러스 센서’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GPS연동을 통해 방향 안내뿐 아니라 운동량 체크는 물론, 내비게이션처럼 특정 장소에 대한 경로도 지정할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GPS 신호를 받은 앱이 이를 다시 신발로 전송하면 신발에 진동이 오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면 미리 오른쪽 신발을 진동시켜서 방향을 알려주는 것. 리첼은 특히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신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혹 넓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볼일을 본 이후 차를 찾는데 애를 먹는 경험이 있거나 택배를 기다리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똑똑한 안경 하나면 걱정이 사라진다. 구글은 최근 구글 글라스에 주차 위치 검색과 택배 위치 추적 기능을 포함시켰다.
이용자가 주차를 어디에 했는지 잊어버렸을 때 구글 글라스 스크린을 통해 주차 위치를 보여주고 메일알림을 토대로 보내거나 받을 택배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글 글라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주말 필드에 나갈 때도 유용한 웨어러블 기기가 상용화돼 있다. 거리측정기를 시계에 담은 스마트워치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컴테크놀러지의 ‘보이스캐디 T1’이 하나의 예다. GPS(위성 위치 확인시스템)로 골퍼의 위치를 파악해 골프장의 현재 코스·홀, 그린까지의 거리를 자동으로 시계 화면에 표시해 준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3만개 이상 골프장 코스 데이터베이스가 탑재돼 있다. 공을 칠 때마다 현재 비거리, 그린까지 남은 거리, 스윙 속도를 알려주고 스코어카드도 시계에 기록할 수 있다. 라운딩 중 이동거리와 운동량도 측정해준다. 데카시스템의 ‘골프버디 WT3’도 유사한 기능을 가졌다. 시계에 탑재된 골프장 DB는 변동이 있을 때마다 무료로 업데이트해준다.
장애극복·신생아용 웨어러블도 탄생
월드컵 시축을 맡은 줄리아노가 의지한 뇌파 인지 로봇 발처럼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도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근력이 약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보조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이미 일본에서는 상용로봇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타이완 아시아대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사인 랭귀지 링’은 수화를 통역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착용하고 수화를 하면 손동작을 인식해 음성으로 안내하고 상대의 목소리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로 보여준다. 본격적인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완성도를 높인다면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 바람이 거세지며 유아용 기기도 개발되고 있다. 신생아를 비롯해 유아의 호흡, 체온, 자세 측정 기기가 탑재된 의복 ‘미모베이비’나 아기의 산소 포화도 및 심박률을 감지하는 ‘오울렛 베이비 케어’가 제조한 소위 ‘스마트 양말’ 등이 예다. 성인과는 다른 아이들의 인체에 맞는 유해성과 안정성 진단 등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웨어러블 열풍이 성인은 물론 요람까지 미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 군사용슈트 ‘Bleex’
웨어러블 장착하는 군인들
영화 속 전투슈트 현실로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몇 주간 지켜온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엑소슈트(exsosuits)’라는 강화복 개념의 전투슈트를 장착한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미믹이라는 외계 종족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강력한 기관총이나 미사일장치는 모르겠으나 세계 각국은 군인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강화복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블릭스(BLEEX)는 90㎏의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속 16㎞로 달릴 수 있고 200kg의 힘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미국은 차세대 전투 갑옷인 ‘탈로스’도 개발 중이다.
국내 역시 방위사업청 주도로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고안되긴 했으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입으면 최대 120㎏의 무게까지 들 수 있는 ‘하이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유압식 액추에이터라는 장비를 활용해 짐의 무게를 약 2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슈트뿐 아니라 미국은 최근 구글 글라스를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글라스를 통해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엄폐물에서 머리를 내밀지 않은 채 적의 위치를 확인해 적절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지휘자는 구글 글라스에 내장된 GPS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전략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어찌됐든 인간의 행복을 위해 개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인간을 파괴하는 군사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듯하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6호(2014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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