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주인공은 나" 맞춤 서비스 `비콘` 뜬다

2014-06-20 15:39:12 

# 스마트폰의 모닝콜 알람이 울리면서 회사 앞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의 아침 메뉴가 화면에 뜬다. 베이글세트를 선택한 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커피전문점에 도착했다. "박희정 님, 두 번 더 방문하면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이 발송됩니다"라는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면서 자리에 앉았다. 매장에 들어선 지 5분도 되지 않아 테이블에 선택해 놨던 메뉴가 제공된다.

# "김호림 님, 티오프 시각은 6시 30분입니다." 골프장 현관에 백을 내려놓자마자 스마트폰에 뜬 메시지다. 식당에 들어서니 "어제 회식을 하셨군요. 평창 청정육으로 만든 해장국이 어떠세요?"라는 문자가 들어온다. 식사를 마칠 때쯤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에 "티오프 10분 전"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기기에 맞춤 정보를 보내 주는 비콘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의 경우 도달거리가 10㎝ 이내로 접촉해야만 정보 전달이 가능하지만 비콘은 최대 150m 안에 있는 모든 단말기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비콘의 신호를 받으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이 반응을 해 이용자에 맞는 쿠폰이나 안내 등을 띄워준다. 앱이 이미 이용자의 성별, 연령, 직업 등을 파악하고 있어 가능하다.

비콘 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장에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iOS7에 최적화된 비콘 표준 규격인 `아이비콘`을 제시했다. 에스티모트 등 비콘 제조기업들이 이 규격에 맞춰 비콘을 제작하고 있다. 구글도 아이비콘에 맞서 자체 규격인 `니어바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은 고객이 비콘이 설치된 매장에서 자동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연말까지 비콘이 전 세계 3만곳 이상에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메이시스백화점이 시범 설치해 백화점 내부 길 안내, 쿠폰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진애틀랜틱항공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 비콘을 설치해 승객이 출국 게이트나 공항 보안 검색대에 가까이 가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탑승권을 띄우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명동성당, 베어크리크골프클럽,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도입했다.

비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텔레콤이 4종의 비콘 단말기를 내놨고 퍼플즈(레코), 어비팩토리(어비콘) 등 중소기업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현재는 주로 스마트폰에 신호를 전달하는 서비스지만 앞으로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정보 전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의 위치정보,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용자가 해당 앱을 내려받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놔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 <용어 설명>

▷비콘(Beacon) : 실내에서 5~10㎝ 오차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저전력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해 신호를 보내는 송신기다. 대개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나와 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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