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운동 100만명 돌파… "진상규명 없이는 참사 막을 수 없을 것"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4차 범국민촛불 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노란리본 앞에서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 참사 53일째인 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00만 서명에 동참해달라"는 목소리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차 범국민 촛불행동'에는 집회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만 서명 달성을 위한 전국민적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오전 10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한 유가족 10여명도 참가했다.

유가족들은 100만 서명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단원고 2학년 4반 한정무 학생의 아버지는 "아침마다 우리 아이에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 안전한 나라, 정말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고 '아빠에게 힘을 달라'고 부탁한다"며 가족들의 요구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도 이렇게 생명같은 서명용지를 주셨다. 감사히 쓰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원해주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촛불은 더 환하게 광장을 비췄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대한민국 침몰을 막아내자"는 구호 소리도 더 크게 울려퍼졌다.

매일 전철 안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무대에 올라 '잊지 않을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두 곡을 합창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준비해온 피켓과 촛불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혜진 국민대책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은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와 씨랜드 건물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특별법을 요구하는 이유는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이상, 또다시 이런 참사를 막아낼 수 없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상규명이란 하급공무원 몇 명이 어떻게 잘못했는가를 따지는 것에 멈춰선 안 된다"며 "누가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을 만들어냈는지, 그것을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해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보신각과 종로 2가, 을지로 2가를 지나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5차 범국민 촛불행동'은 오는 14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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