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없어 '지각도착'한 해경 특공대가 한 일은 '부표' 매단 것
[뉴스1] 입력 2014.05.03 13:15
[세월호참사] 서해청 헬기 3대중 '1대 먼저 출발, 1대 고장, 1대 다른 임무수행'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가 타고 출동할 헬기가 없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생존자 구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사고 이틀째인 17일 사고해역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민간구조대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때 인명 구조를 펼쳐야 했던 해경 특공대는 타고 갈 헬기가 없어 출동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해역에 '지각도착'한 특공대는 단 1명의 승객도 구조하지 못한 채 세월호의 침몰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를 다는데 그쳤다. 해경이 초동사고 대응에 미숙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3일 서해지방헤양경찰청(서해청)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8시58분 서해청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목포항공대 기지에 "헬기를 이용해 수중 구조작업에 탁월한 특공대를 현장에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 동시에 특공대장에게는 "특공요원 및 비상소집, 목포헬기 편승조치"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목포항공대 헬기(B511)는 항공구조사 2명만 태우고 사고해역을 향해 이륙한 뒤였다.
B511 헬기 외에 서해청이 보유한 총 3대의 헬기중 1대(카모프)는 수리중이었고, 다른 헬기(B512)는 중국어선의 불법어업 단속을 위해 가거도 해상에 출동한 3009함에 탑재돼 있는 상황이었다.
특공대원 7명은 긴급 수배한 전남지방경찰청 헬기를 얻어 타고 오전 10시25분께 출발할 수 있었다. 특공대장은 아예 헬기를 타지도 못했다.
7명의 특공대원들은 20분만인 10시45분 사고해역에서 가까운 서거차도 방파제에서 내려 다시 세월호 승객을 구조해온 민간 어선으로 갈아타고 11시 15분께야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특공대원들은 승객 구조를 위해 세월호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미 뱃머리 일부만 남기고 있어 선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들 외에 목포에 16명, 완도에 7명의 특공대원들이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사고해역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단이 없어 대기상태로 있다가 오후 3시 넘어 배를 타고 사고 해역에 집결했다.
결국 현장에 늦게 도착한 특공대는 세월호의 침몰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를 매달았을 뿐 '본연의 임무'인 인명 구조는 하지 못한 채 철수하고 말았다.
해경이 재난 상황때 특공대 등 구조인원 집결지와 이동 수단 대응 매뉴얼이 없거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세월호 참사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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