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프리미엄 SUV 선두주자 BMW 뉴X5
오프로드선 질주본능…도심선 세련된 드라이빙
기사입력 2013.10.08 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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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차다." 

옌스 게르로프 BMW 상품 총괄은 뉴X5를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9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공개된 3세대 X5. X5는 1999년 1세대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30만대 넘게 팔린 프리미엄 SUV의 선두 주자다. 

BMW X시리즈는 SAV(Sports Activity Vehicle)로 불릴 만큼 일반 SUV(Sports Utility Vehicle)와는 차별된 성능과 승차감으로 유명하다. 오프로드에서의 질주 본능은 기본이고 승용차만큼의 안락함이 비교 우위다. 데뷔 무대는 캐나다. 도심과 대자연의 풍경이 어우러진 밴쿠버와 휘슬러 구간에서 X5의 진가가 드러났다. 

◆ 힘은 SUV, 승차감은 고급 세단 

총 500㎞. 밴쿠버에서 휘슬러를 거쳐 릴루엣호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다. 밴쿠버 도심을 벗어나는가 싶더니 울창한 침엽수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새파란 호수와 강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대자연을 품은 길이다. 눈부신 풍경을 함께 즐길 동행자는 BMW 뉴X5. 반나절은 족히 달려야 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지만 마음이 놓이는 건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외모와 함께 절정의 승차감으로 익히 알려진 X5이기 때문이다. 

외모는 이전 모델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를 찾긴 어렵다. 부위별 전체 비율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날렵하고 가벼워졌다. 전고는 20~30㎜ 낮아졌고, 전장은 30㎜ 길어졌다. X시리즈에선 처음으로 에어커튼이 장착됐고 에어브리더, 에어로 블레이드 등이 어우러져 공기역학 설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만큼 전면에서 측면을 거쳐 후면까지 라인 하나하나가 막힘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SUV이면서도 쿠페와 같은 날렵함이 묻어나는 이유다. 

전면부는 BMW만의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좀 더 강렬해졌다. 언제 봐도 매혹적인 키드니그릴과 자세히 보면 X자로 보이는 범퍼가 X시리즈의 DNA를 드러낸다. 이전 모델에 비해 안개등 위치가 바뀌었고, 헤드라이트 눈썹이 좀 더 날카로워졌다. 후면 L자형 리어램프는 좀 더 넓어져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외모가 젊어졌다면 내부는 럭셔리를 입었다. 더 넓고 더 우아해졌다. 울리히 스트뢸레 디자인 총괄은 "럭셔리를 강조해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실내 라인을 따라 배열된 LED라인은 은은한 느낌을 자아낸다. 블루ㆍ오렌지ㆍ화이트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블랙패널과 은색 알루미늄트림, 갈색 우드트림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시각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최고급 다코타 가죽과 내퍼 가죽으로 된 시트는 럭셔리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널찍한 뒷좌석은 물론 2열 시트의 등받이는 40대20대40 분할이 가능해 화물 적재 용량을 최소 650ℓ에서 최대 1870ℓ까지 늘릴 수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30~120ℓ넓어졌다. 장거리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럭셔리한 실내에 반한 것도 잠시, 시동을 걸자 SUV답지 않은 정숙함에 또 한번 놀란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최상위 트림인 X5 50i는 덩치에 걸맞은 성능을 뿜어낸다. 미끄러지듯 가속이 붙더니 계기반에 200㎞을 금세라도 찍을 기세다. V8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450마력으로 이전 모델보다 10% 세졌다. 최대 토크 66.3㎏ㆍ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5초 만에 도달한다.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돼 변속 타이밍도 빨라졌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에 급와인딩 구간도 거침이 없다. 다이내믹 어댑티브 서스펜션 패키지로 코너링이 역동적이다. 동시에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로 차체의 롤링 현상은 최소화됐다. 

온로드에서 SUV보다 한 수 위 기량을 뽐낸 SAV X5가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렸다. 체다스톤에서 휘슬러 올림픽파크로 가는 22㎞ 구간. 짧은 구간이지만 자갈, 잡목으로 뒤덮인 험로다.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을 모두 껐다. 알몸이 된 X5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다.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한 건 지능형 4륜구동시스템 X드라이브다. 앞뒤 바퀴 간 구동력 배분을 자유자재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주행 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 각도 등 차량 움직임을 일일이 해석해 도로 조건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네 바퀴가 최적의 힘을 발휘한다. 차체는 상하좌우로 기우뚱거리지만 땅을 움켜쥐듯 단단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네 바퀴가 있기에 웬만한 험로에도 거침없는 산악 본능을 발휘한다. 

◆ 북미 SVU 공략 첨병 

BMW 1시리즈와 차체를 공유하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되는 X1을 제외하면 X3, X5, X6 등 X시리즈 주력 모델은 전 세계에서 오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전체 SUV 판매량은 245만대에 달해 2위 중국보다 2배나 많을 만큼 SUV의 본고장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 속에 BMW도 뉴X5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몇 달 동안 진행되고 있는 출시 행사에 전 세계 미디어들이 몰려든 것도 그 때문이다. 총 10차례 진행된 뉴X5 출시 행사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500~600명에 달하는 미디어가 참석했다.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림 호텔은 전 세계 미디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06년 이후 7년 만에 새 단장을 한 BMW 3세대 X5를 보기 위해서다.
 5성급 호텔 정문에는 떡하니 뉴X5가 전시돼 있다. 호텔 앞 해변가에는 BMW가 이번 출시 행사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전시장까지 들어서 있다. BMW는 뉴X5의 글로벌 출시를 알리기 위해 전 세계 미디어를 지역별로 나눠 총 10차례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밴쿠버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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