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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21 03:07
아마존·애플·구글 등 최정상 기업들
독특한 디자인의 새 사옥 건립 계획 공개
일각선 인재 확보 위한 수단이라 해석
'초고층의 저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 ▲ 해외 IT 기업들이 짓는 새 사옥들의 조감도. 투명한 구형 구조물에 식물 이 어우러진 아마존 본사,‘ 우주선’으로 불리는 고리 모양 애플 본사, 9개의 건물을 다리로 연결한 구글 본사(위쪽부터). / 시애틀 시청·쿠퍼티노시위원회·블룸버그
지난달 아마존은 시애틀에 투명한 구형 구조물 3개로 이루어진 사옥을 짓는 계획을 공개했다. 투명하고 둥근 건물이 비눗방울을 연상시켜 '버블(거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마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안팎엔 식물이 많아 유리 온실 같은 느낌도 든다. 구글도 올해 초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본사 옆에 신사옥 '베이 뷰(bay view)'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9개의 건물이 다리로 연결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애플은 2011년 사망한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사망 4개월 전 새 건물을 짓는 계획을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들어설 이 건물은 거대하고 둥근 고리 모양으로 디자인돼 '우주선'으로 불린다. 현재 애플 본사에 근무하는 1만6000여명의 직원이 신사옥 건립 이후에는 2만340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스북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신사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의 기존 본사 맞은편에 짓는 신사옥은 지하 통로로 기존 사옥과 연결한다. 옥상에는 정원을 꾸밀 계획이다.
IT업계 거물들은 왜 이렇게 새 사옥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먼저 유능한 IT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는 해석이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 멋진 사옥이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들은 사옥을 '캠퍼스(campus)' 등으로 부르고 있다. 지루한 일터가 아니라 대학의 캠퍼스처럼 자유롭고 활기찬 공간임을 강조한다. 이들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점도 이유의 하나다. 대규모 신사옥을 지으려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신사옥이 '초고층의 저주(skyscraper curse)'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고층의 저주는 원래 초고층 빌딩 건설과 경기 불황의 관계에 대한 속설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기가 한창 호황일 때 초고층 빌딩 건축을 시작하지만, 건물이 완공될 무렵에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 불황이 온다는 것이다. 전체 경기뿐 아니라 개별 기업도 마찬가지다.
외신이나 해외 IT 전문 매체들 사이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기술 개발이 아닌 건물에 쓰다가는 회사의 쇠락을 앞당길 수 있다", "기업이 신사옥 건축에 나서는 건 대부분 경영이 정점에 달한 시점으로 이는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뜻"과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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