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기후행동의 날’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전 지구적 기후행동의 날’인 9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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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이다. 트럼프 정부 집권 이후 후퇴한 환경정책을 복원하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 정치와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차기 리더가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의제로 언급할 만큼 기후문제는 이제 시대의 화두가 됐다. 세계 거의 대부분 과학자들이 위기가 인정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돼 깜짝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기후위기를 걱정만 하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제한 온도인 2도를 지켜내려면 세계인 모두 전기 아껴쓰기처럼 작은 실천부터 해야 한다. 누가 대신해주겠지가 아닌,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세계 여러 인사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와 함께, 어떤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첫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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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반테 아레니우스] 스웨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1903년, 화학). 그는 1896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상승하면 지구 평균온도가 5~6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정량화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에는 이 이론이 배척당했다.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바다가 흡수할 것이므로 온도상승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가 되어 5~6도까지 상승하려면 천 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실가스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의 급증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이클 폴런]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마이클 폴런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그는 2010년 4월 20일자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기후변화는 우리를 덮쳤고 예정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10년전 만 해도(2000년) 과격하게 보였단 과학자들 예측은 오히려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온난화와 해빙현상은 여러 모델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과학자들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정말 겁에 질린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스티븐 호킹] 영국 물리학자. 그는 오래 전부터 '기후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영국 BBC 라디오 강연에서 "인류는 핵무기,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 치명적인 지구온난화 등 발달한 과학기술로 인해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스 스미스 브뢰커] '기후과학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대중화한 미국의 월러스 스미스 브뢰커 박사는 35년 전에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2019년 2월 별세하기 한 달 전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그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극단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류와 과학계가 '보다 극단적인 해결책'을 심각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4번이나 체포된 과학자

[제임스 한센] 미국 과학자. 그는 캐나다에서 미국의 멕시코만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건설에 반대 시위를 하다 백악관 앞에서 4번이나 체포되기도 한 행동하는 과학자다. 미국 항공우주국 고다드 연구소장을 역임한 제임스 한센은 1988년 미 의회 증언에 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탄소배출은 지구온난화의 시한폭탄이다"고 말했다.

2008년 미국 프레스클럽의회 관계자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는 "'티핑포인트(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극적인 순간)'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지구의 희망은 '극적인 조치'만 남았을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학자들과 함께 돈을 모아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개재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산화탄소 350ppm은 커녕 세계기상기구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400ppm을 넘어 415ppm까지 넘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450ppm이 되면 파국이라 경고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 철학자.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와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그는 전 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 왔다.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육식의 종말>, <수소혁명>, <글로벌 그린뉴딜> 등 수많은 책을 출간한 그는 한국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 방식의 에너지체계, 원자력, 화석연료시스템은 쓸모없다는 게 곧 판명될 것이다. 태양광, 풍력의 가격 급락으로 2029년까지 화석연료 문명은 붕괴될 것이고 석탄, 원자력 설비는 좌초자산이 될 것이다. 서둘러 에너지전환을 하지 않으면 한국은 120조의 좌초자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전환에 필요한 시간은 칼날같이 짧다"라고.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그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행동하는 기과학자다. 그는 강연 등을 통해 "현재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IMF 때와 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구가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자연 현상으로 과거 1만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4도가 올랐다. 그런데 인간의 활동으로 100년 동안 1도가 올랐다. 25배 빠른 속도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비상사태에 맞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지 않으면 파국이다"고 강조했다.

조천호 박사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마트에 가면 먹을 것이 풍부하다. 기후위기가 시작되면 마트에 먹을 것이 없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이 시작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구의 울부짖음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그는 2019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 기후변화당자국총회(COP25)에서 "수십 년 동안 인류는 지구와 전쟁을 벌여왔다. 이제 지구가 반격을 해 오고 있다. 자연을 향한 우리의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 우리는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은 점차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놀라운 리더십과 동원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개별 도시들, 금융기관들, 기업들도 1.5도 시나리오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인들의 의지다. 진정 지구가 불타고 있을 때 모래 속에 머리나 파묻고 빈둥거리고 있던 세대로 기억되고 싶나?"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올해 4월 22일 지구의날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는 더 심각한 환경 비상사태"라고 강조하면서 기후파괴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9년 9월 23일 '유엔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자연은 성나 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환경단체를 세우고 70억 원을 기부한 그는 세계 최고의 영화배우이면서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2014년 9월 23일 유엔의 요청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명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내가 하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고 빈말도 아니다. 과학계도 인정하고 산업체, 정부도 알고 있다. 미국 국방성도 알고 기후변화는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한다. 문제는 내가 전구를 바꾼다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모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행동으로 해결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었다. 전 세계의 정부와 산업계가 대단위의 결정적인 행동을 취할 때다. 지금 바로 행동을 개시할 때다. 유엔 대표님들이 인류 존재에 가장 중대한 사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때다"고 덧붙였다.

[제인 폰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83살의 영화배우. 반전 인권운동가인 그는 그레타 툰베리에 자극받아 기후 전사가 되어 감옥을 들락날락한다. 지난 8월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를 강조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을 호명한 제인 폰다는 당시 그가 입었던 붉은색 드레스는 6년 전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것이다. 제인 폰다는 더 이상 쇼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11월 1일, 그가 산 마지막 옷인 붉은색 코트를 입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체포됐다. 매주 금요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촉구하는 시위(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그레타 툰베리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제인 폰다가 조직했고, 현재는 그린피스와 함께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전무이사 애니 레너드가 폰다에게 백악관 앞에서 캠프 농성을 하는 것은 의미 있지만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폰다는 상관하지 않았다. 심지어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을 때도 유명인으로서나 노인으로서 어떤 배려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매트리스도 없이 바닥에 빨간 코트를 깔고 잠을 청했다.

그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전기 자동차를 운전하고 고기를 줄였지만, 기후 위기에 대해 충분히 행동하지 않아서 우울하다. 저는 단순한 기부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기부라면, 기부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석연료 산업계와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단체에 기부하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죄책감을 느낄 시간에 행동하라"고 했다.

"자연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는 초등학교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배웠다. 기후변화가 심각한데 어른들은 아무 생각도 없고 행동도 변하지 않는 데 대한 배신감으로 아스퍼거증후군(한 문제에만 몰두하는 일종의 자폐)에 걸렸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금요파업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 일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150여개국 170만 청소년들이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기후 집회에 참여한다. 그는 2019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고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타임지 표지모델이 됐다.

디카프리오가 유엔에서 기후변화 연설을 한 지 5년이 지난 2019년 9월 23일 툰베리는 유엔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하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했다.

툰베리는 "여러분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여러분이 배신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다. 더 이상은 참지 않는다.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다"며 연설했다.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10여 분 만에 가서 배달을 마치라고 하고 시간을 넘기면 벌칙을 준다. 무리일 것 같아 못 가겠다고 버티면 다음부턴 일감을 주지 않는다. 누구일까, 이 악덕 사장은. 놀라지 마시라. 디지털 플랫폼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이란 새로운 독재자다.
 
 이동 거리를 직선으로 안내하는 배달앱(왼쪽)과 실제 이동 가능한 길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앱
▲  이동 거리를 직선으로 안내하는 배달앱(왼쪽)과 실제 이동 가능한 길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앱
ⓒ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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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라이더유니온이 마련한 '배민·쿠팡 라이더 증언대회'에서 나온 얘기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토바이로 갈 수 없는 길이나 출입이 금지된 곳도 지나가라고 하고, 가까운 곳에도 배달 일이 많을 시간인데 어찌된 일인지 자꾸 멀리 떨어진 곳으로만 보내기도 한다. 이동 거리가 느는 만큼 기름도 기운도 더 많이 빠져나간다. 악덕 사장이라면 항의라도 할 텐데 알고리즘에겐 그럴 통로조차 없다. 화장실을 가거나 밥을 먹고 싶어도, 그냥 잠시 쉬고 싶어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 알고리즘에겐 '지시 거부'라는 기록으로 남을 뿐이니까.

상황이 이러한 데도 알고리즘으로 일을 시키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이른바 'AI 배차(그냥 알고리즘 배차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로 라이더들 간 경쟁이 사라져 라이더들이 더 안전해졌다거나 배달 시간이 줄어 라이더들의 수입도 늘었다고 둘러댄다.

입으로는 '선의'를 내세우는 플랫폼 기업(가)들이 늘고 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이들이 만든 노동 현실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대체 그들이 말하는 선의란 어디를 향하는 걸까.

'기술 숭배'와 '노동권 외면'... 또 다른 성장 신화

<디지털의 배신>(2020)을 보면 이런 궁금증이 풀린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심각한 '기술 숭배'에 빠진 채 노동 인권은 놀라울 정도로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마치 1960년대 이후 지난 수십 년간 경제발전과 성장 신화에 푹 빠져 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만들어 제2의 경제성장과 기술 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 의당 여기에서도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외려 '혁명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사람은 경제성장과 기술혁신을 위해 24시간 하루 종일 노동력을 가용하지 못하는 사회 현실을 개탄까지 했다."(5쪽) (최근 위원장은 바뀌었다)

저자는 이렇듯 기술 숭배가 깊어지는 가운데 노동 인권은 옅어지는 이율배반적 상황, 다시 말해 기술이 과잉으로 넘쳐나는 상황을 '기술 잉여(techno-glut)'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기술의 위상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기술 자체가 사회 혁신과 진보로 슬그머니 등치되거나, 취약 노동이 기술로 매개되어 편리와 효율의 시장 논리로 둔갑하거나, 반(反) 생태적 기술을 흡사 청정(淸淨)의 것으로 위장하거나 기술이 뭇 우리의 취향을 주조하는데도 이를 풍요의 자유 문화처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허구들을 뒤집어 보고자"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6쪽)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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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의 가장 민감한 쟁점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일상에 파고든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알고리즘 자동화와 플랫폼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어떻게 쥐어짜고 있는지, 인류세라는 절멸의 위기 앞에서도 여전히 깊어만 가는 기술 숭배가 어떠한 병폐를 낳고 있는지,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정보 인권과 노동 인권의 침해는 없는지, 그리고 시민 사회가 주도하는 기술 대안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등.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 곳곳의 위기들을 드러내준다는 점에 더해 어떻게 하면 그 위기들을 넘어서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 가능한 만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노력은 값지다.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

저자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2장)'을 드러내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한때 디지털 플랫폼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를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저 플랫폼이라는 기술 토대 위에서 유휴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배치에 방점이 찍힌 '온라인 중개 플랫폼' 경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봤다.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 경제에선 인간의 '산노동'도 거래 품목으로 다뤄진다는 점이다. 전통의 고용관계가 서비스 계약관계로 바뀌는 바람에 "플랫폼 노동의 지위는 점점 파편화되고 노동 위험과 비용 대부분이 개개인에게 외주화"되는 흐름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몇몇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는 사이 "실질적인 노동이나 자원을 갖고 시장에 참여하는 프리랜서들의 지위는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는데, 저자는 이를 "'네 것이 다 내 것(what's yours is mine)'만 있는 플랫폼의 신종 독과점 질서가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마디로 도둑놈 심보에 다름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플랫폼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3가지로 나눴다. '기술혁신론'적 입장, '신기술 대세론' 그리고 '플랫폼 노동 비판론'이 그것이다. 기술혁신론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플랫폼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시장 행위자들의 시각이다. 새로운 기술에 뿌리를 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부의 관료주의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한다는 불만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정부·관료 불신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흔한 기술 신화이기도 한데, 닷컴기업들이 기술혁신을 사회 혁신과 자주 혼동하는 데 있다. 플랫폼 기술이 주는 효율의 논리가 사회발전으로 이어지는 양 오인하면서, 그들 스스로 사회 개혁과 혁신의 기수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72쪽)

또 플랫폼 노동을 플랫폼의 여러 거래 가운데 하나로만 바라보다보니 이러한 기술 효율성 논리가 인간의 노동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현실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도 봤다. 가령, 택시 기사들의 분신을 두고 '죽음을 정치화한다'고 비꼬았던 어느 기업가의 발언을 두고도 "혁신론자들은 기술공학적 사고가 빠른 반면에, 공생의 사회적 감수성에 무딘 듯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친환경 이동수단, 깨끗하고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30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친환경 이동수단, 깨끗하고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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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대세론'은 말 그대로 새로운 기술이 이끄는 장밋빛 미래를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식이 일반 대기업이나 관련 연구자, 일부 혁신론자들의 의식 속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인간 노동은 어차피 '제4차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자동화'라는 당위적 기술 명제 앞에 놓인 처치 곤란한 자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업 소멸이나 대량 해고, 또 기술 실업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진통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신기술 대세론에서는 과연 우리에게 적정하고 사회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의 적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 물음을 빠뜨리고 있다... 약탈적인 플랫폼의 논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대안의 경로를 아예 찾지 않는 숙명론의 자세는 노예와 같은 무력감처럼 비춰진다."(74쪽)

마지막으로 '플랫폼 노동 비판론'이다. 플랫폼 노동으로 더 위태로워진 '노동자성'을 지켜내면서 플랫폼 승자독식의 이윤 논리나 효율성 논리에 맞서서 노동권의 보호 장치를 더 두텁게 마련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들이 보는 플랫폼 노동의 근본 문제는 인간 산노동을 거래하는 신종 '인간시장' 논리에 있다. 이미 배달라이더 등 특수고용 형태의 위태로운 노동 현실이 이를 증거한다고 본다."(74쪽)

저자가 플랫폼 노동 비판론자들이 기술 논리에 무관심하다고 꼬집은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중개 플랫폼들이 왜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노동을 위협하는지의 문제는 플랫폼 알고리즘 기술을 통한 이윤 수취와 노동 관리 방식을 따져 묻는 과정 없이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인식과 태도의 연장에 선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대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은 모든 시민을 배신한다

저자는 중개 플랫폼의 기술 체제를 지금과는 다른, 민주주의적 가치가 담긴 새로운 체제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가 말하는 "기술 민주주의적 대안의 여러 갈래" 가운데 하나는 '플랫폼 협동조합'이다. 노동자들 스스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익을 고르게 나누면서 조합원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회적 연대 경제 모델이다. 물론 저자도 이러한 실험이 현실에서 작동하기란 간단치 않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플랫폼 협동조합 실험이 미칠 파생 효과는 그리 작지 않아 보인다. 첨단 알고리즘의 차디찬 디지털 경제에서도 노동을 적대하지 않고 협력하며 공생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 구축이 실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90쪽)

'디지털의 배신'은 플랫폼 노동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서는 일도 휴식도 온전히 꾸려갈 수 없을 만큼 온갖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의 삶 속 깊숙이 파고든 상황에서 우리들 모두는 어느샌가 플랫폼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힌 처지가 되었다. 우리가 매일같이 남기는 좋아요, 댓글, 태깅, 생체리듬 정보 등의 "빅데이터 부스러기들은 플랫폼 기업 알고리즘 공장의 용광로 속으로 빨려들어 정제되면서 데이터 노동이 되고 가치 생산의 포획 논리로 편입"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듯 거의 모든 일상의 데이터 활동을 자본주의의 노동으로 형질 전환하는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알고리즘 경영'이다. 이는 플랫폼으로 빨아들인 정보들로 노동을 통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 기반형 노동 관리 방식'이다. 저자는 이러한 알고리즘 경영이 "비정규직 노동권을 크게 침해하는 '야만'과 '수탈'의 경제 유형이라는 점에서 좀 더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겉보기에는 플랫폼에서 각자 자유롭게 노동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듯 보인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들은 스마트폰 콜에 의지한 채 1건당 서비스로 노동을 외주화하면서 위태롭고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대체로 노동자들은 유무형의 노동, 시간, 자산, 지식을 플랫폼에 위탁하면서도 플랫폼 이익의 정당한 보상은커녕 중개인의 이윤독식 논리에 압도된다."(98쪽)
   
전태일 평전 낭독하는 배달노동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제13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라이더유니온 김용훈 조합원이 전태일 평전을 낭독하고 있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는 열사 50주기인 11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  8월 12일 제13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라이더유니온 김용훈 조합원이 전태일 평전을 낭독하고 있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는 열사 50주기인 11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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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경영은 더 없이 손쉬운 노동 통제의 길을 열기도 했다. 앱으로 전해지는 업무 지시(콜)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못하거나, 또는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이 모든 노동 행위는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아 그에 걸맞은 벌로 돌아온다.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속내를 읽으려 애쓰면서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맞춰가는 것뿐이다.
 
"...대부분 더 높은 별점을 받기 위해 기술 통제에 침묵하고 순응하는 노동 행위에 길들여진다."(102쪽)

그렇다면 알고리즘에 맞설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는 유럽연합과 일본 등에서 정부가 나서서 이른바 '인공지능 사회 원칙'과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던 움직임을 소개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인공지능 적용의 포괄적 사회 원칙과 국가 의제를 담고 있다. 일본도 2018년에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사회 원칙'을 만들면서 인공지능의 효율성과 편리로 인간 존엄성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저자는 "진정 '인공지능 강국'으로 가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술 숭배 넘어서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

저자는 이밖에도 3장(그린뉴딜과 불타는 지구)에서 인류 절멸을 불러올지 모를 생태 위기 앞에서도 여전히 기술 숭배가 만연한 현실을 꼬집는가 하면, 5장(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에선 지난해 20대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데이터 3법'이 자칫 시민의 데이터 인권을 크게 후퇴 시킬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노동 현실에 처한 이들에게 테크놀로지는 비수가 되거나 악귀처럼 들러붙는 경우가 흔하다. 줄곧 노동의 피폐화나 '위험의 외주화'는 사회적 타살의 기계장치와 맞물려왔다."(142쪽)

"(데이터를 원유에 빗댄) 이 천박한 데이터 비유법은 원유라는 화석 원료가 오늘 지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주범임을 망각한 듯하다... 이번 데이터 3법 개정은 활용과 보호 사이의 화해도 아니었고, 그저 활용을 위해 보호를 알리바이로 썼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220쪽)

저자는 시민의 기본권인 데이터를 보호하려고 만든 법안들을 시장의 '규제 완화'로 다루려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 보편의 인권만큼 동시대 중요한 존엄의 권리인 '정보 인권'을, 일반 시장 '규제' 맥락에서 다루려는 경박함이 우리 사회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 유럽연합이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은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더욱 취약해질 수 있는 시민의 데이터 인권을 보호하고 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지우려는 의지가 담겼는데, 우리 정부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기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포용적 기술혁신론'에서 그 밑그림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포용적 기술혁신론을 "플랫폼 신기술의 효율성을 흡수하면서도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약자들에 대한 포용론의 시각"이라고 설명한다. 

기술 숭배를 넘어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자연과 기술 그리고 인간이 점점 더 포개지고 관계 밀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생태주의적 관점을 중심으로 인간과 기술의 위상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생태기술', 또는 '공생기술'이라고 부른다.
 
"생명 존중 없는 우리 사회의 기술혁신 논리는 진정으로 생태와 공생 지향의 기술 체계 구상과 맞물려야 한다. 그러려면 좀 더 위태로운 생명 약자들을 중심에 둔 포용적 기술 전망이 필요하다."(257쪽)

코로나19 팬데믹이 물러간 뒤에도 더한 위기들이 닥쳐올지 모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에게 닥쳐올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것이란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인간 그리고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체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들을 조금 더 사려 깊게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돌이킬 수 없는 배신을 맞닥뜨리기 전에 말이다. 

덧붙이는 글 | * 더는 디지털에 배신 당하지 않으려는 이들이라면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쓴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2020)와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쓴 <사람의 자리>(2019)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 책을 쓴 이광석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교수로,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문화 연구, 미디어·아트 행동주의, 플랫폼과 커먼즈, 인류세와 포스트휴먼, 비판적 제작 문화 등에 두루 걸쳐 있다.

[참고한 글]
오경민, "배달노동자들 "AI 알고리즘이 사장"", <경향신문>, 2020.11.3.
박태우, "배달 라이더들 “사심 없다는데 먼 곳 배차... 인공지능이 더 힘들어”, <한겨레21>, 2010.11.3.


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은이), 인물과사상사(2020)


 


이러다가 화병나겠어요 | 편집없이 할말좀 다 해보겠습니다 |

 최악으로 치닫는 미국 | 어릴적 동경하던 미국은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요? |



| 싸이, BTS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 미국 이민생활 10년 | 한국인의 위상이 말도안되게 올라갔네요 |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ㅠㅠ 


|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네요. 
미국이민생활에 너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코로나19특집: 2050 생존의 길



2050년, 겨우 30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 전 세계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우리가 지금과 같은 삶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우리가 나무를 베고 산과 바다를 훼손해도 지구 시스템은 자체 회복력으로 버티기 때문에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회복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질병, 폭염, 홍수와 같은 문제들은 서로 연결돼 있고, 어느 순간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경고를 지구가 소리 없이 내뱉고 있다.

1. 2050 거주불능지구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30년 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2℃ 넘게 오른다. 적도 부근 주요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되고, 식량난에 따른 내전 등으로 1억 4천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다. 해수면 상승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인도 캘커타 등이 물에 잠기고, 부산과 인천 등 주요 해안도시에서도 4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혹시 과장은 아닐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매년 과학자 수백 명이 합의한 예측 보고서를 낸다. 지난 30년간 이 예측은 얼마나 들어맞았을까? KBS 취재진이 전문가들과 함께 확인해봤다. 

2. 2020 재난의 해
‘재난의 해’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쳤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남한 면적의 20%를 태웠고, 호주 산불 피해 면적은 남한보다 컸다. 일본 구마모토 지역이 물에 잠겨 80여 명이 숨졌고, 중국에선 홍수 피해로 6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국도 54일 간의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신음했다. 과학자들은 이들 모두 인간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한다.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질병이 확산됐고, 이상 고온은 산불을 불렀다. 해수면 상승은 집중호우와 태풍의 원인이 됐다.

3. 극지방에 무슨 일이? 
한반도 장마 직후인 8월 하순, KBS는 모스크바 현지 취재진을 시베리아 극지방으로 급파했다. 끝없이 펼쳐진 동토의 초원, 이곳의 순록들이 다리를 절고 있다. 눈길을 달리던 스노모빌은 풀에 걸려 멈춰서고, 화산 분화구 같이 팬 땅에선 메탄가스가 솟아나온다. 탄저균이 되살아나 20명이 감염되고, 순록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게 불과 4년 전이었다. 올해 한반도 이상 기후의 직접적 원인이 된 시베리아. 이곳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4. 아열대 기후, 한반도 턱밑까지
KBS 취재진은 제주 바다 산호 군락지를 직접 살펴봤다. 산호는 환경이 변해도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없기에 바다의 변화를 온몸으로 드러내는 동물. 제주 바다의 터줏대감 산호들도 아열대 종으로 바뀌고 있다. 산호초와 함께 사는 생물들은 전체 해양생물의 25%다. 산호가 사라지면 생물들이 살아갈 터전을 잃고, 해양 생태계는 급격히 변화한다. 지난 50년간 우리 바다의 표면수온은 섭씨 1.2도 상승했다.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취재 도중 희귀한 바다생물도 발견했다. 아열대 지역에서 사는 이 생물은 한반도 턱밑까지 올라와 꿈틀대고 있었다.

5. 미래 세대의 외침 
기후위기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건 바로 미래 세대다. 9월의 마지막 금요일. 전 세계 기후행동의 날에 수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았다. 위험해져만 가는 지구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들을 움직였다. 더없이 큰 숙제를 짊어져야 할 이들. 미래 세대는 외치고 있다. “이 땅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코로나19 #2050 #기후위기

방송일시 : 11월 7일 (토) 오후 8시 5분, KBS 1TV
취재 : 송형국·최창봉 기자                 
촬영 : 연봉석 기자


 


 BTS (방탄소년단) 'Dynamite' @ America's Got Talent 2020


'나는 살아있다' 박은하표 리더십, 단숨에 시청자 사로잡다 [TV공감]

박상후 기자 입력 2020.11.07. 17:34

'나는 살아있다'에서 707대테러특수임무대대 부사관 출신 박은하가 카리스마와 다정함을 오가는 리더십을 선보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에서는 6인의 생존 교육생 김성령, 이시영, 김민경, 오정연, 김지연, 우기가 박은하 교관에게 생존 수업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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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나는 살아있다'에서 707대테러특수임무대대 부사관 출신 박은하가 카리스마와 다정함을 오가는 리더십을 선보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에서는 6인의 생존 교육생 김성령, 이시영, 김민경, 오정연, 김지연, 우기가 박은하 교관에게 생존 수업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은하는 독보적인 생존 여전사로 소개됐다. 그는 240일의 준비 기간 동안 로케이션 분석부터 식생 환경 조사까지 마치며 여섯 명의 생존 교육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멤버들은 강원도 고성의 폐허가 된 주유소 앞에서 차를 탄 뒤 텅 빈 공터로 향했다. 이를 본 박은하는 사이렌을 울리며 "교육생 여러분 종합 생존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을 환영한다. 교육생 전원은 안대를 벗어달라"라고 말했다.

박은하는 첫 번째 생존 훈련소 건물 위에서 레펠을 타고 하강하며 등장했다. 그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여러분 놀러 온 거냐. 여러분들이 도시나 자연에서 겪을 수 있는 재난상황을 대비하고 극복하는 훈련을 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은하와 교관들은 훈련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멤버들에게 어깨동무 기합과 큰소리 함성을 시키며 분위기를 잡았다. 특히 박은하는 "생존 훈련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독자생존이 가능토록 성장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은하는 "여러분들은 교관의 말을 잘 따라주시면 살 것이다. 아니면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관들의 말에 집중해야 된다. 생존에 필요한 건 물, 불, 은신처다.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훈련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나는 살아있다


여섯 명의 생존 도전자들은 72시간 도시 생존 훈련에 돌입했다. 박은하는 이들에게 30분 내에 폐허가 된 도시 안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는 생존을 좌우하는 첫 단추인 탐색을 알려주기 위해 해당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오정연과 김지연이 제한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해 다시 한번 기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은하는 일방적으로 강하게 말하지 않고,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혼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개인행동 괜찮다. 지금은 개인이 아닌 단체 생존 훈련이다. 함께해야 생존할 수 있다.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며 이들이 직접 구해온 물건들이 불을 피울 수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 출연진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은하의 리더십은 완강기 훈련 때 더욱 빛났다. 고소공포증이 심각한 김지연은 뛰어내리기 전 눈물을 보였다. 이에 박은하는 "금메달리스트 정말 멋있다.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지 않았나"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들은 김지연은 큰 마음을 먹고 뛰어내려 보는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은하는 "기본적으로 고층에 대한 공포심이 있으면 뛰어내리기 힘들다. 포기할 수 있었는데 오기와 근성으로 두려움을 극복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박은하는 기존 밀리터리 예능 조교와는 다른 리더십으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또한 전국 평균 2.1%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박은하 조교와 여섯 명의 생존 교육생들은 무사히 교육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나는 살아있다']



구독자 1640만의 그녀, 대한민국 개인유튜버 NO.1 제이플라 JFla


조회 791 | 추천 0 | 2020.11.03 (화) 10:41 템프트 글쓴이蹂묒옣 템프트 가입일2020.08.12 활동지수마력 640 작성글게시글 41 | 댓글 0 쪽지 | 작성글보기 | 신고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music&No=454939 주소복사 

 구독자 1640만의 그녀, 대한민국 개인유튜버 NO.1 제이플라 JFlaMusic : 커버곡 순위 TOP5 분석 5위 : Titanium + Alone 4위 : Havana3위 : Let Me Love You & Faded2위 : Despacito1위 : Shape Of You  







       

Ed Sheeran - Shape Of You ( cover by J.Fla )

   


Luis Fonsi - Despacito ( cover by J.Fla )


   

Let Me Love You & Faded ( MASHUP cover by J.Fla )

 

Camila Cabello- Havana (제이플라 커버)




 

Titanium + Alone ( cover by J.Fla )


정청래의원 -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 했습니다.(feat:통화내역)[86]조회 10,813 | 추천 229 | 2020.11.06 (금) 13:15
저스트보닌

쪽지 | 작성글보기 | 신고

 

<이명박 VS 정봉주, 누가 진범인가?>

 

"BBK 소유주는 이명박이고 주가조작의 주범이다."는

주장을 하여 정봉주 전 의원이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정봉주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고

이명박은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재수감 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정봉주의 억울한 누명은 벗겨져야 한다.

정봉주의 재심 청구와 무죄판결은 한사람의 억울함을 푸는 일이고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정봉주와 통화를 했다.

 

정청래:그동안 잘 있었어?

정봉주:나야 항상 잘 있지

 

정청래:이명박 구속됐는데 왜 조용해?

정봉주:나는 겸손하게 있어야지.

 

정청래:재심 청구해야지.

정봉주:국민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고

 

정청래:다 원하지 않겠어? 재심청구해!

정봉주:정청래 뜻이 그렇다면....#@$%@~#%@~%~%

 

 

본인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의 뜻을 모아주십사 부탁 드린다.

#정봉주는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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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재심청구하러 가즈아~ ㄷㄷㄷ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3769

 

일단 추천부터 때리고...추천 꽝! 

김종민의원 “검찰공화국”[27]조회 11,799 | 추천 150 | 2020.11.06 (금) 13:27
흥해라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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