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천 여명만 모여…외신들 "가짜 예매로 집회 무력화"(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만 명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툴사에서 거행한 집회에 1만9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00만명 군중 운집을 자신했던 트럼프 측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가 썰렁했던 배후에는 케이팝(K-pop) 팬들과 틱톡(Tik-Tok) 이용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는 매리 조 로프가 틱톡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를 언급하면서 '객석을 거의 채우지 못하거나 아예 비워두고 싶은 사람은 지금 입장권을 예매하고, 무대 위에 그를 혼자 놔둬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이 기폭제가 돼 다양한 안무와 코미디 등의 동영상이 올라왔고, 이중 한 동영상은 케이팝 팬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이에 케이팝 팬들이 참여해, 온라인으로 트럼프 집회 예매를 하고 나타나지 않은 것. 케이팝 팬들은 인종 차별주의의 미러링 개념인 '화이트 리빙 매터' 등의 해시태그를 덮는데도 일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씨넷)

이와 관련해 브래드 파스케일 트럼프 2020 선거대책본부장은 "집회에 등록한다는 것은 휴대전화 번호로 예약 신청을 한 것인데, 가짜 번호를 걸러내고 있다"며 "가짜 티켓 요청은 우리 사고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열리는 토요일 밤 집회 티켓은 거의 100만 명이 신청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렇지만 결국 툴사의 오클라호마은행센터 경기장을 가득 메우지 못했고, 트럼프 팀은 경기장 밖 지역서의 대통령 연설을 하지 못했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