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부항하는 여자
2012/07/30 04:22
발포부항하는 여자 (행림서원刊, 오흥순著)
- 발포요법의 위력과 기적
기존의 부항법은 피부의 색소반응을 유도하는 건식 부항법과 사혈침을 수번 찌른 후 부항을 붙여 어혈을 빼내는 습식 부항법, 두 가지가 있었으나 여기에 더하여 새로운 부항법을 개발한 분이 계셨으니 바로 김형렬 선생이다. 기존 문헌에 부항을 이용하여 발포시키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하였으나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여 이 부항법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김형렬씨가 최초라 할 수 있다. '발포부항하는 여자'는 생전 김형렬 선생의 저작물 여섯권에 내용을 추가하여 그의 부인(오흥순)되시는 분이 정식으로 출판한 책이다.
발포부항의 원리는 물집이 잡히게 부항을 붙혀 그 경혈에 머물러 있던 어혈에서 독수(요산 성분)를 분리, 발포가 되면 어혈은 청혈이 되고, 그 병은 근치가 되는 것이다. 발포를 하게 되면 여러가지 형태의 이물질이 뽑혀 나오게 되는데, 젤리나 코 같은 것, 거품, 질깃한 검은 핏덩어리 모두가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오는 것들이다.
암환자, 당뇨병, 정신병, 간질병, 고혈압, 중풍환자들은 부항을 어디에다 붙여도 모두 발포가 된며 이런 경우 독수가 나오는 기간이 60~80일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부항을 붙이는데 건부항이나 습부항과 달리 더욱 강한 자극을 한다. 한 시간 정도 10분마다 한 번씩 강 자극을 해주면 어혈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수포가 생긴다. 주의할 사항은 진물이 난다고 연고나 알코올로 소독하면 덧 날 수 있으니 그냥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발포된 곳이 가려울 때는 식초와 물을 반씩 섞어 솜에 묻혀 상처 부위를 톡톡 쳐 주면 가려움을 피할 수 있으며 딱지가 생기고 아물 무렵에는 조이는 수가 있는데 그때는 바세린을 발라준다.
그러면 책에 나와있는 발포부항 붙이는 요령 10가지를 그대로 옮겨본다.
- 등뼈(척추)에 죽 내려붙인다. 장수하고 건강한 사람은 허리가 굽어 있지 않다. 모든 환자의 척추는 거의가 이상이 있고, 병석에 오래 있으면 자연히 합병증까지 오게 된다. 먼저 척추를 바로 잡아준 후 병과 관련된 중요 경혈에 부항이나 발포고약(마늘과 겨자)을 붙이거나 우촌수를 사용해 어혈에서 독수를 빼준다.
- 발포부항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3개부터 5개까지는 발포를 해도 견딜 만하다. 물론 하는 사람 마음대로이고, 건부항일 경우에는 60개 이상도 붙인다. 중환자는 2개에서 많아야 3개를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후에 경험한 바로는 한 번에 10곳 이상을 발포시키고 기운이 딸리면 잘 먹으면서 몸을 보해주는 것이 빨리 회복하는 방법이다.
-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화장실을 다녀와서 시술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 하면 발포가 빨리 된다. 처음 부항을 붙일 때 1시간을 잡고, 너무 세게 흡착시키지 말고 살짝 두세 번만 당긴다. 10분 정도에 한 번씩, 세 번 강자극을 해준다. 부항을 붙이고 원적외광선을 쪼여준다. 원적외광선을 쪼이게 되면 발포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몸속부터 덥혀지니 혈액순환이 향상되어 부항효과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 생각한다. 부항을 붙인 후 30분 정도 경과해서 다시 한 번 강자극을 해주면 아무리 늦어도 30~40분이면 발포가 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발포가 된 예로 5분 만에 된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13세의 어린아이에서 86세의 노인까지 발포를 했다.
- 발포가 된 후 바로 따고 부항을 붙여 몇 번이고 독수를 빼는 분들도 있다. 나는 몹시 따가우니 다음날 따고 부항을 붙이라고 하지만 각자 마음에 달린 것이다. 매일 30~40분 정도씩 독수를 빼준다. 우리는 초창기에 일주일에 한 번 한 적도 있었다. 나는 이틀에 한 번씩 하는데 어떤 여자분은 사흘에 한 번씩 한다는데, 그건 좀 길고 이틀에 한 번이 알맞는 것 같다. 하루에 세 번씩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편은 부항을 한 번 하는 것이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운동량이라고 비유했다.
- 진물이 흐르는 날짜가 각기 다른데 가장 짧게는 4일에서 일주일, 열흘, 보름, 한 달 길게는 60~70일까지도 나오는 예도 흔하다. 후자의 경우는 많이 아픈 사람들이다. 몸속에 어혈 내지 요산이 상당량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젤리나 코 같은 것, 노란 진물, 불그레한 물 등이 나온다. 기가 못 가 막혔던 고셍서는 거품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어떤 분들은 흰 거품 등 몸에 유익한 것이 빠지는 것 아니냐 하는데, 경험상 이물질들이 빠지고 나면 아픈 곳이 낫고 몸도 가벼워지며 얼굴이 훤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빨리 낫고 싶은 욕심으로 부항 개수를 많이 하면 몸살과 오한이 날 수 있고 괴롭다. 어떤 분은 이틀에 한 번 하면 진물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고 묻는 분도 있다. 그것은 아니다. 그런데 발포 자리가 원래 부위보다 넓어지면서 번지는 수가 있다. 중증이다. 부항 붙이는데 애를 먹는다. 기력도 떨어지고 그럴 때에 북어(황태)를 달여서 마셔주면 해독작용이 돼서 훨씬 덜 피곤하다. 평상시에도 어느 가정에서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북어국을 끓여 식구들이 같이 먹을 필요가 있다.
- 일단 발포를 하면 딱지가 앉아 떨어질 때까지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아프다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한 만큼은 치료가 된 셈이다. 진물이 흐르는 동안에는 러닝셔츠를 하루에 하나씩 갈아입어 그곳에 묻게 하는 것이 좋다. 일일이 가제나 반창고를 붙일 필요가 없다. 소독을 하면 안 된다. 약도 바르지 않는다. 발포 중에는 몸 이곳저곳에서 뾰두라지가 올라오는데 정 못 견뎌 독소들이 터져나오는 현상이다.
- 발포 중에는 낫는지 안 낫는지 잘 모르고 오히려 더 아픈 것도 같아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날짜가 좀 지나면 괜찮아진다. 많이 아팠던 이들은 딱지 앉은 자리가 한 달 이상 되어도 안 떨어지다가 나중에 움푹 파이는 수도 있는데 역시 시간이 가면 원상으로 돌아온다. 물론 목욕을 해도 좋은데, 나는 깜박 잊고 때수건으로 밀다가 혼난 적이 있다.
- 병과 관련된 경혈을 알면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부항은 침처럼 반드시 그 자리에만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편리하다. 모혈과 유혈, 아시혈, 또 아프거나 눌러 봐서 통증이 있는 자리도 발포를 하면 치료가 된다. 중증인 사람들은 사혈을 안 해도 피고름, 핏덩이들이 많이 나온다. 부항기를 씻을 때는 주방세제로 세척한다. 꼭 소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될 수 있는 한 남과 같이 안 쓰는 것이 좋다.
- 딱지가 지고 난 후 자국이 남는다. 젊은 사람들은 몇 개월 만에도 없어지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자국이 오래간다. 많이 아파서 치료가 길어질수록 자국이 오래간다. 길게는 1~2년까지도 갈 수 있다. 전에는 고소하겠다는 말까지도 나왔다. 흉터를 꺼리는 분은 발포요법을 신중히 생각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발포를 유도한는 방법에 부항을 붙이는 방법뿐만 아니라 발포고약(마늘과 겨자)과 우촌수(마늘, 겨자, 박하유)를 사용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부항을 붙이지 못하는 머리, 발가락, 손가락 등에 이용할 수 있다.
각 14경락에 발포요법을 적용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토란 첩약, 야채스프, 현미차를 만드는 법과 이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호흡법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각종 치유사례가 실려있는데 분류는 아래와 같다.
● 알코올 중독, 월경이 끊긴 여인, 디스크 협착증, 제자리 걸음하는 여인, 보조 목발을 짚는 남자,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고관절 괴사, 좌골 신경통, 목이 옆으로 휜 여인, 꼬부랑 허리, 꼬부랑 허리와 뻗정다리, 허리아픈 여자, 등이 튀어나온 여인과 앞으로 휜 스님, 전신불수, 중풍, 불면증, 벙어리 아닌 벙어리, 갑상선 항진증, 전간증, 흑달, 황달, 간경화, 간염, 담석증, 신우염, 신장염, 신부전, 폐기종, 진폐증, 폐암, 고혈압과 심한 합병증의 당뇨병, 발톱무좀에 걸린 당뇨병 여인, 당뇨병, 위경련, 위암, 위염, 만성위장병, 위장병, 방광염, 유방암, 밤에 오줌 싸는 아이, 딸기코, 이마의 혹, 전립선
아래는 책 첫부분에 각 경혈의 발포된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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