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휴양지 연쇄 폭탄테러 | |
[중앙일보] 2006-04-26 05:13 |
이번 테러로 러시아.스위스.독일인 각 1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전했다. 사건 당시 이집트 연휴를 맞아 한국인 교민 40여 명이 관광차 다합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 일행은 폭발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다 화를 당했다. 박씨는 머리에, 딸은 무릎에 유리파편을 맞았으며 사위는 찰과상을 입었다. 딸 K씨는 "'쾅'하는 소리에 황급히 땅바닥에 엎드렸는데 옆에 있던 어머니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게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박씨 모녀는 다합 인근 샤름 엘셰이크에서 유리파편을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장에 달려온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카이로로 귀환했다. 머리에 파편을 맞은 박씨는 카이로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씨는 카이로에 거주하는 딸과 사위를 만나러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폭탄테러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육성 메시지로 서방과의 투쟁을 촉구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알카에다식 연쇄 테러수법"이라면서도 알카에다의 연루 여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합 인근의 시나이 반도 남부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서구인과 이스라엘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데다 이슬람에서 금하는 노출이 발생하는 해수욕장이 있어 과격세력의 폭탄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2004년 10월 타바 힐튼호텔에서 차량폭탄테러로 34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7월에는 샤름 엘셰이크에서 발생한 테러로 64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mirseo@joongang.co.kr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 세상과 당신사이- 중앙일보 구독신청 (http://subscribe.joins.com)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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