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음식이 들어가고 말이 나가는 곳이라 인상학적 용어로 출납관이라
한다. 얼굴에서 초년운을 보는 곳이 이마 부위라면 코와 광대뼈는 중년운,
입, 뺨, 턱 주위는 만년운을 보는 자리가 된다.

입 하나만 놓고 볼 때 큰 입의 소유자는 포부가 크며 외향적
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입은 말이 별로 없거나 세밀한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왜냐하면 입 주위에는 16개의 근육이 있는데
매일 활짝 웃어주면 뺨의 근육이 옆으로 개발되어 입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금니를 깨물고 깊은 생각을 한다든지 입
오므리기를 즐기는 잘 삐지는 성격이라면 근육은 안으로만
강화되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입은 많은 근육들로 인해 상하좌우로 움직이기에 용이하게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입 모양에서 감정이 잘 드러
난다. 일시적 기분이 아닌 자신의 기질 속성에 따라 운동된 입 모양으로 성격을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술이 날 때와 기분이 좋을 때, 화 날 때, 슬플 때 등 어떤 성향을 오래 지니고 있다보면 입 주위 살의 탄력과
모양도 달라진다. 심술이 있는 사람은 불독처럼 심술보가 생기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사람은 어금니 깨물 일이
많기 때문에 입 꼬리가 밑으로 처진다. 웃을 때, 말할 때 입 꼬리가 올라가면 성공하고 말년이 좋다. 입이 야무져
보이는 사람은 일도 야무지게 한다. 저축심도 강하지만 심중에 뭔가를 담았으면 오래 가지고 간다. 입이 느슨하면
성격은 좋을지 몰라도 헤픈 편이다. 한때 느슨한 입술 그리기가 유행된 적이 있다. 붕어입술이 되면 섹시해 보이기도 하거니와 쉬운 여성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입술을 그릴 때도 원래의 입은 큰데 자신의 입보다 작게 그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통이 크지만 얌전한 듯
행동하려 튀는 걸 감추는 사람이다. 입은 작은데 자신의 입보다 더 크게 입술을 그린다면 성격은 소심해도 겉으로는
대범한 듯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생긴 입술만큼만 선을 따라가며 정확하게 그려주는 사람도 있다. 집에
'금송아지 없으면 없다, 있으면 몇 마리 있다'는 그 숫자를 더하지도 보태지도 않고 있는 대로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입술 산이 뚜렷하면 지적으로 보인다. 전문직 여성의 경우 붕어입술보다는 입술 산이
뚜렷한 입술이 일을 더 정확하게 처리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입술이 두터우면 남녀
모두 정력이 좋다. 입술은 에너지가 강할수록 밖을 향해 나온다. 화가 났는데 그 기분을
감추려해도 입술이 말을 하는 거다. 반대로 화가 아주 많이 났는데 입술이 더욱 다물어져
작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두고보자는 결심이 서 있기 때문에 만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어딘가에 정신을 집중할 때 입술은 꽉 다물어지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노인의 입술도 얇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한 입술의 색으로도 사람을 읽는다. 젊은 사람의 입술이 너무 새빨간 색이면 좀 천박해 보인다. 젊다는 자체만
해도 정력이 넘치는데 입술까지 붉어서야. 이럴 경우 재즈와인 등의 차분한 색상이 세련되어 보이게 한다. 반면
나이가 지긋한 여성은 붉은 색 계통으로 화장하면 젊고 활기차 보여 오히려 돋보인다. 아이를 양육하는 시기의
주부는 주황색이 어울리며 귀부인의 자태를 내려면 자주색이 좋다.

웃을 때는 얼굴 전체가 웃어야 한다. 입은 웃으면서 눈이 웃지 않는 사람은 잘되다가도
결국 일이 힘들어짐을 암시한다. 또 위 입술은 위장을, 아래 입술은 비장의 상태를 알아
보는 자리이다. 바른 말 고운 말을 하게 되면 입이 반듯해 진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란 말을 할 때면 입은 반듯하게 움직인다. 비위의 상태가 좋다는 거다. 남의 흉을
볼라치면 입술은 밉게 튀어나오면서 틀어진다. 동시에 눈도 옆으로 흘겨진다. 말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이지만 매우 중요한 상이므로 언상(言相)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귀밑까지 입이 올라가도록 웃는 게 좋다. 입은 가정 생활, 출납, 애정, 60대의 만년운을 상징하는 자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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