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IPTV 시장이 국내 시스템통합(SI)·셋톱박스·중소DTV 제조업계에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PTV 서비스가 방송법 규제에 묶여 여전히 일반 가정 보급이 막혀 있는 가운데, 은행과 지하철·관공서·프랜차이즈 등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편성 방송과 달리 기업용 IPTV 서비스는 광고와 각종 정보서비스 등 해당기업이 원하는 특정용도에 제한되는 비규제 영역인데다 다양한 볼거리를 더욱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농협이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사내 방송 및 고객정보서비스를 위해 IPTV를 도입한 데 이어 신한·우리은행도 올해 들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서비스를 개통했다. 또 외환·하나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과 우체국도 IPTV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역사 내 노반·스크린도어·행선안내기 등을 내년부터 LCD TV로 점진적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IPTV 방식을 도입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이 구축하는 IPTV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사내 방송을 대체하고 지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환율·증권·금융상품 등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사내 방송의 경우 위성을 활용하고 내방객에게 보여주는 IPTV는 ADSL·랜 등 인터넷 기반으로 구축된다.
지하철은 그동안 소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운영했던 행선안내기, 일부 구간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왔던 선로 노반 PDP TV, 스크린도어 TV 등을 대형 LCD TV로 정비키로 하고 노선별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추진 중이다. 서울메트로는 현재 2호선 일부구간에서 시범 가동중인 IPTV 서비스를 내년부터 1∼4호선 전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금융권과 시스템 구축사업자로부터 민자유치 방식의 투자를 계획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형 화면을 통해 여러 가지 양방향 정보서비스가 가능해 내방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서 “IPTV의 장점이 커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천안시청과 서울 강북구청이 관내 동사무소 등지에서 민원인에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PTV를 도입했으며, 대형 맥주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인 ‘와바’도 전국 200여개 점포에 IPTV를 설치, 가동하는 등 기업용 시장에서 서서히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다.
서한·유수련기자@전자신문, hseo·penag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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