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랭킹-두 골은 여덟 명, 순위는 제각각?

2008년 03월 18일 (화) 16:13 플라마



[플라마] '어 똑같은 두 골을 넣었는데, 황지윤(대구)은 1위고 이근호(대구)는 왜 6위지?'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있는 개인 기록 현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똑같은 수의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제각각이다.

2라운드가 끝난 현재 K리그에서는 모두 여덟 명의 선수가 두 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겉으로 봐선 분명 같은 두 골을 기록한 1위지만, 프로축구연맹이 기록하고 있는 공식 순위에서의 1위는 대구의 황지윤 선수 혼자다. 왜 그럴까?

K리그에서 득점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이렇다. 당연히 가장 기본은 누가 많은 골을 넣었느냐다. 만약 수에서 동률이 나온다면 거기에서 순위를 가르는 규정이 존재한다. K리그에서는 골이 동수일 경우 '최소 경기>최소 출전 시간'으로 순위를 나눈다.



따라서 이번 시즌 한 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넣은 대구의 황지윤이 K리그 공식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고, 두 경기씩 출전한 선수들의 순위는 그 다음으로 밀렸다.

이후에는 경기 수가 같아지자 출전 시간으로 순위를 매겼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할애 받았던 수원의 에두와 대구의 이근호 그리고 광주의 김명중은, 같은 두 골을 기록하고도 순위가 6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도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네 명이고 이들의 출전 경기 수도 두 경기씩으로 같지만, 박규선이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소화해 1위에 올랐고,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던 대구의 에닝요과 경남의 정윤성 그리고 성남의 모따 등은 공동 2위로 밀려난 것이다.

따라서 K리그에서는 공동 득점왕 혹은 도움왕이 나올 확률이 거의 없다. 한 시즌을 결산하면 같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나올 수 있지만, 경기 출전 수와 출전 시간까지 같은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들려 이상한 순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면, 진정한 1위를 가리기 위한 엄정한 기록의 잣대가 이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라마ㅣ손병하] bluekorea@eflam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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