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지난 5일 열린 K리그 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리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6일 인천의 결과에 따라 다시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은 있지만 수원의 초반 상승세가 무섭기는 매한가지다.
수원은 6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으며 '막강화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6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공격과 수비가 조화된 수원이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수원의 수비진은 성남에 2골을 내준 것 외 나머지 5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주전을 시작으로 경남, 서울, 부산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수원 무실점의 한 가운데는 '통곡의 벽' 마토 네레틀랴크(29, 크로아티아)가 있었다.
마토는 이날 경기를 포함 수원의 6경기 모두를 출전하며 수원의 수비를 책임졌다. 186cm에서 나오는 제공력은 K리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마토의 왼발은 정확하다. 공격수에 한방에 찔러주는 패스나 슈팅은 예리하다.
마토의 제공력과 정확한 왼발은 5일 부산전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전반 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마토는 왼발로 슈팅하며 슬슬 몸을 풀었다. 이 슈팅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어느 샌가 골문으로 달려가고 있는 '수비수' 마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토가 수원 골문으로 넘어오는 공중볼 몇 개를 머리로 걷어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한 왼발로 공격진으로 찔러준 패스도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시도했다.
부산의 정성훈을 마크한 마토는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21분에는 부산의 패스를 차단, 에두에게 한 방 패스를 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35분 부산 한정화의 드리블을 완벽하게 차단해 수원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드리블 루트를 완벽 차단했고 이어 어깨 싸움으로 공에 발을 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반 40분 마토는 정성훈을 넘어뜨리며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파울을 한다. 전반 45분에는 마토가 걷어낸 공이 위험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부산 안성민이 올린 공을 마토는 여지없이 헤딩이로 걷어냈지만 헤딩이 약했는지 공은 안정환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안정환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고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마토의 카리스마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수비 사령관으로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지도하고 소리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골문으로 올라오는 공은 마토의 머리를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후반 11분에는 골문으로 오는 패스를 차단하더니 여유롭게 상대를 젖히는 드리블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허슬' 플레이도 돋보였다. 마토는 후반 14분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공을 머리로 걷어냈고 균형을 잃어 방송 카메라에 부딪칠 뻔 하기도 했다.
후반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부산의 역습이 매서웠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연출될 때마다 마토가 중간에서 끊어 역습을 무산시켰다. 후반 42분에는 부산 최철우와 공중볼을 다투다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후반 44분, 부산의 역습상황에서 안정환의 날카로운 패스를 막아버린 것도 역시 마토였다.
마토의 맹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승리를 챙겼고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점을 하지 않아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며 무패의 원동력으로 '무실점'을 꼽기도 했다.
'통곡의 벽' 마토에게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올 시즌 득점이 없다는 것. 마토에게 철벽수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높은 제공력과 정확한 왼발을 이용한 득점도 기대하고 있다. 마토는 지난 3시즌동안 21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이 뛰어난 수비수이다.
마토의 '한방'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부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수원, 부산에 2-0 승리…'스승' 차범근 먼저 1승 챙겨◆ 수원삼성, 올시즌 캐치프레이즈 '블루스톰 2008'◆ 수원 블루윙즈, '2008 팬스데이' 24일 개최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Copyright ⓒ 조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