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황민국 기자] 역시 울산은 홈경기에서 강했다. 울산은 장대비 속에서 지난 6일 패했던 대구를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했다.
16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B조 3라운드에서 울산은 전반 42분 터진 염기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명이 뛴 대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해 B조 3위로 도약했다. 반면 대구는 한 경기가 적은 가운데 4위로 추락했다.
지난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대구에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던 울산과 대구의 리 매치는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그런 만큼 울산은 대구 킬러 이진호와
염기훈 투톱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미드필드에는 중악 장악력이 강한 대구에 맞서
박병규,
오장은, 유호준, 이상호가 배치됐다. 측면 공격은 좌우 풀백인 김영삼과 현영민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대구는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이근호와 장남석 투톱을 전방에 배치했다. 또 미드필드에는 장경선, 하대성, 문주원, 백영철을 나란히 배치해 중원 장악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대구 공격의 연결고리 에닝요는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공격을 지휘했다.
한 차례식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25분. 빠른 역습을 노리던 에닝요가 김영삼의 얼굴을 가격하며 퇴장당하는 순간 경기는 울산의 일방적인 공세로 흘러갔다.
그리고 울산의 공세는 전반 42분 선제골로 귀결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이진호가 연결했고, 염기훈이 왼발 터닝슛으로 날린 공이 대구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맡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 한 골을 내준 대구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미드필더 백영철이 후방과 중원을 오가며 움직이는 가운데 장남석과 이근호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주도권은 울산에 있었다. 울산은 이진호를 대신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페레이라가 후반 26분
이상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등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또 막판에는 다시 우성용을 투입하며 추가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도 최종혁을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장대비 속에서 한 명이 적은 대구로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울산
울산 현대 1 (1-0 0-0) 0 대구 FC
△득점 = 전 42 염기훈(울산)
stylelom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