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재난 극복 네트워크’ 닻올려




전경련·200여개 기업 '사회공헌' 손잡아
호우·태풍피해등 체계적 지원·구호키로

재계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200여개 기업을 중심으로 재난 극복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기업들의 전략적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네트워크’는 재계가 공동으로 전략적 사회공헌에 나서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재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특별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온 ‘재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네트워크’이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를 위해 전경련 안에 경제계 공동의 재난대책 추진사무국를 설치하고 소방방재청 등 정부기구와 대한적십자사, 각 지방 자원봉사센터 등 관련 비정치기구(NPO)와 연락망을 구축해서, 재난 관련정보를 신속하게 종합해 회원기업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또 참여 의사를 밝힌 200여개 회원기업들의 특성을 살려서 물품지원반과 응급복구반, 대민구호반 등의 전담반을 편성하고, 각 기업들의 구호활동 계획에 대한 정보교류와 조정을 통해 재난구호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재난극복을 위한 경제계 특별세미나’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이 발제자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재난 극복 네트워크는, 그동안 재난 발생 때 기업들의 자원봉사나 구호·구급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지원이 중복되고 정작 필요한 지원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등 지원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전경련의 국성호 상무는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각 기업의 특성과 주력상품, 종업원, 고객,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추세”라며, “재난 극복 네트워크는 기업들의 재난구호 활동을 조직화하되 각 기업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재계 공동으로 전략적 사회공헌에 나서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물품지원반의 경우 에스케이텔레콤, 한진, 한화, 씨제이, 이랜드 등이 생수, 양곡 같은 생필품을 지원한다. 응급복구반에선 인명구조의 경우 삼성3119구조대, 아산병원의 의료지원팀 등 기존 조직이 활용되고, 복구장비 동원은 삼성, 엘지, 포스코, 한화, 대림산업, 볼보건설코리아 등 중장비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대민구호반을 보면 금호그룹과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 등 각 기업의 사회봉사단이 인력봉사를 맡고, 씨제이, 삼성에버랜드 등이 급식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전경련은 앞으로 기업들의 지원물품을 긴급구호키트로 표준화해서 미리 비축해둠으로써 비상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게 할 계획이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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