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향노루의 사향 자연히 향기롭나니, 어찌 꼭 바람을 맞고 서 있어야겠는가?
有麝自然香이니 何用當風立가.
<강의>...................1
이는 금강경 시간에 배운 야부 스님 게송의 일부이다.
명심보감을 잘 살펴보면 대개는 ‘장자 왈, 공자 왈, 경행록에 운’ 등과 같이 출처를 쓰고 있으나 분명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쓰인 문장들도 상당 부분 있다. 그러한 부분은 스님 말씀이나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씀인 경우가 많다. 이 글도 그런 경우다. ‘冶父 曰야부 왈’ 이라고 출처를 밝혀야 한다.
蚌復隱明珠방복은명주하고
石中藏壁玉석중장벽옥이라
有麝自然香유사자연향이니
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이리요
조개 속에 밝은 구슬 숨어 있고
돌 가운데 푸른 옥 감춰져 있네
사향노루의 향이 자연히 향기롭나니
어찌 굳이 바람 앞에 서리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속이 꽉 차 있다는 말이다. 사향 냄새가 나는 사향노루가 자신을 과시하려고 일부러 바람 부는 곳에 서서 자신의 향을 널리 퍼뜨리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 사향노루의 향은 온 산천에 진동한다. 사향노루가 산천 어디에 있던지 그 향은 자연스레 스며 나와 온 천지를 물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