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사라진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4.05 15:51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대구




"앞으로는 공짜폰 쉽게 구하기 힘드실 겁니다. 기다리시는 것보다 비싸도 지금 구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5일 서울 명동 번화가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점원과 고객간의 논란이 한창이다.

지난달 월 4만5000원 요금(2년약정)으로 공짜로 살 수 있었던 삼성전자의 '코비(corby)'가 1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가게 점원은 "최근 이동통신 3사가 과열 마케팅 자제 선언을 한 이후 보조금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휴대폰 가격이 10~15만원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점포에서 지난달 2년 약정, 월 4만5000원 요금 기준으로 공짜폰이던 삼성 '연아의 햅틱' 역시 동일한 조건으로 15만원에 팔리고 있다. 팬택의 듀퐁폰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인근 KT 대리점 역시 LG전자의 롤리팝2, 코비폴더 등의 휴대폰을 약정에 따라 8만원~15만원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KT 대리점 직원 역시 "한달사이에 보조금 규모가 평균 10만여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출시된지 1년 이상이 지난 구형 슬라이드, 폴더폰을 제외하고는 공짜폰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대리점 업계의 설명이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이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이통3사 마케팅 과열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리점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한정된 보조금 재원을 스마트폰 판매 장려에 집중 투입하는 모양새"라며 "보조금 자체가 축소된 것과 겹쳐 피처폰(일반폰)에 대한 지원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 3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달 대비 20%가까이 줄어들며 위축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 마케팅비 과다 지출에 대해 전례없이 강한 제재를 가하는 분위기"라며 "그럼에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처폰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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